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다오飛氘-말세의 이야기一個末世的故事 3


말세의 이야기 3 완결

세상에 겨우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남았을 때 그 대재난은 막을 내린 듯했다. 적어도 그들은 다 정상적으로 죽었다. 제거되지 않았다.

지구상에 단 둘이 남은 그 남녀는 그래도 옛날의 아담과 이브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어쨌든 완전무결한 GSSS가 있어서 의식주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류 문명은 아직 가느다란 숨결이 남아 있는 셈이었고 계속 이어지는 것도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한편 실종이 워낙 무작위로 진행되었던 탓에 골치 아픈 일이 많이 일어났었다. 특히 인력 관리 영역에서 무서운 재난이 속출했다. 어떤 지시가 떨어져 마지막까지 정확히 수행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 문제는 대단히 흥미로워 향후 연구될 필요가 있는데, 당시 그로 인해 빚어진 가장 불행했던 사건들 중 하나는 관리의 혼선으로 나의 아버지가 하마터면 우주 공간에서 잊힐 뻔한 일이었다. 만약 나중에 어떤 결정권자가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 어떤 일이 떠올라 어떤 지시를 내려 그것이 어떤 정도로 정확히 수행되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멸망을 눈앞에 둔 동포들에 의해 수만 피트 위의 차가운 공간에 버려져 별들을 벗삼아야 했을 것이다. 물론 그랬다면 아마도 그것은 그에게 일종의 해탈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나중에 그는 지상으로 귀환했다.

우주선 밖으로 나오자마자 아버지는 GSSS의 자동기계들인 무인정찰기, 무인굴착기, 무인수송기, 자동난방기, 자동수확기, 자동안마기, 자동햄버거제조기 그리고 그밖의 비슷한 물건들이 자기 옆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날아다니며 침착하게 가동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꽃다발도 박수소리도 없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멀리 바라보아도 세상은 평화롭고 조화로운 태평성대처럼 보였다. 온 세계에 티끌만한 흠조차 없었다. 단지 사람이 보이지 않아 황량할 뿐이었다.

얼마 후 아버지는 GSSS 전체를 관리하는 대형 컴퓨터 앞에 가서 입술을 떨며 물었다.

“알려다오. 내가 마지막 생존자인가?”

컴퓨터는 신속히 지구 전체를 스캔한 뒤 낮은 소리로 아니라고, 그에게 한 명의 반려자가 있다고 답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찾아냈고 그녀와 결혼했다.

한때 가장 악랄한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긴 했지만 세상에 자신들만 남은 지금, 그들은 다시 헤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결합해야만 했다. 그것은 일종의 의무이자 책임이었고 영혼 깊은 곳의 요구였다.

그때부터 그들은 드문드문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에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고 모든 일에 대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그들이 함께 사는 것은 하늘의 안배였다.

그들은 시골에서 허물어진 작은 교회를 찾아내 단정히 차려 입고 그곳에 들어갔다. 아무도 그들에게 묻지 않았지만 그들은 넋 나간 표정으로 정면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 맹세합니다.”라고 말했다.

GSSS의 도움과 보호에 의지해 그들은 전 세계를 여행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부터 아프리카의 사막까지, 피라미드에서부터 만리장성까지, 그리고 루브르박물관에서부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시간과 정력이 남아돌았기에 그들은 드넓은 지구를 한가로이 돌아다녔다.

그들은 자동으로 운항하는 비행기를 타고서 높은 산과 대해를 넘고, 빛의 장관을 맞이하고, 구름층 속에서 외롭게 날아올랐다.

그 기나긴 신혼여행은 여유롭기 그지없었고 동시에 슬프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낮에 항상 손을 잡고 있었으며 밤에도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한시도 서로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잠시 한눈이라도 팔면 상대방을 못 보게 될까 두려워했다. 그들은 함께 살다가 함께 죽기만을 바랐다. 누가 먼저 사라져서 남은 사람을 홀로 끝없는 슬픔과 마주치게 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았다.

그들은 더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 서로 의지하는 것만이 그들의 운명이었다.

어머니는 나를 낳은 뒤 산후우울증에 걸렸다. 어느 날 그녀는 더는 아버지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가 잠든 틈을 타 여러 해 잡고 있던 손을 풀고 일어나서 길을 떠났다. 그녀는 매우 먼 곳까지 가서 스스로 동맥을 끊고 조용히 몸을 뉘였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찾아 땅에 묻었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우울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혼자 고생스레 나를 키우면서 한 번도 내게 웃어준 적이 없었다. 물론 모질게 대한 적도 없었다. 내가 철이 들기 시작하고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는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볼품없이 늙어버렸다. 죽을 때 그는 내 손을 꼭 붙잡고 말했다. 자기는 평생 정말로 어머니를 미워한 적이 없다고, 자기는 어머니를 사랑했다고.

