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거, <비극의 극장>-3
우리는 전화를 끊었고 나는 사층의 사무실로 돌아가 자리에 앉아서 신문에 실린 첫 번째 챕터를 다 읽었다. 첫 번째 챕터의 주요 등장인물은 ‘나’와 지휘자와 호른 주자였다. 간단히 말해 ‘나’와 지휘자는 교향악단을 조직하려 했으며 호른 주자는 그 교향악단의 응모자였다. 물론 이야기는 도시 북쪽의 쓰레기처리장에서 울부짖는 그 괴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 괴수는 일찍이 최초의 《소리 악단》 이야기에 출현해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의 첫머리에서는 침묵에 빠져 있었다.
“괴수의 소리가 사라졌는데도 별 문제는 없는 듯했다.”
류룽룽은 이렇게 썼다.
그런데 얼마 후 어찌된 일인지 도시의 클래식 종사자들이 줄줄이 직업을 잃었고 커피숍에서도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휘자가 나타나 선포하길, 새로 악단을 조직해 말러의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하면 다시 괴수의 울음소리를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지휘자의 그 황당한 말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도와 연주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 괴수에 대한 도시 사람들의 기억은 각기 달랐다. ‘나’의 기억은 어땠느냐 하면, “괴수가 울음을 멈춘 지 얼마 안 돼 아버지가 죽었는데, 퇴근길에 트럭에 치여 몸이 17.8미터 바깥으로 날아가 땅에 처박혔고 그 구체적인 시간은 저녁 7시 20분이었다.”
어릴 때와 비교해 글의 흐름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결국 정상적으로 연애와 원 나잇 스탠드를 묘사하게 된 것 말고는 류룽룽은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나는 역시 이야기 속에서 그녀의 삶의 흔적을 분명히 가려낼 수 있었다. 그녀는 또 돌고래 주점을 등장시켰다. 지휘자는 돌고래 주점에서 매번 낯선 연주자들의 면접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에 호른 주자와 동침을 했다.
나는 뚫어져라 신문을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러고 있으면 그녀가 왜 그렇게 썼는지 알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혹은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더는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류룽룽은 ‘기억을 되찾은 호른 주자’라고 선언했다. 아주 잘 한 일이었다. 그날 나는 그 소설을 꼬박 세 번이나 읽었다. 그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신문에 실린 평범한 연애소설의 서두에 불과했지만 내게는 아니었다. 류룽룽이 최후의 승부를 걸었다는 신호였다. 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녀는 그렇게 모든 것을 무릅쓰고 자신을 고스란히 게워내려 하는 걸까.
하지만 그녀 본인은 독자의 추측을 부인했다.
그 전에 류룽룽이 막 한두 권의 책을 출판했을 때 나는 그녀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네 소설에는 왜 늘 그 돌고래 주점이 나오는 거야?”
당시 그녀는 내 방에 들러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채 거울을 보며 새로 산 루즈를 바르고 있었다. 거울을 내려놓고 놀란 표정으로 그녀가 연기를 하듯 내게 반문했다.
“돌고래 주점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
그런 식의 말은 당시 그녀의 말버릇이었다. 그해에 그녀는 드디어 고모에게서 독립해 자기 원고료로 단칸방을 얻었다. 비록 누추하고 아래위에 사는 사람들도 내 눈에 수상쩍어 보이기는 했지만, 그녀는 매일 신이 나서 걸핏하면 “루즈가 없으면 어떻게 살지?”, “바닐라아이스크림이 없으면 어떻게 살지?”, “톈메이天美백화점이 없으면 어떻게 살지?”라고 말하곤 했다. 어느 날인가는 또 “언니, 언니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살지?”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말을 안 하면 우리 사이의 모든 감정은 전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처럼. 때로는 목마른 사람처럼 내게 전화를 걸어와 “언니,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라고 읊고는 흥이 오르면 “언니, 언니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살지?”라고 덧붙여 말했다.
