쑤츠츠蘇瓷瓷 달려라, 리리니李麗妮,快跑 1

쑤츠츠蘇瓷瓷
여성. 1982년생으로 1998년 의학원을 졸업했고 17세부터 5년간 정신병원에서 일했다. 간호사, 마케터, 호텔 종업원, 디스코텍 무용수, 신문사 편집자로 일한 적도 있다. 2003년에는 시를, 2005년에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달려라, 리리니快跑, 李麗妮」, 「존재하지 않는 얼룩말不存在的斑馬」, 「아홉 번째 밤第九夜」, 「사랑하는 남동생親愛的弟弟」 등이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 2006년 중국작가협회 제5회 문학신인상 ‘봄문학상’, 2006년 단편 「달려라 리리니」의 ‘2006년 중국소설 베스트’ 입선, 2008년 《장강長江문예》 제1회 ‘완미完美소설상’이 있다.

달려라, 리리니 1

여러 해 전, 나는 바람 속을 달렸다.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귓가에 휙휙 바람소리가 들렸고 파란 가지를 치켜든 나무들이 울부짖으며 내 뒤로 지나갔다. 길은 점점 좁아져서 나중에는 가늘고 긴 헝겊이 되어 발가락에 부드럽게 밟혔다. 들판에는 빨간 야생화가 피어, 달릴 때 불꽃처럼 내 눈가에서 팔딱거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는 모두 흐릿했다. 바람 속에서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겨져나갔다. 나는 그 빠르고 파괴적인 느낌에 흥분하여 쉴 새 없이 몸이 흔들리고 피부가 바람에 날렸으며 눈, 코, 입, 귀가 당겨 변형되었다. 아무것도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모든 구체적인 사물들이 각양각색의 모호한 덩어리로 변해 길의 사방과 아래위에서 펄떡펄떡 뛰었다. 나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지만 피곤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전생에 내가 한 마리 새였으며 크고 힘센 날개가 있었다고 믿어졌다. 실제로 목적지가 얼마 안 남았을 때, 정말로 두껍고 무거운 흰 구름과, 구름 사이로 비치는 찬란한 햇빛이 보였다. 그때 나는 온몸이 하얘진 채 똑같이 희디흰 공기 속으로 뛰어들었다. 내 몸은 가려져 바로 사라졌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착각이었다.

지금 나는 창가에 앉아 하얀 런닝화 한 켤레를 들고 있다. 바깥에는 여전히 바람이 불지만 런닝화는 더 이상 내 몸의 일부가 아니다. 나는 꿈틀거리고 있지만 뛰쳐나가 런닝화와 함께 뛰지 못한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창 밑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간호대학에 응시했어야 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런닝화를 나는 벌써 여러 해 신지 못했다. 런닝화에는 몇 군데 기운 자국이 있다. 내가 분필을 두껍게 칠해놓기는 했지만 가볍게 털기만 해도 하얀 분필가루가 바닥에 떨어져 기운 자국 주변의 까만색 땀이 볼품없이 드러나고 만다. 신발창은 아주 얇다. 너무 많이 달려 결국 애 낳기를 마치고 복부가 홀쭉해진 여자의 얇디얇은 뱃가죽처럼 돼버렸다. 나는 또각또각 소리를 내는 하이힐을 신고 서랍으로 다가가 들고 있던 런닝화를 거칠게 쑤셔 넣었다. 부모님은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핸드백을 들고 방에서 마당으로 나갔다. 그들은 해바라기 씨를 까먹고 있었다.

“출근할게요.”

나는 하이힐에 묻은 기름때를 응시하며 말했다. 부모님은 내가 살랑살랑 걷는 품이 눈에 거슬린다고 잔소리를 했다.

병원에 가서 내 파트너 양훙楊虹을 보았다. 그녀는 목소리가 또렷하고 흥분을 잘 하는 아가씨다. 우리 둘은 불평을 즐기는 입 큰 의사와 같은 의료팀으로 24개 병상의 치료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는 줄곧 함께 손발을 맞춰왔는데 웬일로 오늘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무슨 일 있어?”

내 물음에 그녀는 금세 얼굴이 빨개져서 나를 진료실로 끌고 갔다. 벽에 기댄 그녀의 표정이 불안정해보였다. 나는 또 물었다.

“왜 그러는데?”

그녀가 나를 보며 허둥지둥 말했다.

