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03 공춘供春 육판원낭호六辦圓囊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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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판원낭호는 원래 징더전景德鎭의 명대 영락永樂 연간에 만들어진 죽절형파호竹節形把壺를 모방한 것이다. 6개의 얕게 새긴 꽃잎이 호의 몸통을 나누고 있어 호의 뚜껑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호의 부리와 손잡이는 모두 근문筋紋으로 하여 위, 아래 부분을 호의 어깨에서 서로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거뭇한 자사로 만들었으며 금빛 자사 알갱이를 섞어 번쩍인다. 호 바닥에는 “대명 정덕 8년 공춘”의 여덟 자가 해서로 쓰여있다. 민국 26년(1937년) 출판된 이경강李景康, 장홍張虹의 《양선사호고陽羨砂壺考》에서는 공춘이라는 인물을 다음과 같이 고증하였다.

    성은 공龔, 이름은 공춘供春이다. 장쑤 이싱사람으로 오사吳仕의 가동이다.

당시 강남지역에는 차를 마시는 풍속이 성행하였다. 문인들은 고상한 모임을 갖고 좋은 차를 품평하며 댓구를 지으며 시를 읊었다. 이러한 모임에는 반드시 우아한 기물이 필요하였는데 공춘이 만든 자사호는 매우 적합하여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조악한 기물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동시에 문인과 도공들의 서로 협력하는 길이 열려 문인들은 도공을 위해 낙관을 써주거나 매화, 대나무를 그려주었고 도공은 이러한 서명과 밑그림에 의지하여 이름과 꽃을 새겼다. 따라서 이 공춘호에 새겨진 서명은 공춘의 손으로 쓴 글씨가 아니다. 진당晋唐대 법첩의 풍부한 의경을 담고 있다. 명백히 당대唐代의 서예가 구양순歐陽詢를 모방한 것이다. 명대 문인들은 구양순의 서체를 매우 좋아했다.

이 호는 현재 홍콩다구문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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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代 白瓷三繫竹節把壺. 이미지 출처 台北 故宮博物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