물론 실제로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심하게 말다툼을 한 뒤 사이가 소원해지곤 했다. 하지만 류룽룽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한바탕 폭식을 하고 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식이었다.
어머니와의 전화를 통해 나는 류룽룽의 죽음이 고모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음을 알았다. 그녀는 오후 내내 울었고 위로하러 온 사람들마다 붙잡고 자신이 오랜 세월 얼마나 말 못할 고생과 슬픔을 겪었는지 하소연을 했다.
“사람을 얼마나 성가시게 하는지 몰라.”
어머니는 원망의 말을 했다. 어머니는 고모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한다고 말했다. 친척들조차 그랬는데 그 큰 융안시의 어느 누가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가졌겠는가? 류룽룽의 추락 사고는 시민 신문의 우스꽝스러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뿐이었다. 나는 그 신문을 손에 쥐고 오며가며 그녀에 관한 보도를 보면서 낯선 이들이 그것을 보고 무엇을 느낄지 가늠해보았다.
보도에서 죽은 소설가는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로 둔갑해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평론가들은 그녀의 소설이 대단히 우수하다고 찬양했으며 시민 신문 편집자는 그녀가 성격이 겸손하고 일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우리 출판사 편집부의 인尹 주임도 마찬가지였다.
류룽룽의 사고 뉴스가 신문에 실리고 그 이튿날, 인 주임이 똑바로 내 자리로 걸어와 발을 멈추더니 아무 거리낌 없이 말했다.
“양판楊帆, 《소리 악단》의 기획이 통과됐으니까 후속 업무를 하도록 해.”
나는 눈이 휘둥그레져 말문이 막혔다. 보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인 주임은 내 기획서를 반려하며 준엄하게 나를 꾸짖었다.
“양판, 우리는 고상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야. 어떻게 이런 품위 없는 작품을 내자는 거지? 듣자하니 작가가 친척이라면서? 그래도 이러면 안 되지.”
내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알았는지 인 주임은 강조해 말했다.
“저우周 사장님도 이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니까 신경을 좀 써주라고. 나를 믿으라고. 이 책은 틀림없이 아주 잘될 거야.”
나는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저작권이……”
“이런!”
인 주임이 놀라서 나를 보며 말했다.
“아직 저작권 얘기를 안 한 거야? 그러면 골치 아픈데. …… 이렇게 하자고. 어서 연락을 좀 해봐. 어쨌든 작가가 자네 사촌동생이잖아. 친척끼리 얘기하면 그래도 쉽지 않겠어? 조건은 보통보다 조금 높게 해줄 수 있긴 하지만 가능한 한 낮춰보라고.”
내가 뭐라고 답하기도 전에 그는 즉각 명령을 내렸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오늘 오후에 처리해. 우리 회사는 이 책을 여름시장에 맞춰 내보냈으면 하니까.”
인 주임은 오 분 만에 나를 사무실에서 내쫓으며 당일 저녁에 전화로 결과를 보고하라고 했다. 그의 표정을 보고서 나는 우리가 희대의 걸작이라도 취급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류룽룽 본인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므로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유일한 가족을 찾아가 이 일을 의논해야 했다.
가는 길에 나는 고모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류룽룽의 시신에 온기가 다 가시기도 전인 지금, 텔레비전에서 본 고모의 미친 듯한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고 어머니의 원망하는 목소리도 귓가에 메아리쳤다. 나는 애써 심호흡을 해야만 했다.
먼저 고모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다.
전화벨이 열 번이 훨씬 넘게 울리고 나서야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다.
“고모.”
나는 잠깐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
“저예요.”
“누군데?”
고모는 미심쩍은 어조로 물었다. 나는 상당히 오래 그녀에게 전화를 안 걸어보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양판이에요.”
“아, 양판이로구나! 미안해, 내가 좀 어지러워서. 그런데 오늘 오려고?”
고모는 기대하는 말투로 내게 물었다.