지금 그들은 나만 외롭게 남겨두고 편히 잠들었다. 때로 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마도 신은 인간세상의 증오를 차마 볼 수가 없어 잠시 모든 무관한 사람들을 퇴장시키고 아버지와 어머니만 남겨 그들에게 서로 잘 지내는 법을 배우게 한 것은 아닐까.

一個末世的故事 3

生活是多么的残酷,最后总让人屈服。

等到世上只剩下一个男人和一个女人的时候,这场浩劫似乎停止了。至少他们都是正常死亡的,而不是被弄没的。

地球上还剩下一对男女,他们要面临的,应该说比当年的亚当和夏娃面临的,容易一些,毕竟还有个了不起的GSSS让他们衣食无忧。这么看起来,人类文明一息尚存,若要断点续传也并非绝无可能。

由于失踪呈现出随机分布的特征,这造成了许多麻烦,像人事管理这种领域,遭遇了尤其可怕的灾难:一条命令从构思到发布到最后正确执行,几乎没啥可能。这个问题非常有趣,有待以后研究,在当时它造成的最不幸的事件之一是:由于管理混乱,我爸差点被遗忘在太空。要不是后来某个决策者在某个时候于某种场合因为某些原因意外地想起了某些事情然后发布了某条指令并且得到某种程度的正确执行,我爸必然将被即将灭亡的人类同胞抛弃在几万英尺的寒冷空间里和星星做伴。当然,要是那样的话,没准儿对他是种解脱。

总之,后来他回到地面了。

一出舱门,我爸就看见GSSS的那些自动机器——无人侦察机、无人采掘机、无人运输机、自动供热器、自动收割机、自动按摩机、自动汉堡包机以及诸如此类的玩意儿,在他身边若无其事地飞来飞去、不慌不忙地工作着。

没有鲜花和掌声,没有一个人在乎他。

放眼望去,普天之下,四海之内,一副安宁和谐的太平盛世模样。整个世界一点儿毛病都没有,只不过看不见一个人,那叫一个荒凉。

然后,我爸来到管理整个GSSS的巨型计算机前,颤抖着双唇问:“告诉我,我是最后一个吗?”

计算机飞速地扫描着整个地球,然后低沉地回答说不是,他还有一位伴侣。

我爸找到了我妈,和她结婚了。

尽管他们曾经用最恶毒的语言互相伤害,但当世上仅仅剩下两个人的时候,他们意识到,彼此之间再也不可能分开。他们必须结合,这是一种义务和责任,也是一种灵魂深处的需要。

从那时候起,他们很少交谈,总是默默地对视,对所有事都能达成共识。他们生活在一起,这是上天的安排。

他们在乡下找了间破败的小教堂,穿戴整齐。没有人问他们问题,他们出神地盯着对面的十字架,说了两声:“我愿意。”

借着GSSS的帮助和保护,他们在全世界漫游。从尼加拉大瀑布到非洲沙漠,从金字塔到长城,从卢浮宫到帝国大厦,他们有的是时间和精力,在空旷的地球上闲逛。

他们坐着自动驾驶的飞机,越过高山和大海,迎着万丈光芒,在云层中孤零零地飞翔。

这场漫长的蜜月悠闲极了,也悲伤极了。他们白天总是手牵着手,夜晚也互相抱着入睡,一刻也不能离开对方,生怕一眼照顾不到,再也不能看到另外一个身影。他们只愿意同生共亡,坚决不愿一个人没影儿,丢下对方,面对无边的悲伤。

他们再没有别人可以依靠,彼此相依为命。

我妈生我之后,得了产后忧郁症。有一天她觉得不再需要我爸,于是趁他睡着时松开了许多年来一直握在一起的手,起身离开了。她走到很远的地方,割断了自己的动脉,静静躺下。

我爸找到了我妈,把她埋葬了。

从那时起,我爸变得很阴郁。他把我拉扯大,从来没有对我笑过,当然也并不凶。等我开始懂事了,能够自己去学习的时候,他忽然一夜间衰老得不成样子。他死的时候紧紧握着我的手,说他一生都没有真的恨过我妈,他爱她。

如今他们安息了,留下我一个人孤苦伶仃的。有时候我会想,也许是上帝不忍心见到人世间的怨恨,所以暂时请所有无关的人退场,单单留下我爸和我妈,让他们学会好好相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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