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이날這一天

위슈화, <이날>

바람이 들판에서 새벽과 사과의 맛을 전해와요
이렇게 환한 날은 한 주전자의 슬픔을 선사하고
떠오르는 엷은 열기는 쓰긴 해도 목을 찌르진 않아요

이날은 너무 오래 준비해서 크고 두터워요
마치 내가 한강(漢江)의 평원에 있는 것처럼
저무는 해조차 다른 곳보다 크네요

하지만 의식은 또 너무 간단해요
내 손은 당신 손에 빠져 있고
당신의 노쇠함은, 지쳐 내 눈 속에 빠져 있어요

시간이 사라지는 과정은 이토록 신기해요
당신의 발이 보이지 않을 때 나는
와락 당신을 껴안고 싶었어요

당신은 내 죄를 허락해줘야 해요
내 지나온 삶과 앞으로의 광명이
모두 이날에 모여 있는 걸요

这一天

风从田野里捎来清晨,捎来苹果的味道
如此透亮的日子,当赠一壶忧伤
淡淡热气浮悬,苦而不致刺喉

这一天因为预备过久而大而厚
如同我处在的汉江平原
连落日也大过其他的地方

可是,仪式又过于简单: 
我的手陷在你手里
你此刻的衰老,疲惫陷在我眼里

时间消逝的过程如此神奇
当我看不见你的脚的时候
想突然抱住你

—-你必须允许我犯罪
我把前半生和以后的光亮
都聚集在了这一天

사진 출처 云淡风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