“오늘 짬이 좀 나서요. 지금 뵈러 가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일이 순조롭게 돌아갔다.
“그러면 좋지. 기다릴게. 역시 너는 생각이 깊구나.”
고모의 목소리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나는 그녀가 곧 울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금방 도착해요. 끊을게요.”
나는 그녀가 발작하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
융안시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지만 완푸가는 기본적으로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마침내 변화가 생겼다. 고모집에 도착했을 때 나는 집 앞의 오동나무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집에 들어서자 아파트 마당 한가운데에 류룽룽의 영정이 놓인 천막이 있고 각양각색의 화환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지전을 태우는 냄새가 너무 매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고모는 천막 안에 앉아 있었다. 오후 시간이어서인지 조문객은 거의 없었다. 그녀는 꼭 자고 있는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나는 천막에 들어가 그녀를 불렀다.
“고모.”
그녀는 꿈에서 깬 듯 벌떡 일어나 나를 꽉 붙잡고 소리쳤다.
“룽룽아! 룽룽아!”
“고모!”
나도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녀는 그제야 나를 알아보고 풀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너로구나.”
나는 핸드백을 내려놓고 먼저 류룽룽의 영전에 향을 살랐다. 오래 못 만나기는 했지만 영정 사진 속 그녀의 얼굴이 너무 낯설었다. 이틀 전 병원 중환자실에서 그녀가 마지막 숨을 내쉬는 것을 똑똑히 보기는 했지만, 공들여 화장한 그 사진 속 얼굴과 비교하면 죽기 전 그녀의 얼굴은 전혀 다른 여자의 것이었다.
합장을 하고 꿇어앉으니 머릿속이 온통 하얘졌다. 고모는 내 등 뒤에서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일어났을 때 나는 뭔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녀의 영정이 어릴 적 우리가 숙제를 하던 그 책상 위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냥 평범한 책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류룽룽의 형상이 위에 놓인 탓에 우리가 어릴 적 쓰던 그 책상이 돼버린 것이다.
내가 놀라서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자 고모가 얼른 나를 부축했다.
“양판, 괜찮니?”
겨우 며칠을 못 봤을 뿐인데도 고모는 갑자기 피부가 늘어지고 황갈색 반점이 늘었으며 몰라보게 수척해져 있었다. 그녀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전에 그녀는 자기 용모가 늙은 것이 전부 류룽룽과 고모부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내 인생은 너희 두 사람 때문에 망했어!”
그녀는 그렇게 힘주어 욕을 했다.
이제는 그 힘도 사라져서 그녀는 바들바들 떨며 나를 붙잡고 말했다.
“방금 꿈에서 룽룽을 보았단다. 그런데 아주 어렸어. 아기가 비누거품을 부는 그 스웨터를 입고 있었어.”
우리의 대화는 그렇게 두서없이 이어졌다. 나는 진작 까먹은 그 스웨터부터 여러 친척들의 자질구레한 일들까지 튀어나왔다. 그녀는 내가 본 적도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에 관해 말했고 드물게 어머니 이야기도 했다. 사실 우리가 이야기한 일들은 매우 적었다. 우리 집이 아직 완푸가를 떠나기 전의 몇 가지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모는 거기에서 줄줄이 무수한 일들을 엮어내는 재주가 있었다. 잠시도 말을 멈추지 않아 나는 아예 끼어들 틈이 없었다.
나는 기회를 엿보다가 적당한 때 말을 이어 내가 말하려던 일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고모는 흔쾌히 내 모든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류룽룽이 살던 아파트의 열쇠를 건네며 원하는 것을 다 챙겨가라고 했다. 우리는 또 잠시 인사말을 나누었는데 다섯 시 십오 분이 되자 고모가 자명종처럼 일어나 말했다.
“난 약을 먹으러 가야 해.”
고모는 혈당이 높아진 지 이미 여러 해여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어야 했다.
“일 분이라도 늦으면 일찍 돌아가실 걸.”
