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일언一字一言-33-窓

우리말로도 창이라고 말하는 窓은 집이나 방, 담장 등에 만든 네모난 구멍으로 빛이나 바람, 연기 등이 들어오거나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창은 사람이 사는 집 지붕이나 방의 벽에 만드는 것과 담장의 중간에 만드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집에 만든 것을 窓이라하고, 담장에 만든 것을 牅(용)이라고 한다(在墙曰牅,在屋曰囱).

이 글자의 원래 모양은 囱(창 창)이었다. 이것은 채광창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집의 위에 하나의 구멍을 뚫어서 빛이 들어오거나 연기가 빠져 나가도록 만든 네모난 것을 나타냈다. 그 뒤에 구멍을 나타내는 穴(구멍 혈)을 더해서 窗으로 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처음에는 象形字였으나 形聲字로 바뀌었다. 중국에서는 현재도 窗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窓을 주로 쓰는데, 이것은 窗의 이체자(異體字)이다. 이 글자는 구멍을 의미하는 穴 아래에 悤(밝을 총, 충명할 총)을 결합하여 만들었다. 悤은 마음의 창이란 뜻으로 영혼이 민첩하고 생각이 깊은 것을 나타낸다. 여기에 귀를 나타내는 耳가 붙으면 聰(귀밝을 총, 똑똑할 총)이 되기도 한다. 窓은 아랫부분이 悤의 생략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 窓 혹은 窗은 점차 의미가 확대되어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면서 무엇인가를 들어서 배우다, 알다라는 뜻과 총명하다, 잘 보고, 잘 들어서 배우다 등의 의미로 되었다. 우리가 많이 쓰는 학창시절(學窓時節)이란 표현에 窓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창(學窓)은 배움을 마음의 창으로 받아들여서 깨우치고, 밝아지며, 무엇인가에 통달하고, 많은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지칭하게 된 것이다. 마음의 창을 열고 넓고 인자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외부의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학창, 혹은 배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