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 사영士英 고신중방식호高身仲芳式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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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료의 색은 밤색이며 매우 견고하고 치밀하다. 등롱의 형상으로 바닥은 굽다리 형태이며 얇은 판재와 같은 두께의 덮개판을 가진 함몰 뚜껑虛蓋이다. 높은 구슬모양의 뚜껑꼭지, 세 번 굽은 물대, 큰 테두리의 손잡이를 갖고 있으며 호 바닥에는 “사영이 달빛 아래 읋조리다行吟於月下, 士英”라는 서명이 행서로 새겨져 있다. 운도법刀法이 매우 시원스럽다.

후세 사람들은 이를 이중방李仲芳 스타일의 호라고 하였는데 주니 수평호 가운데 이러한 양식의 차호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높은 목에 처진 어깨를 가진 자사호는 명말청초明末淸初 시기에 자주 보이나 후에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평이 많이 다시 유행하지 않았다.

“차호는 작아야 하고 크면 좋지 않으며, 얕아야 하고 깊으면 좋지 않으며, 뚜껑은 사발 같이 움푹해야지 숫돌처럼 평평하면 좋지 않다壺宜小不宜大,宜淺不宜深,蓋宜盎不宜砥.”

당시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을 차를 제대로 우려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여겼고, 이는 점차 차호 만드는 이들에게 중요한 규범으로 자리잡았다.

장시영蔣時英이 사영士英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는지는 고증할 수 없다. 명대 말기에는 시대빈의 차호 예술을 숭상하여 “아름다움을 좇지 않고 질박하고 단단한 호를 만들었다不務姸媚而樸雅堅栗.” 니료와 소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바닥에 관지를 새겼으며, 유명한 시구詩句를 채용하여 문인스러운 우아한 흥취를 만들고, 문인 묵객들과 함께 교류하니 차호를 만드는 도예가들의 신분이 격상되었다. 차를 우려내고 차호를 양호하는 문인과 사대부들의 도움은 이싱 차호 예술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각자 자신만의 절기를 가지고 있는 자사호 고수들을 만들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