언젠가 류룽룽은 내 앞에서 그렇게 그녀를 비웃었다.
“가볼게요.”
나는 고모에게 말했다.
“그래, 두칠일(頭七日. 죽은 자의 영혼이 사후 일주일째에 집에 돌아오므로 유족이 제사 음식을 마련해 놓는 장례 풍속)에 꼭 와야 한다.”
고모는 고개를 돌리고 내게 손을 흔들고는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 금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고모를 설득할 방법을 백 가지도 넘게 생각했건만 실제 과정은 너무나 간단했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룽룽의 요즘 그 소설은 얼마 전에 우리 출판사와 계약이 됐어요. 아직 다 못 쓴 게 아니에요. 다만 걔가 다 써놓고 안 실은 부분이 없는지 가서 좀 찾아보고 싶어요.”
인 주임처럼 나도 거짓말을 지어냈다. 하지만 그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내 거짓말은 완전히 허위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연재가 반쯤 진행되었을 때 나는 정말로 류룽룽에게 전화를 걸어 《소리 악단》을 출판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어쨌든 그녀는 거물급 작가는 아니었고 또 이런 말도 했다.
“언니가 내 책을 만들어주면 나야 안심이 되지.”
전화상으로 우리는 다시 약속을 잡았다. 내 기획이 통과되면 구체적으로 계약 조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일은 성사되지 않았다.
완푸가를 벗어났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각이었다. 이럴 때마다 그곳 융안시 북쪽은 항상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곳은 외지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몰려와 사는 곳이었는데 이제야 개발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개발 때문에 거리가 마구 파헤쳐지고 여기저기 공사 천막이 난립해서 더더욱 세계의 마지막 날 같았다.
나는 길목에서 길을 잃었다. 그래서 지체 없이 달려오는 택시를 잡아탄 뒤, 구사일생으로 독가스 살포 지역을 벗어난 사람처럼 쾅, 하고 문을 닫고 창문을 올렸다.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그 거리는 이미 늙어서 택시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다. 순식간에 내 뒤로 처지고 말았다.
등에 좌석이 느껴지는 순간, 나는 내가 류룽룽으로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그 거리에서 살던 나날,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나는 그녀였고 그녀는 나였다. 한때 우리가 이곳에서 등하교를 하던 기억과, 동전을 꽉 쥐고 말린 과일을 사러 가던 기억과,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융안시에 처음 생긴 빨간 택시를 구경하던 기억과, 돈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던 기억과, 어떻게든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어 하던 기억이 나를 혼미하게 했다. 도대체 어느 것이 내가 겪은 일이고 또 어느 것이 그녀가 겪은 일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택시가 싱푸幸福대로로 접어들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뜻밖에도 내가 기사에게 그녀의 집 주소를 댔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나도 지금 정확한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지 못했다.
