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진명원陳鳴遠 죽순연적笋形水盂

이것은 널리 알려진 명기이다. 태도의 재질이 세밀하며 황갈색을 띠고 있는데, 가로로 눕혀진 죽순의 모습으로 그 형태가 매우 탐스럽다. 여섯 조각의 죽순 껍질이 서로 단단히 포개져 있으며, 세밀한 빗살무늬 근맥이 가닥마다 뚜렷하고 자연스럽게 도드라진다. 뿌리 부분의 죽순 반점은 매우 사실적으로 새겨져 있고, 벌레 먹은 흔적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물을 넣는 기능도 합리적이어서 진정 신묘한 경지의 자사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뿌리 부분에는 양각의 전서체로 진명원이라 새긴 작은 사각의 인장이 찍혀 있다.

이 기물의 진위에 대해서 논란이 있다. 난징박물원 차오저즈曹者祉의 검증에 따르면, 이 연적의 소장품 파일에는 1958년 상하이의 허톈린何天麟이 기증한 것으로 적혀 있다. 원래는 이 연적은 항일 명장 지훙창吉鴻昌 장군(1895-1934)이 허톈린의 아버지에게 선물한 것이다. (때문에 그는 이 작품이 청대 초기 진명원이 만든 것이 아닌 민국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현재 진명원의 서명이 있는 죽순 연적은 모두 7점이 있으나, 그 가운데 이 작품이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다. 명작은 자연을 모방하면서도 이를 취사선택하고, 보편성을 추론하며, 이를 세련되게 다듬어 설계해야 기품 있는 모습이 나오며, 그 다음 자사토를 충분히 활용하여, 저속하고 화려하지 않게 하고, 그 기색과 자태를 사실에 가깝게 만들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이 작품은 현재 난징박물원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