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일언一字一言7-권權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상대방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이면서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강제력을 가리켜 권력이라고 한다. 이것은 특히 국가나 정부와 같이 일정한 힘과 권한을 가진 조직이 국민에 대하여 가지고 있으면서 행하는 강제적인 힘을 지칭한다. 권력의 중심을 이루는 글자는 바로 권세라는 뜻을 가진 權(권세 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권세(權勢), 권력(權力), 권리(權利), 권한(權限) 등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글자라고 할

權이 지니고 있는 원래의 뜻은 황화목(黃花木)이라는 관목을 의미했다. 황화목은 그것의 성질이 매우 단단하여 변형되기 어려우므로 저울대나 저울추로 사용되었다. 권력, 혹은 권세의 기반이 저울과 같은 평형에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이 글자의 성격은 뜻과 음이 합쳐져서 제3의 새로운 의미를 가지도록 만들어진 형성자(形聲字)에 해당한다. 木(나무 목)과 雚(황새 관)이 합쳐진 것으로 황새가 나무 위에 앉아서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을 지칭한다. 그러던 것이 나중에는 사물의 무게를 달고, 균형을 잡아주는 저울의 대, 혹은 추라는 뜻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므로 이 글자는 상대방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인된 힘을 가리키기 전에 수평을 잡아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기본적인 뜻으로 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 하나를 짚어낼 수가 있다. 국가나 조직에 의해 주어지는 힘인 권력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공정하지 못하게 사용되어서는 안 되고, 언제나 균형을 유지하면서 공평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권력을 가진 사람은 權은 곧 秤(저울 칭)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며, 자신이 쓴 권력이 공평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항상 살펴야 할 것이다.수 있다.

또한 혼자만의 생각이나 이념으로 볼 때 공평하게 사용했다고 느끼더라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공평하지 못하다고 한다면 고쳐 생각해서 객관적인 공정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야 한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니 내가 가진 권력이나 권한으로 지켜야 한다는 식의 생각과 행동은 그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權의 사용이 내로남불 식으로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며,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려하고, 배려하는 것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황새의 아름다운 자태처럼 권력을 황홀한 것으로만 여기게 되면 패가망신으로 끝나지 않고, 나라 전체를 망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황새의 모습이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나무 위에서 균형을 잘 잡기 때문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