颜歌 悲剧剧场 3
我们挂了电话,我走了四层楼回办公室,坐在位子上看完了报纸上的第一章。第一章的故事中主要有三个人,“我”、指挥家和圆号手。简单地说,“我”和指挥家想组织一个交响乐团,而圆号手是我们的应征者。
当然不仅如此,故事再次写到了那头在城北垃圾场中作鸣的巨兽,它曾经在第一个《声音乐团》的故事中出现,并让我印象深刻,但是现在它却从故事的一开始就陷入了沉默。
“兽的声音消失了,不仅悄无声息,而且无伤大雅。”刘蓉蓉写道。 这之后,不知何故,城市中的古典乐从业者们大批失业,咖啡店中也不再播放音乐,于是,有了指挥家,他宣布,只要重新组成一支乐团,演奏马勒第二交响曲,就可以重新唤回兽的鸣叫。
“我”相信了指挥家荒唐的话,并且帮助他开始应征乐手。在城市中关于巨兽的回忆各不相同,对于“我”来说,回忆是:“兽停止鸣叫之后没多久,父亲死了,在下班回家的路上,他被一辆卡车撞得直飞起来,落在十七点八米外的地面上,具体时间是晚上七点过二十分。” 相比小时候,除了文章字句更加顺畅,并且终于正大光明地写到恋爱和一夜情之外,刘蓉蓉并没有太多改变,我依然能从故事里清晰地发现她生活的痕迹――在故事里,她再次写到了海豚酒吧。
海豚酒吧――在海豚酒吧中,指挥家面试着每个陌生的乐师,而“我”最后和圆号手睡在了一起――我死死地盯着报纸,好像这样就能了解她这么写的原因,或者说,我并不是不知道原因,只是不想再想起――但刘蓉蓉宣布:“追回记忆的圆号手”――她做得很好――就在那一天,我把这篇小说看了整整三次,这故事对其他人可能普通,只是报纸上另一则奇情小说的开始,但对我来说,却是刘蓉蓉所带来的孤注一掷的信号,到底是什么事情让她如此不顾一切,好像要把自己彻底呕出自己的身体。
但她本人却对阅读者的揣测表示了否认。
以前,刘蓉蓉刚刚出版了一两本书的时候,我问过她:“你的小说里面为什么老是要有那个海豚酒吧?”
当时她来我的寝室看我,坐在床沿上照着镜子试新买的口红,她放下镜子,做出惊讶的样子,唱戏一样,反问我:“没有海豚酒吧怎么活?”
这句话是她那时候的口头禅,那年她终于从姑妈那里搬了出来,靠自己的稿费租了一间单人公寓。虽然条件简陋,上上下下住的人在我看来也形迹可疑,但是她却每天得意忘形,动不动就说,“没有口红怎么活?”“没有香草冰淇淋怎么活?”“没有天美百货怎么活?”有一天她还说:“姐,我没有你怎么活?”
她很喜欢说这样的话,好像如果不说,我们所有的感情就会荡然无存。有时候她就像一个口渴的人,给我打电话,一直念:“姐,我想你 了想你了想你了。”念到高兴的时候,再加一句:“姐,我没有你怎么活?”
当然,事实上并不是如此,我们激烈地争吵了,然后疏远一旦刘蓉蓉不管,先过了嘴瘾再说。
从母亲的来电中我可以得知,刘蓉蓉的死亡对姑妈是又一个致命的打击,她哭了整整一个下午,对每一个来看望她的人讲述她这么多年来的辛苦、悲伤、不为人知。“说得人也烦了。”母亲有些抱怨。母亲说姑妈说得人也烦了,亲戚们尚且如此,偌大一个永安城谁又关心谁的事呢?刘蓉蓉以坠地的重重一响,只能换到一个报刊市民版的滑稽回声,我把那张报纸揉在手中,来来回回看关于她的报道,揣测一个陌生人看见它的心情。
在报道中,亡故的小说家将编造的天赋慷慨赠与他人:那些夸奖她的小说其实非常优秀的评论家,说她为人谦和、对工作认真的市报编辑,我的姑妈和街坊邻居。此外,还有编辑办公室尹主任。
刘蓉蓉去世的消息上报之后第二天,尹主任像模像样地走过我的办公桌,停下来,漫不经心地说:“小杨,《声音乐团》那小说的选题已经过了。之后的工作你要跟进啊。”
