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라이프 4
삼 년이 지났고 그 사이에 리멍은 칩을 대대적으로 개조했다. 핵심적인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 탓에 나는 그의 실험실 조수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많은 기괴한 일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았다. 예를 들어 리멍은 늘 죽어가는 환자와 함께하며 그들의 죽기 전 의식의 변화를 연구했다. 의식의 향방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그는 한사코 숨이 끊어지길 거부하는 환자를 보면 성을 냈고 환자가 숨을 거두면 흥분해서 소리 내어 웃었다. 나는 연구로 인해 그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동정심을 상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잡담을 나눌 때 넌지시 지적했지만 그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자기는 인류 부활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고 그 연구가 성공하면 그 죽은 환자들은 제일 먼저 부활의 혜택을 누릴 것이므로 괜찮다는 것이었다.
“연구할 때 역시 그렇게 해주겠다고 그 사람들에게 약속한 거지?”
“맞아.”
그는 회피하지 않고 말했다.
“그 얘기를 하니까 다들 기뻐하던데. 죽음을 앞두고 그것보다 더 나은 위로가 없더군.”
“그 사람들이 정말로 네 약속의 혜택을 누리면 좋겠군.”
“벌써 연구 성과가 목전에 있다고. 내일 실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거야.”
그는 내게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튿날 진행된 실험은 과연 그 전과는 달랐다. 환자는 뇌암 초기의 노부인이었고(리멍은 뇌암에 특히 신경을 썼다) 삶의 의지가 강한 그녀는 그 ‘수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기를 바랐다. 리멍이 개조를 마친 칩을 꺼냈을 때, 나는 그것이 외관상으로 크게 바뀐 것을 깨달았다. 기계적인 재질이 대폭 감소해서 마치 생명이 있는 곤충 같아 보였다. 그 칩은 더 이상 기억을 복제하는 도구가 아니었다. 양자 모델로 의식을 취한 뒤 그것을 클론의 대뇌에 집어넣는 역할을 했다.
“의식은 유일한 것이어서 이 실험에 쓰이는 칩도 유일하지.”
리멍은 손에 든 칩을 내게 흔들어 보인 뒤, 노부인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매우 긴장하고 있었지만 리멍이 최면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바로 마취 상태에 빠졌다.
“잠든 의식이 깨어 있는 의식보다 분명히 전이가 더 잘 될 거야.”
리멍은 이야기를 하며 칩의 전극을 차례로 노부인의 머리에 설치하고 나노머신을 방출해 칩이 각 뇌세포를 탐지하게 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한숨을 돌리고는 내 눈을 응시했다. 그의 눈빛에 불안이 가득했다.
“이걸로 성패가 결정돼.”
나는 노부인의 눈동자가 눈꺼풀 밑에서 떨리기 시작하더니 시계바늘 방향으로 한 바퀴 돌고는 바로 반대 방향으로 또 한 바퀴 도는 것을 보았다. 늙고 축 처진 눈꺼풀이 감긴 채로 바짝 오그라들었다. 마치 눈 뒤에서 뭔가가 수축되고 있는 듯했다. 그 곤충 같은 칩은 놀랍게도 미미한 빛을 발산하고 있었으며 리멍은 꼼짝도 않고 그것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지. 이걸 관측 지표로 보면 이제부터 시작이야.”
“측량기의 바늘이 움직였어.”
“바늘이 백에 이르면 칩의 신호를 클론에 입력할 준비를 해.”
“염려 마.”
나는 바짝 긴장한 채 계기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노부인의 입이 열리고 두 뺨이 깊이 패여 죽음의 징조를 드러냈다. 나는 조금 걱정이 됐지만 리멍은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의식의 전이는 이쪽 육체의 죽음을 예고하지. 지금 상태를 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커.”
나는 다소 마음을 놓았다. 그때 바늘은 벌써 사십에 와 있었다. 나는 심장이 쿵쿵 뛰고 피가 관자놀이까지 솟구쳤다. 모두가 인류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 임박했음을 느끼며 전율하고 있었다. 나는 잠시 후 시간이 모자랄까봐 미리 서둘러 클론의 머리에 설치된 각 전극을 열었다.
시간은 더디게 흘러 일 초 일 초가 가슴을 내리눌렀다. 하지만 바늘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리멍의 이마에 땀이 맺혀 눈물 속으로 흘러내렸다. 그는 흐느끼고 있는 듯했다.
“뭐가 문제인 거야?”
내가 물었지만 리멍은 아무 말 없이 신속하게 설비들을 살핀 뒤 특수제작한 계량기로 칩을 검사했다.
“모든 게 정상이야.”
