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22 시대빈時大彬 권뉴원호圈鈕圓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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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의 재질은 담갈색이다. 굴곡진 주름이 차호 몸통 전체에 있다. 작은 구슬과 같은 자사 과립이 숨은 듯 드러나 있다. 형태는 둥글고 부리는 고개를 들고 서있으며 손잡이는 추수호秋水壺의 형태이다. 배부분은 빵빵하며 차분하고 느긋하다. 차호의 크기가 비록 크지 않아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뚜껑은 모자선母子線이 서로 꼭 맞물려 있으며 힘차게 우뚝 솟아 있다. 뚜껑꼭지는 매우 특이하여 가운데 우물과 같이 움푹 파이고 둘레에 테두리가 있으며 공기구멍과 직접 통한다. 이러한 짜임새는 지금껏 매우 드물게 보이는 것이다.

호의 바닥은 평평하고 “만력 기유년 시대빈 만들다萬曆己酉時大彬製”라는 여덟 글자의 해서체로 된 서명이 있다. 만력 기유년은 서기 1609년이다. 시대빈은 명 만력 연간의 호예壺藝 대가로 온 중국에 그의 명성이 자자했다. 시대빈이 만든 차호는 그 정교한 솜씨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법도로 그 이름을 후세에 남기게 되었다. 이후 시대빈을 모방하는 자가 끊이지 않았으니 시대빈이야말로 고금을 통해 가장 높은 기예로 오늘날까지 그 성취가 이어진 최고의 인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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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뉴圈鈕의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