我目瞪口呆,就在半个月之前,在同一张桌子前面,尹主任把我的选题报告扔回来,义正词严地教育我:“小杨,我们是做高雅文学的,怎么报这种趣味不高的作品上来?听说作者是你的亲戚?――那也不能这样啊。”
可能发现我表情有异,尹主任强调:“周社长也对这本书很重视啊,小杨,你要多用点心,相信我,这本书一定会做得非常不错。”
“可是,”我好不容易发出声音,“版权……”
“哎呀!”尹主任很惊讶地看着我,“你怎么会还没去谈版权呢?这下麻烦了!……这样吧,你赶紧去联系_下,反正作者是你表妹嘛,亲戚说话还不容易?条件,我们可以比平常高一点,但是要尽量压低。”
我还没来得及说话,他就立刻下了命令:“我看你今天下午就去把这事办了,快刀斩乱麻,这本书,社里希望能赶上暑假的书市。”
尹主任五分钟之内就把我赶出了办公室,要求我今天晚上打电话给他一个回复j他脸上的表情让我觉得我们在谈论的是一部旷世奇作。
鉴于刘蓉蓉本人已经死亡,我只好去找她唯一的亲人谈论这件事。
一路上,我想了无数个开头,刘蓉蓉尸骨未寒,姑妈在电视上的狂态犹在眼前,母亲的抱怨也在耳边回荡不已,我只有试着努力做深呼吸。
我先给她打了电话。
电话响了十多声她才接起来,“喂?”姑妈的声音有点嘶哑。
“姑妈,”我顿了下,“是我。”
“你是?”姑妈迟疑地说,我回想着自己到底多久没有给她打过电话了。
“我是杨帆。”我说。
“啊!帆帆!不好意思,我都晕了,你今天要过来吗?”姑妈期待地问我。
“今天有空了,我现在过来看看你。”我谢天谢地,顺水推舟。
“哎呀,你们现在上班那么忙,你又跑一次,算了嘛!算了嘛!”姑妈说。
“没事,我已经在路上了。”我说。
“那好嘛,我等你,还是帆帆有心。”姑妈的声音忽然不对了,我觉察到她马上就要哭了。
“那我马上到,就这样。”我在她发作之前挂掉了电话。
虽然,比起日新月异的永安城,万福街基本一成不变,但现在终于有了变化,我找到姑妈家,院子门口的那颗泡桐树居然不见了。
我一走进去,就看见刘蓉蓉的灵堂摆在院子里,五颜六色的花圈到处都是,纸钱的味道几乎呛出了我的眼泪。
姑妈坐在灵堂里面,下午的时候没有多少人来,她垂着头,好像睡着了。 我走进去,叫她:“姑妈。”
她被惊了梦一样弹起来,猛地抓着我,叫我:“蓉蓉!蓉蓉!” “姑妈!”我又叫了她一声。
她这才看清是我,坐下来,说:“帆帆。”
我把提包放下来,先去给刘蓉蓉烧了个香,她遗像中的样子是那样陌生,虽然我们还不算很久没见――两天之前,在医院的重症监护室,我眼睁睁地看着她呼出了最后一口气,但是比起那张妆容细致的照片,她临死前的面孔属于另一个毫不相干的女人。
我跪下去双手合十,大脑一片空白,姑妈就在我身后揩着鼻涕。
站起来的时候我惊讶地发现,她的遗像放在了小时候我们写作业的那张课桌上――也可能并不是,它只是一张普通的课桌,却由于放置着刘蓉蓉脸孔的形象成为了我们小时候用过的那张。
我吓了一跳,往后退了一步,姑妈连忙过来扶我:“帆帆,你还好吧?”――也才不过就才几天没见,姑妈的皮肤骤然松弛了,冒出了新的黄褐斑,瘦了,额头上细细密密渗着汗珠。以前她说,她容貌的衰败全都是因为刘蓉蓉和姑爹,“我这辈子就是被你们两个人害了!”――她中气十足地骂。
现在,居然连中气也离开了她,她只有颤颤巍巍地抓着我,说:“我刚刚梦到刘蓉蓉了,她那时候好小哦,穿的那件娃娃吹泡泡的毛衣。”
我们的对话就这样漫无边际地展开,从那件我早已忘记的毛衣开始,到各种亲戚的琐事结束,她说到我从没见过的爷爷和奶奶、父亲,她还难得地说到了母亲。本来,我们可以谈论的事情其实很少,也就是我们家还没有从万福街搬走之前的那些,但是姑妈有本事从中派生出无数的事件,她滔滔不绝,根本不给我插嘴的机会。