그는 말했다.
“이렇게 전이가 시작된 것일 수도 있고.”
“아직 백이 안 됐다고.”
“계속 이러고 있다가는 할머니가 곧 죽어. 어서 시험해보자. 성공할지도 모르잖아.”
“오케이!”
나는 클론의 전극을 다른 쪽으로 칩에 연결했고 리멍은 양자화 플랫폼을 열어 칩에 역방향 동력을 제공했다. 클론의 얼굴 근육이 떨리고 치아도 아래위로 부딪치며 기이한 마찰음을 냈다. 그러나 클론의 안구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문 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분명 에너지 부족이 원인일 거야.”
내가 말했다.
리멍은 출력을 높이고 그 사십 퍼센트의 의식 에너지를 억지로 클론의 뇌 속에 밀어 넣었다. 클론의 얼굴 근육이 점점 더 심하게 떨리고 입이 비뚤어졌으며 혀도 어릿광대처럼 밖으로 쭉 밀려나왔다. 하지만 그런데도 안구는 역시 스스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은 의식의 활동을 나타내는 가장 핵심적인 생물학적 징후였다. 나는 고개를 들어 노부인을 보았다. 이제 호흡이 거의 정지되어 전적으로 장비를 통해 세포에 산소를 공급받고 있었다. 이런 상태가 너무 오래가면 의식은 막대한 손상을 입게 된다.
“실험을 바로 중지해야 할 것 같아.”
“네 말이 맞아.”
그는 내 건의에 답하고 고개를 떨궜다. 왼손을 팔걸이에 앉은 채 오른손으로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침울한 목소리로 또 말했다.
“또 실패로군.”
열두 시간 뒤, 노부인은 체내에 주입된 백만 개의 나노머신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리멍을 바라보았지만 곧장 생기 어린 눈빛으로 다그쳐 물었다.
“이제 내가 새 육체에 머물게 된 건가요?”
“아닙니다.”
리멍은 그녀의 손을 꽉 쥐고 미안해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수술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알고 있었어요. 꿈속에서 알아차렸죠. 나는 역시 환상을 품었을 뿐이네요.”
그 말을 듣고 우리는 다시 흥분해서 그녀에게 꿈속에서 보고 들은 것을 속히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런 깊은 마취 상태에서 뇌세포는 꿈을 꾸지 못하며 혹시 미약한 이미지가 남더라도 깨어난 뒤 기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부인의 꿈 이야기를 듣기 전에 리멍은 먼저 재빨리 그녀의 기억 칩을 재생했다. 직접 그 안의 내용을 보고 나서 그녀가 해줄 이야기와 비교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재생한 뒤 우리는 그녀의 방금 전 기억이 온통 시커먼 어둠이어서 정보로서 아무 가치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노부인이 기억하는 꿈은 대체 무엇일까? 설마 정말로 의식의 본질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는 초조해서 마음이 타들어갔다.
“그건 내가 꾸어본 꿈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이었어요. 너무 생생하고 또 너무 기괴했어요.”
노부인은, 정신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목소리는 매우 작았다. 눈도 우리를 보고 있지 않았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귀를 그녀 입가에 갖다 대야 했다.
“말씀해보세요.”
리멍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后生命 4
