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챵周强 교수와의 대담

조관희(趙寬熙 상명대 중문과 교수) 진행
송지현(宋之賢 北京大 東方學部 博士生: 현재 안양대 교수) 진행
김효민(金曉民 北京大 中文系 博士生: 현재 고려대 교수) 정리

송지현 : 한국 유학생들의 연구수준과 학습태도 등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대담을 진행하고 있는 저우챵 교수와 송지현 교수(왼쪽), 사진 ⓒ 조관희, 2001

저우챵 : 저는 베이징대학 중문과 고대문학분야에 있습니다. 저는 최근 10년 간 5명의 한국인 박사과정생을 직접 지도했고, 수십 명의 한국 연구생을 알게 되고 친하게 지냈습니다. 한국 연구생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말하자면 중국 학생들에 비해 열의가 강하고 전력을 다해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과정 기간 중에 끊임없이 공부합니다. 중국 고대문학 연구는 중국인에게도 어려운 일이니 한국 학생들에게는 더욱 어렵습니다. 고서를 보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그것을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대개 기초가 그다지 좋지 못한 가운데 시작해 베이징대 와서 3년간의 공부하면서 두드러진 발전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매우 흐뭇하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저우챵 교수, 사진 ⓒ 조관희, 2001

물론 한국학생이라고 다 같지는 않습니다. 그중 가장 뛰어난 학생들은 품성과 학문 모두 좋은데, 그들은 목표가 분명하고 높으며 비교적 훌륭한 연구 결과를 보여 줍니다. 제가 지도한 학생 중 2명의 박사생의 학위논문은 중국 학생의 평균 수준 이상을 보여 줘 매우 놀라웠습니다. 중국에서도 상급 수준에 속합니다. 제가 지도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아는 한 여학생은 수준이 매우 높아 베이징대 중문과 선생들이 모두 좋아하지요. 그러나 개중에 어떤 학생들은 한국인의 공통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졸업을 앞두고 논문 수준이 부족함에도 졸업과 논문 통과에 크게 신경을 쓰면서 이러저러한 좋지 못한 방법을 쓰려고 하는데 이는 중국인에게나 한국인에게나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또 일부 학생은 학습태도는 매우 좋으나 단기간의 학위과정 내에 끌어올리기에는 원래 가지고 있는 다방면의 이론적, 교양적 기초지식이 너무 부족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고대문학 전공은 고서에 대한 장악 뿐 아니라 문학이론이나 철학 등의 각종 인문사회과학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생은 이런 기초가 너무 약해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우챵 교수, 사진 ⓒ 조관희, 2001

저는 한국 학생이 기간 내에 졸업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중국 학생들조차 기간 내에 졸업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학생들이 기간 내에 졸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나무라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많은 객관적인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라건대 기초가 너무 부족한 사람은 무리하게 베이징대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무리하게 입학한 후 박사 학위를 받고도 박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후 돌아가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헤아려 일을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인의 장점이고 저 역시 그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지현 : 선생님의 존함이…?

저우챵 : 저는 저우자오신(周兆新)이라고 합니다. ‘저우장’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저는 필명으로 ‘저우자오신(周兆新)’을 쓰는데 그것이 제 본명입니다.

[엮은이 주: 이 글은 원래 『중국소설연구회보』 제36집(1998년 11월)에 실린 것을 엮은이가 수정 보완했다.]

[참고] 저우자오신(周兆新, 1935~2010) 교수 소전(小傳)

다른 이름으로는 저우챵(周强)이 있고 산둥성 쟈오난시(山東省 膠南市) 사람이다. 1957년에 베이징대학 중문과를 졸업하였고 지금은 베이징대학 중문과 고대문학교연실(北京大學 中文系 古代文學敎硏室) 교수, 박사연구생 지도교수이다. 주요 저작으로는 『중국소설사(中國小說史)』(공저), 『중국문학사강요(中國文學史綱要)(4)』(자오치핑(趙齊平)과 공저, 北京大學出版社, 1984), 『삼국연의고평(三國演義考評)』(北京大學出版社, 1990), 『삼국연의총고(三國演義叢考)』(주편) 등이 있다.

周兆新老师的严与宽

周兆新老师在北大中文系的教师名单上叫周强,课表、招生简章、通知上都写作“周强”,而周老师的著作、论文一律署名“周兆新”,很多人以为“周兆新”是周老师的笔名,我曾当面问过周老师,他告诉我,他原本就叫周兆新,周强是后来上学改的,“我一直认为周强是别人的名字。”最后一句是原话,我印象很深。

