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도자기瓷

위슈화, <도자기>

내 신체장애는 도자기에 새겨진 두 마리 물고기
좁은 물길 속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헤엄친다

각기 하얗고 까만 두 물고기는
서로 꼬리를 물지 못하고 자기 꼬리도 물지 못한다

까만색도 하얀색도 필요한데
나는 하릴없이 입을 다문 채 묻지도 따지지도 못한다

그들은 밤마다 도자기의 갈라진 틈 사이를 헤엄치지만
무엇을 훔쳐보았는지는 일절 언급이 없다

만약 내가 정상이라면 똑같이 도자기에 새겨져
남들이 탓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我的残疾是被镌刻在瓷瓶上的两条鱼
狭窄的河道里,背道而行

一白一黑的两条鱼
咬不住彼此的尾巴,也咬不住自己的尾巴

黑也要,白也要
我只能哑口无言,不设问,不追问

它们总是在深夜游过瓷瓶上的几条裂缝
对窥见到的东西,绝口不提

假如我是正常的,也同样会被镌刻于此
让人无从抱怨

사진 출처 冯伟 studentart.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