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18 시대빈時大彬 방공춘용대호仿供春龍帶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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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갈색의 자사 알갱이가 숨은 듯 드러나고 있다. 호의 몸통은 원형의 북鼓 모양이며 위쪽으로 갈수록 수축하고 있다. 호의 바닥은 평평하며 물대는 길고 꺾임이 있다. 출수구는 하늘을 향하고 있으며 손잡이는 둥근 형태이다. 둥글고 위로 볼록한 뚜껑에 납작한 원형의 꼭지를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조화롭다.

이 자사호의 조형은 명 영락 연간의 첨백유삼계파호甜白釉三繫把壺의 형태를 모방한 듯 보인다. 아울러 용대龍帶 장식을 더해 변화를 주고 있다. 용대 장식은 호 입壺口 둘레 어깨 부분의 위로부터아래까지 좌우 양측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그 선이 뚜렸하다.

호의 바닥에는 ‘시대빈이 공춘을 모방한 양식大彬仿供春式’이라는 여섯 글자가 해서체로 새겨져 있다. 전체적인 조형은 간결하고 세련되며 고상하며 질박하고 우아하다.

이 자사호는 초기 기하학 조형인 원형 기물圓器과 근문기筋紋器가 서로 결합한 걸작이다. 시대빈은 초기에 공춘의 대형 자사호를 곧 잘 모방하였으나 이 호는 크지 않고 매우 독특하다. 명대 허차서許次紓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요즘 시대빈이 만든 자사호를 사람들은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아낀다

이는 명대 시대빈의 자사호가 매우 유명하고 진귀한 것이었음을 설명해준다 .

이 자사호는 현재 홍콩다구문물관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