当我寻到机会,适时地接口,把话题转移到我要谈的事情上。一切都非常顺利,姑妈爽快地答应了我的所有要求,并且把刘蓉蓉公寓的钥匙给了我,让我要什么东西就自己去拿。
我们又寒喧了一阵,到了五点一刻,姑妈像闹钟一样站起来,说:“我要去吃药了。”――姑妈血糖过高已经多年,而她每天都准时吃药。“就怕晚一分钟她就要早死。”刘蓉蓉曾经这样对我嘲笑她。
“我走了。”我对姑妈说。
“好好,头七的时候一定要来啊。”姑妈回过头来跟我摆了摆手,走进了单元门,迅速地消失在了阴暗中。
虽然想过一百种说服姑妈的方法,但是实际上过程非常简单,我只是告诉了她:“蓉蓉最近的那个小说,之前签给我们出版社的,不是还没写完嘛,我想去找找看她有没有写了没登出来的部分。”
和尹主任一样,我也编造了一个谎言’,但和他略有不同的是,我的谎言并非都是虚假。连载进行到一半的时候,我的确联系过刘蓉蓉,想要出版《声音乐团》。
她很爽快地答应了,本身也不是什么大牌,还说:“姐你做我的书,我一定放心嘛。”
在电话里我们再次约下一个时间,说等选题过了,我们具体谈谈合作细节。 但是,就和之前一样,这一次也依然没有成行。
从万福街出来已经很晚了,每到这个时候,永安城北面总是呈现一派凄凉,很久以前,这里曾经是城里外来人口聚集、盲流窜行的地段,现在终于也被改造了。但又因为改造,街面上被挖得乱七八糟,蓝色的工棚无处不见,更仿若世界末日。
我在路口迷了路,于是,毫不犹豫地跳上驶来的一辆出租车,从毒气场死里逃生般猛烈关上车门,又摇上窗户――我小时候长大的那街道已经老了,它跟不上出租车的速度,被我们飞快甩在了身后。
就在背部接触到实物的那一瞬间,我觉得自己变成了刘蓉蓉。毕竟,在这些街道上的日子里,我们形影不离,我就是她,她就是我。我们曾在这上学放学的记忆,去捏着零用钱买果丹皮的记忆,蹲在马路上看永安城最开始出现的红色出租车、羡慕有钱的人的记忆,以及迫不及待要离开这里的记忆,它们让我迷糊了,难以分辨到底哪些是她经历的,那些是我经历的――直到司机开上了幸福大道,我才发现,我居然报了她住所的地址。
她很爽快地答应了,本身也不是什么大牌,还说:“姐你做我的书,我一定放心嘛。”
在电话里我们再次约下一个时间,说等选题过了,我们具体谈谈合作细节。
但是,就和之前一样,这一次也依然没有成行。
从万福街出来已经很晚了,每到这个时候,永安城北面总是呈现一派凄凉,很久以前,这里曾经是城里外来人口聚集、盲流窜行的地段,现在终于也被改造了。但又因为改造,街面上被挖得乱七八糟,蓝色的工棚无处不见,更仿若世界末日。
我在路口迷了路,于是,毫不犹豫地跳上驶来的一辆出租车,从毒气场死里逃生般猛烈关上车门,又摇上窗户――我小时候长大的那街道已经老了,它跟不上出租车的速度,被我们飞快甩在了身后。
就在背部接触到实物的那一瞬间,我觉得自己变成了刘蓉蓉。毕竟,在这些街道上的日子里,我们形影不离,我就是她,她就是我。我们曾在这上学放学的记忆,去捏着零用钱买果丹皮的记忆,蹲在马路上看永安城最开始出现的红色出租车、羡慕有钱的人的记忆,以及迫不及待要离开这里的记忆,它们让我迷糊了,难以分辨到底哪些是她经历的,那些是我经历的――直到司机开上了幸福大道,我才发现,我居然报了她住所的地址。
也罢,反正我也不知道所谓正确的目的地现在何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