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웨휘甫躍輝-거대한 코끼리巨象 6

거대한 코끼리 6

하지만 그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두 손을 교차해 가슴을 가리고 힘껏 두 다리를 움츠렸다. 그는 위에서 누르며 말했다.

“내 생일을 챙겨주겠다고 하지 않았어?”

그는 말했다.

“이걸로 나한테 생일선물을 주는 셈 치면 되잖아.”

그녀는 그의 사나운 표정에 질렸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거의 애걸하다시피 했다.

“다음에 하면 안 돼요? 우리 다음에 해요.”

오히려 그런 부드러운 거절이 그를 멈추게 한 듯했다. 그는 그녀 옆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거친 숨을 쉬었다. 머릿속이 조금 얼떨떨했다. 그녀는 옷을 매만지고 그를 보다가 또 깔깔 웃었다. 그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왜 또 웃는 거야?”

그녀는 입을 삐죽이고는 몸을 돌려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신, 지난번하고 많이 달라요.”
“뭐가 다른데?”

그녀는 또 웃고서 조금 망설이다가 말했다.

“지난번보다 훨씬 늙었어요.”

이 말 때문에 그는 다시 그녀를 덮쳤다. 다소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려 했고 그녀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 했다. 다만 순간적으로 망설임이 있긴 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여자친구와 달리 이 도시에서 그와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뿌리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처음이었다. 부딪친 저항과 그녀가 호소하는 고통은 그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면서 그는 잠깐 주저하기는 했지만 거꾸로 더 용기를 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그를 외면했다. 그는 그녀가 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한곳을 뚫어져라 보고만 있었다. 그는 전에는 이렇게 오래 해본 적이 없었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그녀는 시종일관 그에게서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그는 샤오옌小彦, 샤오옌, 하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순간 전 여자친구가 떠올라 가슴이 죄어들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답답해하다가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묻고 그 엷어진 화약 냄새를 맡았다. 마침내 그녀가 얼굴을 돌리고 조금 성가시다는 듯 물었다.

“아직 안 끝났어요?”

그는 그녀의 눈빛에 쏘인 듯 얼굴이 홱 붉어졌다.

리성은 샤오옌이 깔고 누워 있던 목욕 타월에 예상했던 흔적이 보이지 않자, 오히려 긴장이 풀려 웃었다.

“어쨌든 괜찮은 거네.”

그러나 욕실에 따라 들어갔다가 바로 그녀의 발밑에 흥건하게 붉은색이 번지는 것을 보았다. 그 붉은색은 어느 은밀하고 공포스러운 곳에서 줄기차게 흘러내려 금방이라도 그의 발등까지 타고 올라올 것 같았다. 나중에 그는, 그때 자기가 놀라서 머리가 아찔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전 여자친구와 첫 경험을 했던 일도 기억이 났다. 그때는 그가 아무것도 몰랐고 여자친구는 그보다는 아는 것이 있는 듯했으며 피도 나지 않았다. 그는 되풀이해 말했다.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거야, 왜 이렇게.”

그녀는 슬픈 눈으로 그를 보았다.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는 황급히 괜찮다고,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를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기를 위로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를 사랑해요?”

그녀가 슬픈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조금 뜸을 들이다 말했다.

“당연하지.”

그녀는 더 슬퍼하며 말했다.

“직접 말해줘요. 대답만 하지 말고.”

그는 역시 그 말을 못하고 “그걸 꼭 말할 필요가 있나!”라고만 했다. 그는 어색하게 그녀를 끌어안고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속으로 이제부터 자기는 더 이상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녀가, 전날 밤 그가 시끄럽게 이를 갈고 고함을 질렀다면서 무슨 무서운 꿈을 꿨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기가 잘 때 이를 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전 여자친구는 그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그가 한밤중에 일어나 멍하니 여자친구의 곤히 잠든 모습을 살피곤 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결국 그 코끼리 이야기는 못하고 그냥 그랬었냐고만 했다.
그녀가 그에게 준 생일선물은 검은 목도리였다.

“2주를 꼬박 떠서 만들었어요.”

그는 고맙다고 한 뒤, 그녀가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여관의 깊숙한 신발장 속에 목도리를 쑤셔 넣었다.

사진 Clem Onojeghuo

巨象 6

她和第一晚一样,两手交叉护住胸,使劲儿缩着双腿。他压在上面,你不是说要为我过生日吗?他说,这就算给我的生日礼物了。她一定是被他凶狠的表情吓到了,眼睛里闪着泪花,几乎是哀求他,下次好吗?我答应你下次。或许是这样软性的拒绝让他停了下来,他躺在她旁边,瞅着天花板,喘息着,有点儿恍惚。她整理了一下衣服,瞅着他,又咯咯笑了。他瞪她一眼,又笑什么?她抿了抿嘴,翻身盯着他,你和上次看到的很不同。怎么不同?他说。她又笑了笑,犹豫一下,说,比上次老多了。为这句话,他再次把她压到身下。他要做点儿出格的事儿,要一些人付出代价。他只有一刹那的犹豫–她和前女友不同,在这个城市,她和他是一样的,都是飘零无根的人。

她是第一次。所遇到的阻碍和她表现出的疼痛远远超过他的想象,他盯着她扭曲的脸,有过短暂的犹豫,反愈加奋勇。她咬着嘴唇别过脸去。他以为她会哭的,她只是定定地盯着某处。他从来没这么久过,整个漫长的过程她始终扭着脸不看他。他喊了她的名字,小彦,小彦。她没答应。他有一会儿想到了前女友,心里紧了一下。他不知道她想的是什么。他把脸伏在她的颈窝,闻着那股淡了的火药味。终于,她转过脸,有点儿厌烦地问,还没完吗?他被她的目光蛰了,刷地红了脸。

李生没在小彦身下的浴巾上看到料想的景象,反倒松了口气,笑了笑,说什么也没有嘛,没事。他跟进浴室,很快,看到她的脚下积了一大层红色。他站在她旁边,红色几乎要泛滥着漫上他的脚背。红色源源不断从一个隐秘恐怖的地方流出。后来他想,那时候他一定吓晕头了,他记得和前女友第一次时–那时他什么也不懂,女友似乎比他懂得还多些,女友并未出血。他连连说,怎么会这么多,这么多。她忧伤地看看他,我怎么会知道呢。他忙说,没事的,没事的,像是安慰她,又像是安慰自己。你爱我吗?她忧伤地说。他犹豫一下,说,当然。她愈发忧伤了,说我要你说,不要你回答。他依然没说那句话,只是说,那还用说!他生硬地搂过她,很轻松地笑笑,想,自己从此再不是好人了。

早上醒来,她说他昨晚咬牙齿了,咬得咯吱响,还大喊大叫,问他是不是做什么可怕的梦了。他还是第一次知道自己睡着后会咬牙齿。前女友从未和他说起过。从来是他半夜醒来,呆呆地看女友沉沉酣睡。他略一沉思,终究没和她说巨象的事儿,怀疑地问,是吗?

她送给他的生日礼物是一条黑围巾。她告诉他,她花两星期才织好。他谢了她,趁她上卫生间,把围巾塞进了宾馆黑洞洞的鞋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