周老师的严厉是出了名的,考试、答辩的时候,学生都怕他。我在读研究生的时候,就亲眼见过周老师对研究生的严格要求。有一位同学,在职读研究生,单位还有工作,又赶上研究生三年级的时候,妻子生孩子,论文写作受到影响,虽然按时交稿申请答辩,但论文存在一些问题。论文送给周老师审阅,周老师看后拒绝参加答辩。导师只得劝这位同学延期答辩,继续修改论文。另一位同学在答辩会上,周老师提出一大堆问题,批得答辩人满脸通红。答辩结束后,在回宿舍路上,这位同学还一路嘀咕,“愤愤不平”。大约在上个世纪九十年代后期某一天,我去看周老师,他给我讲过刚遇到的一件事。有所大学要给一位青年教师评教授,将评审表和著作送给周老师写评审意见,周老师看过送审著作后,告诉来取评审表的工作人员:如果你们学校想给这位教师评教授,就不要让我写评审意见;如果你们一定要我写评审意见,我认为这位教师没有达到教授的学术水平。工作人员只好将评审表和著作取走,另外请人评审。 其实周老师并不是冷若冰霜,永远板着脸,在我与他的交往中,总是能感受到他的宽厚与慈祥。我读研究生时,选修过他开的古代戏曲研究课,为了让学生了解戏曲音乐与表演,他安排选课的学生买票观看昆曲与京剧表演,或看戏曲片,经费由系里报销。他也和同学们一起去看戏,看完之后,总会问同学们的观感,大家异口同声地说好。

其实多数同学对戏曲表演并不熟悉,甚至连一些唱词都听不明白,更谈不上欣赏,说好只是为了不让周老师失望。到后来,负责买票的同学也买歌剧、话剧片的票,周老师也和我们一起去看,看完后,我们问他的观感,他也笑着说好。从同学们改看其他剧种这件事上,周老师肯定知道这些学生对戏曲片不感兴趣,但他并没有责怪同学。我在论文答辩前,将硕士论文《论冯梦龙的文艺思想》和一篇副产品《冯梦龙著作编年与考证》一并送周老师审阅,我去取评审意见时,他当即告诉我,他做我的论文答辩委员会主席,周老师时为古代文学教研室主任,答辩委员会组成人员由他安排。我能感觉到,他对我的那篇副产品评价更好,他对我说,不知道有没有刊物愿意发表你的这篇论文,如果发表了,一定要送我一份。研究生毕业后,我到烟台大学中文系教书,这篇论文在《烟台大学学报》发表,我寄给他一份当期的学报。周老师则将他的《三国演义考评》寄给我,并写信告诉我,以后发表论文,也寄给他一份杂志,他看完后会转交给研究生阅读。

1996年6月,我在南京师范大学完成了博士论文,谈凤梁老师要请周兆新老师参加我的博士论文答辩,想到1988年参加硕士论文答辩的情境,不免有些紧张。一向深居简出,连学术会议都很少参加的周老师,居然答应到南京参加我的论文答辩,让我非常感动。答辩会上,一向以严厉著称的周老师非常的温和,印象中,他对我论文中《明代话本的勃兴及其原因》一节比较满意,而对《文人独创与明代话本的文人化》一节不太满意,但也没有像当年批评我的同届同学那样尖锐。答辩之后的第二天上午,中文系请周老师与青年教师、研究生座谈。我要送来宁参加答辩会的邓绍基先生去机场,座谈会的前半场没有参加。我匆忙从机场赶回学校,座谈会尚未结束,当我推门进去时,全场哄堂大笑。会后从同学处得知,周老师正在谈我论文存在的问题,“文人是社会的良心”,这种表述就不严谨。下午陪同周老师到明孝陵参观,坐在公园的椅子上,与我有一段充满关爱的谈话。他从谈老师出得知,我在读博士期间,家庭发生了变故。他劝我是不是可以换一种处理方式,当我谈了自己的想法之后,一方面他表示理解,另一方面,又对我今后的生活满是担忧。二十年过去了,周老师当时谈话的神情至今仍旧历历在目。

博士毕业之后,我来北京工作,逢年过节总会给周老师打个电话,春节只要是在北京过,一定会去给周老师拜年。每次去他家,他都会关切地询问我的工作、生活状况,问我又读了什么好书,学术界有什么热点话题。我则将读书中遇到的问题向他请教,当时有人提出黄正甫刊本是现存《三国演义》的最早刻本,周老师是研究《三国演义》的权威,尤其是对《三国演义》的版本有深入研究,就此问题我曾向周老师请教,周老师早已看过相关文章,明确表示这种观点不能成立。2000年前后,北京大学中国传统文化研究中心与大象出版社合作编辑、出版一套《中国历史文化知识丛书》,孟二冬为中心的学术秘书,向我约稿,我将已发表的研究冯梦龙的十来篇论文进行修改、补充,拟名《冯梦龙与通俗文学》交二冬兄,中心请周老师审定,这本书得以顺利出版。不知何故,我却一直没有向周老师讨教过他对这本小书的意见,甚至没有表达过谢意,至今想到此事,仍旧后悔不已。周老师不抽烟,不喝酒,逢年过节去看他,我会给他带盒茶叶,买点水果。他会给我的小孩准备一些零食、玩具,让我带回家。有一年春节,他准备了一大袋旺旺雪饼,送给我时还说:你带给我的都是好东西,我给你的都是不值钱的东西。

周兆新老师为人耿直,有话直说,对学生要求严格,有时严格到近乎苛刻。和他走得比较近的人都知道,周老师对学生非常关爱,可谓无微不至。两个方面看似矛盾,细想确实完全统一。无论是批评还是鼓励,他都是希望学生严谨治学,老实做人,少走弯路,做出一点成绩。

傅承洲 (现为中央民族大学文学与新闻传播学院教授,博士生导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