“리니麗妮, 큰일났어!”

나는 치마에 붙은 밥풀을 손가락으로 퉁기며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좀 찬찬히 말해봐.”

뒤죽박죽 떠드는 양훙의 하소연을 듣고 나는 자초지종을 알았다. 점심 투약 시간에 그녀가 조현병 환자의 약을 알코올 의존증 환자에게 잘못 먹인 것이다.

“그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누군데?”

그녀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양전위楊振羽잖아. 우리 환자를 어떻게 잊을 수 있어?”

나도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씨발,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너는 환자 담당이고 나는 차트 담당이잖아!”

환자를 싫어해서 나는 병실에 드나들기를 꺼려했고 양훙은 또 서류 업무에 서툴렀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약속을 맺어 그녀는 병실을 돌며 손톱을 깎아주고, 머리를 빗겨주고, 건강 교육을 했으며 나는 그녀가 병실에서 알아온 환자들의 병세 변화를 차트에 적었다. 그들의 병세를 사흘마다 기록하기는 했지만 사실 환자와 차트를 맞춰보지 않은 탓에 나는 내가 관리하는 환자들조차 다 알지 못했다. 양훙의 말에서 중요한 것을 뽑아 기록할 뿐이었다.

양훙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그녀를 위로했다.

“별일 없을 거야. 우선 같이 환자를 보러가자.”

복도에 나오자마자 우람한 체구의 남자 환자가 벽에서 뭔가를 더듬어 찾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 사람인가?”

양훙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 환자는 환시를 겪고 있었다. 벽에서 뭔가를 보고 계속 찾고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섬망 상태였다. 본래 환각이 없는 사람이 환각 치료 약물을 복용하면 환각이 나타나곤 한다. 약리적으로 기묘한 일에 속하는데, 그는 단순 알코올 의존증 환자일 뿐인데도 양홍이 준 약 두 알을 먹고 조현병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참지 못하고 키득거리자 양훙은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 그녀는 얼굴이 온통 새빨갰다.

“리리니李麗妮!”

그녀는 내 코를 가리키며 으르렁거렸다.

“왜 웃는 거야? 내가 쩔쩔매는 게 그렇게 좋아? 어떻게 해야 할지 빨리 생각 좀 해봐!”

나는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안 웃을 테니까 흥분하지 마. 다행히 오늘은 주말이고 우리 둘이 당직이잖아. 간부들도 없고. 무서울 게 뭐가 있어? 약은 이미 먹은 거고 목숨이 위험할 일도 없으니까 몇 시간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양훙은 내 대답이 마뜩치 않은 게 분명했다. 초조하게 두 손을 비비며 말했다.

“하지만 방금 전에 닥터한테서 전화가 왔단 말이야. 오후에 주임이 병동에 온대. 만약 저 환자가 복도에서 벽을 더듬고 있는 걸 보면 난 끝장이라고.”

“그러면 환자를 병실에서 못 나오게 해야겠네. 주임이 못 보게 말이야.”

양훙은 풀이 죽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병실은 잠글 수가 없잖아. 환자를 잡아놓을 수가 없다고. 만약 저 사람이 뛰쳐나오면 주임이 못 보겠어? 그렇다고 묶어놓을 수도 없고.”

나도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를 침대에 결박시킬 사유는 없었다. 괜히 그랬다가 주임의 눈에 띄면 더 의심만 살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李丽妮, 快跑 1

  多年前,我在风中奔跑。现在我还清晰地记得那种感觉。耳边是呼呼啦啦的风声,树木张扬着绿色的枝桠,它们嘶叫着被我抛在脑后。道路变得越来越狭窄,最后成为一缕细小的布条,脚趾踏在上面,总是软绵绵的。原野里开着红色的野花,奔跑中,它们像火焰在我眼角边跳跃,我听到的任何一种声音,都是含糊不清的,它们在风中被快速地撕成碎片,我被这种急速的破坏感刺激着,身体不停摆动,向前冲,向前冲!我的皮肤被风吹开,五官被拉扯的变形,什么都看不分明,一切具体的事物都变成模糊的色块,在道路的四周上下跳窜。我开始流汗,但是并不疲惫,这让我坚信我上辈子是一只鸟,有庞大有力的翅膀,实际上在我即将奔向目的地的时候,我确实看见了白色厚重的云朵,以及从云朵的缝隙中投射出的灿烂的阳光,那时候我通体苍白,我扑入了同样白茫茫的空气中,我的身体被遮盖,也许我就此消失了。当然,这是错觉。  

