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다오飛氘-말세의 이야기一個末世的故事 2

말세의 이야기 2

멀지 않은 과거에 인류는 자신들이 곧 멸망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런 맹목적인 낙관 때문에 사람들은 재난이 닥쳤을 때 아무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

실종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실종된 사람은 선량한 남자, 횡포한 깡패, 영웅, 부랑자, 미녀, 거부, 거지 등을 아울렀다.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실종이 잇따랐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보고 선악을 초월하는 공정의 원칙을 구현하였다.

인류가 그렇게 오랜 세월 고민해온 인구 문제가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해졌다.

신이 그렇게 오랜 세월 고민해온 인간의 문제가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해졌다.

당연히 공황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그것은 세상의 마지막 날 전의 짧은 혼란일 따름이었다.

나중에 사람들이 가장 즐겨 얘기한 화제는 누가 오늘 “제거됐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간단하면서도 의미가 분명하고 딱 맞아떨어졌다. 누구는 신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고, 또 어떤 이들은 외계인이 노동력 활용 같은 목적으로 인류를 납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상력이 풍부한 몇몇 작가들은 높은 단계의 문명이 사랑스러운 지구인들을 다른 차원의 더 훌륭한 시공간으로 데려가 더 고상한 삶을 누리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런 말은 너무 실없어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지구 전체가 조용해지고 모든 분쟁이 중지되면서 유사 이래 최초이자 최후로 모두가 한뜻이 되어 그 비열한 행위를 저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를 위해 모든 자원이 동원되어 전 지구가 하나로 조직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열정적인 문학가들이 쏟아져 나와 세기말적 정서와 궁극적인 인문학적 관심이 가득한 수천만 권의 작품을 저술했다. 그 사람들은 대부분 바로 제거되었다. 그래서 미완성의 수많은 천고의 절창이 남겨졌다. 철학가들도 자기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공포 아래 분초를 다퉈가며 새로운 이론 체계를 구축했다. 모든 철학과 신학은 더 이상 인간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인간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해석하는 데 노력을 경주했다. 물론 가장 실제적이고 존경받을 만했던 이들은 아무래도 과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얼마 안 남은 수만 명의 노동자들을 규합해 놀랄 만한 속도로 ‘전 지구적 자동 생존 시스템’(GSSS)을 만들어, 향후 요행히 생존한 사람들이 계속 살아남아 인류 문명의 재기를 도모할 수 있게 했다.

그 프로젝트가 완성되던 날, 전 지구에 남은 과학 종사자는 겨우 오십 명뿐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걸작을 바라보며 감개무량해 했다. 소수라도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토록 감동적인 코즈모폴리터니즘은 아쉽게도 너무 늦게 발휘되었다. 안 그랬으면 인류의 삶은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그날 밤, 그 인류의 영웅들은 밤새 자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느 친구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라지는지 똑똑히 보기 위해서였다.

이튿날 아침, 오십 명의 영웅들은 전부 실종되었다.

이 일은 당시 인류 전체의 비분을 샀다. 그들은 인류의 존엄을 무시하는 그런 작태에 분개하여 토의를 거쳐 최후의 항의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겨우 남은 만여 명의 사람이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고 세계 각지에 설치된 GSSS의 카메라에 24시간 자신들을 노출시켜 각자의 일분일초까지 체계적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일부가 사라지더라도 누군가는 남아 녹화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사라지는지 반드시 확인해야만 했다!

죽어도 분명하게 죽어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어떤 시각에,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말하기 어려운 어떤 시각에 일만여 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제거되었다.

一個末世的故事 2

在不远的过去,人类都没有意识到自己快要消亡了,因为这种盲目乐观,人们在灾难来临时毫无戒备。

失踪有条不紊地进行着。经过统计,消失的人包括如下类型:好好先生、泼皮无赖、英雄好汉、恶棍流氓、绝色美人、超级恐龙、世界巨富、街头乞丐……总之,只要有人的地方就有人消失,对所有人均一视同仁,体现了超乎善恶的公平原则。

人类为之苦恼了那么多年的人口问题有望得到根本性的解决。

上帝为之苦恼了那么多年的人类问题有望得到根本性的解决。

引起的恐慌不值得一提,不过是一场世界末日前的片刻混乱。

后来人们最喜欢谈论的就是,某某人今天“被弄没了”。这个短语结构简单,表意清楚,恰到好处。有人说,是上帝在进行清理工作。另一些人则认为,是外星人因为某种企图在绑架人类,比如说攫取劳动力。有些想象力丰富的作家认为,有些高级的文明正在把可爱的地球人接到更美好的异次元时空,去过一种更高尚的生活。当然,这种话因为太扯了,没人理会。

整个地球安静下来,大家停止了一切争斗,有史以来第一次也是最后一次地团结一心同仇敌忾,决心要阻止这种卑劣的行径。一切资源都动用起来为此服务,全地球都组织起来。世界各地都涌现出一批异常活跃的文学家,书写出累计几千万卷的充满了末世情绪和终极人文关怀的作品。这些人大部分很快就被弄没了,所以留下来许多未完成的千古绝唱。哲学家们分秒必争,在不知道自己哪天就没影儿了的恐慌下,迅速地建立了若干套新鲜的理论体系。所有的哲学和神学都不再关心人是怎么来的,而是致力于阐释人是怎么没的。当然,最务实最可敬的还是要属科学家们,他们联合起仅存的千千万万劳动者,以惊人的速度迅速建立起一套全球自服务生存系统(GSSS),以确保将来侥幸存活下来的人能够存活下去,把香火传宗接代发扬光大,以图人类文明的东山再起。

该项目完成的那一天,全球还剩下最后五十来个科学工作者,大家看着自己的杰作唏嘘不已感慨良多,直到此时人们才发现什么叫做团结一心排出万难五十个诸葛亮一百五十个臭皮匠,可惜这种感人的国际主义精神来得稍微晚了些,不然生活本可能更美好一些。

当晚,这些人中之杰决定彻夜不眠,非要看哪个朋友会不会在众目睽睽之下消失。

翌日晨,五十位人杰全部失踪。

此事引起当时全体人民的悲愤,大家对这种蔑视人类尊严的做法感到无比愤慨,经过商议,决定发起最后的抗议。于是仅存的一万来人都奉献出自己的隐私,甘愿让遍布各地的GSSS的摄像头全天候地关照自己,让系统记录下每个人的一分一秒,就算某些人没影儿了,总会有人留下来看到录像。

非要看看人究竟是怎么没的!

“死也要死个明白。”大家这么想。

于是,在某一刻,具体是哪一刻不太好说,一万来个人一下子全被弄没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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