三年过去了,李蒙对芯片做了极大的改造。由于我不了解关键的技术部分,我差不多只能做他的实验室助理。但我也亲眼目睹了许多诡异的事情,比如李蒙经常和垂死的病人待在一起,研究他们临死前意识的变化。由于他所关注的是意识的去向,遇见迟迟不肯断气的病人他还会很生气,等到病人咽气了,他兴奋得哈哈大笑。我觉得他的研究让他丧失了对人的基本同情心。我和他聊天时暗示过他,他对此不屑一顾,他觉得自己的研究是为了人类复活的生命大道,如果他的研究成功了,那些他研究过的死者,将会获得率先复活的优惠。
“你研究的时候,也是这样对他们许诺的吧?”我问道。
“是的,”他说,对此并不回避,“这样说,他们很高兴,没有比这更好的临终关怀了。”
“希望他们真的能享受到你的许诺。”
“我已经快要突破了,明天的实验你就能看到了。”他冲我神秘地笑了。
第二天的实验果然和以往的都不一样,那是一个患脑癌早期的老太太(李蒙对脑癌耿耿于怀),老太太的求生意志非常强烈,她希望能通过这场“手术”获得新生。李蒙拿出改造后的芯片,我发现它在外观上都有了很大改变,机械化的质感越来越少了,看上去像是有生命的昆虫。这个芯片不再是复制记忆,而是以量子模式提纯意识,然后再将意识释放进克隆体的大脑内部。
“因为意识是唯一的,因而这次实验用的芯片也是唯一的。”李蒙对我晃了晃手中的芯片,然后把头扭过去看着老太太。老太太非常紧张,李蒙按下催眠键,老太太顿时进入了麻醉状态。
“一个沉睡的意识比活跃的意识肯定更好转移。”
李蒙说着,将芯片的电极逐个放置在老太太头上,并释放纳米机器人,让芯片可以探测到每一个脑细胞,然后,他喘口气,盯着我的眼睛,满是不确定的惶恐。
“成败在此一举。”他启动了芯片。
我看到老太太的眼珠在眼皮下开始颤抖,进而开始转动,顺时针转一周,紧接着又是逆时针转一周,衰老耷拉的眼皮却越闭越紧,仿佛眼睛背后有什么东西在抽扯着似的。那个昆虫般的芯片竟然发出了微光,李蒙一动不动,死死盯着芯片。
“在这个过程会产生巨大的能量,正好作为观测的指标,现在才刚刚开始。”
“测量仪的指针动了。”
“等指针摆到一百的刻度,你就准备将芯片信号输入克隆体。”
“没问题。”我紧张地盯着仪表。
老太太的嘴巴张开了,双颊深深凹陷,显露出濒死的状态。我不免有些担心。李蒙反而露出了微笑,说:“意识转移,那就是意味着这边的身体要死亡了,目前看来,成功的可能性还是很大的。”
我稍稍有些放心。此时,指针已经逐渐来到了四十的位置上,我感到心脏猛跳,血液涌向太阳穴,整个人有些微微战栗,改变人类命运的时刻马上就到了。我怕等会儿措手不及,赶忙提前启动了克隆体头部的各项电极。
时间变得极为缓慢,每一秒钟,都像是心头的重负,而指针始终不能再前进一步。李蒙的额头开始冒汗,汗水流进了他的眼睛,他看上去像在哭泣似的。
“哪里出了问题?”我问道。
李蒙没有说话,快速检查了一遍设备,并用他特制的仪器检查了芯片。
“一切正常,”他说,“要不然就这样开始转移吧。”
“离一百还早呢。”
“这样僵持下去,老太太快不行了,我们抓紧尝试一次,也许就成功了呢?”
“好!”
我将克隆体的电极从另一端连接到了芯片上,李蒙启动量子化平台,为芯片提供逆向动力,克隆体的面部肌肉有所颤动,牙齿也碰撞在一起,发出了奇异的摩擦声。但克隆体的眼球还是安静地待在那里,完全不受影响。
“很明显是能量不足的原因。”我说。
李蒙加大了功率,试图强硬地将那四成的意识能量逼进克隆体的脑内。克隆体面部肌肉抖动越来越厉害,嘴巴变歪,舌头像小丑那样吐了出来。可眼球还是没有自发转动,这是意识活动之后最为关键的生物体征。我抬头看老太太,她此时的呼吸已经完全停止,细胞全部依赖仪器供氧,这样的状态如果停滞过久,会对意识造成极大损伤。
“我看实验得马上中止了。”我提议。
“你说得对,”他的头垂了下去,他左手按着扶手,右手扯着自己的头发,闷声闷气道,“实验再次失败。”
十二个小时后,老太太在体内百万个纳米小机器人的精心护理后,醒了过来。她原本迷惑的双眼看到李蒙,马上流露出了光泽,急切地问他:
“我已经住在一个新身体里了吗?”
“没有。”李蒙抓起老人的手握握,抱歉地说,“对不起,老人家,手术没能成功。”
“其实……我知道的,我在梦里就知道了,我只是还抱有幻想。”
听她这么说,我们再次激动起来,让她赶快复述梦中的所见所闻。因为我们知道,在那样的深度麻醉下,脑细胞处于低迷状态是不可能做梦的,即便有微弱的形象,也不可能在醒来之后还会记起。不过,在倾听老太太讲述梦境之前,李蒙还是先敏锐地调取了老太太的记忆芯片,打算直接看看其中的内容,然后再和老太太等会儿的叙述做比较。可调取之后,我们发现,老太太刚才的记忆是一片黑暗,没有任何有价值的信息。那么,老太太所记得的梦境究竟是什么呢?难道真的是和意识的本质有关吗?我们变得迫不及待了。
“这是我做过的最吓人的梦,因为太真实了,又太怪异了。”
老太太的精神状态有所恢复,但她说话的声音很小,眼睛也不看我们,我们只得坐在她床边,低下头来,把耳朵凑近她的嘴巴。
“请讲吧。”李蒙轻轻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