  现在我坐在窗边,手里拿着一双洁白的跑鞋,外面依旧有风,但它不再是我身体里的一部分,我蠢蠢欲动,但是我不能翻出去和它们一起奔跑,因为爸爸妈妈在窗下坐着,他们在谈论我是否应该报考护理本科。这双鞋我已经很多年不穿了,它上面有些补丁,我用粉笔在鞋面上厚厚地涂了一层,但是轻轻拍打一下,白色的粉末落在地上,补丁周围黑色的针脚丑陋的呈现出来。鞋底很薄,因为它跑过太多的路,最 终像一个停止生育,腹部干瘪的女人,只剩下一层薄薄的肚皮。我踏着声响巨大的高跟鞋走到抽屉前,把手里的白跑鞋狠狠地塞了进去。爸爸妈妈还在谈论着那件事,我拿起小皮包走出房间,来到院子里,他们嗑着瓜子。我去上班了,我盯着皮鞋上一块油垢说。爸爸妈妈叮嘱了几句,我步态婀娜地扭出他们的视线。  

  来到医院,见到了我的搭档杨虹,她是一个嗓门嘹亮、容易激动的姑娘。我们跟着一个大嘴巴,喜欢发牢骚的男医生组成一个医疗小组,负责二十四张病床的治疗工作。我们一直以来配合默契,但是今天她脸色苍白,我问她,出了什么事情吗?她脸上快速涌起一团红潮,杨虹把我拉进治疗室,她靠在墙边,显得神色不定。你怎么了?我问她。她看着我慌张地说,丽妮,完蛋了!我弹了弹护士裙上的米粒说,到底怎么回事,别搞得神经兮兮的!  

  从杨虹颠三倒四的诉说中,我明白了事情的原委。她在中午发药的时候,误把一个精神分裂症患者的药发给酒依赖的病人喝了。是哪个酒依赖的病人?我问她。她瞪了我一眼说,杨振羽啊,我们管的病人你都忘记了? 

  我也瞪了她一眼说,妈的,我怎么知道,我们的分工不是你管病人,我管病历吗?因为我对病人的厌恶,所以我从来不对病人进行查房,而杨虹又不擅长文字工作,所以我们私下约定由她负责给病人查房、剪指甲、梳头、进行健康宣教等等,而我根据她对病人查房了解到的病情变化来书写护理病历。虽然他们的病情每隔三天都是由我来记录,但实际上我根本对不上号,我连自己管的病人都认不全,只管从杨虹的查房中摘取重要的话,记录下来而已。  

  看到杨虹恐惧的样子,我宽慰着她,没事的,你先带我去看看病人。一到走廊上,我就看见一个身形魁梧的男病人在墙壁上摸索,是他吧?杨虹点点头。毫无疑问,这个病人出现了幻视,他看见墙壁上有东西,所以就不停的摸索,这是一种谵妄状态,当原本没有幻觉的人误服了治疗幻觉的药物后,他就会出现幻觉。药理是件玄妙的事情,这个本来只是单纯酒依赖的病人被杨虹的两片药搞出了精神分裂的症状。我忍不住笑了起来,杨虹气愤地跺着脚,她已经是满脸通红。  

  李丽妮!她指着我的鼻子吼道,你笑什么啊,你少幸灾乐祸,你不给我出出主意还看笑话啊!  

  我强忍笑意对她说,好了,好了,我不笑了,你别激动。好在今天是周末,就我们两个值班,领导都不在,你怕什么啊。喝了就喝了,又不会出人命,过几个小时药物代谢就没事了。  

  杨虹显然不满意我的回答,她焦急地搓着双手说,可是刚才医生打电话说主任下午要来病区,万一他看见这个病人在走廊上乱摸索就完了。  

  我说,那只有把他弄到病房里不出来,主任就看不见了。杨虹沮丧地叹着气说,可是病房里都没有锁,谁管得住他,要是他自己跑出来,主任还不是会看见?又不能把他约束起来。  

  是啊,我也有点儿发愁了,没有理由把一个酒依赖的病人用绳子约束在病床上,这样要是主任看见了会更加疑心。怎么办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