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자닝周嘉寧 미스터 폴密斯特 保羅

저우자닝周嘉寧
여성. 1982년 상하이에서 태어났고 푸단대학 중문과 현당대문학 석사 졸업. 주요 작품으로 단편소설집 《유랑가수의 애인流浪歌手的情人》, 《거짓말쟁이 요정의 시간상자撒謊精的時光寶盒》, 《마지막으로 너를 잊다最後一次忘記你》, 《하늘이 맑고도 맑다天空晴朗晴朗》와 장편소설 《도성의 무사 사사陶城裏的武士四四》, 《여자 요괴의 눈女妖的眼睛》, 《여름이 무너지고 있다夏天在倒塌》, 《남쪽으로 세월은 간다往南方歲月去》 등이 있다. 제1회 ‘신개념작문대상’ 2등상과 제2회 ‘신개념작문대상’ 일등상을 수상했다.

미스터 폴

나는 루루露露에게 말했다.

“커피에 침을 뱉어서 갖다 줘.”

루루는 퉤, 하고 침을 뱉었다. 그녀가 너무 세게 뱉는 바람에 나는 막 루즈를 바른 그녀의 입술에 뜨거운 커피가 튈까봐 걱정이 되었다. 잠시 후 그녀는 굵은 종아리를 꼬며 느릿느릿 커피를 들고 폴의 탁자 쪽으로 갔다. 미스터 폴, 미스터 외톨이, 미스터 우라질 같으니.

폴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나는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 놓고 그들 사이에 끼어 루루에게 그의 에스프레소에 침을 뱉으라고 한 것이었다. 루루도 그를 얄미워했지만 그렇다고 그 앞에서 아양을 안 떨지는 않았다. 그는 모든 사람 앞에서 아양을 떨었다. 얼굴을 붉히고 눈을 깜박이며 영원히 열여덟 살인 것처럼 굴었다. 앵두 두 알만 남은 납작한 가슴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폴도 그녀를 힐끔거린 적이 있지 않을까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그때 루루가 아니제트를 마시는 스페인 남자 옆에서 일부러 한 번 휘청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부축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발을 구르고는 커피잔을 탕, 하고 폴의 탁자 위에 놓았다. 나는 고장이 나 계속 김을 뿜고 있는 커피머신 뒤에 서서 그녀의 수작을 보고 있었다.

열 시가 되기 전에 루루는 퇴근을 할 작정이었다. 오늘은 레이디스 나잇이어서 클럽에 들러 공짜 마르가리타를 마시며 외국인에게 영어로 말을 걸려 했다. 그녀는 외국인을 좋아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가슴 털이 아무리 무성해도 상관하지 않았다. 나는 슬그머니 그녀에게 물었다.

“그 사람들은 그게 정말 그렇게 커?”

그녀는 잠시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 팔뚝 만해.”

우리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오늘은 월요일이었고 건너편 극장이 쉬어서 가게가 한산했다. 루루가 퇴근한 뒤, 커피숍 안에는 손님이 몇 명 없었다. 나는 팔짱을 끼고 바 뒤에 서 있었다. 스피커에서 나른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폴은 그가 늘 앉는 구석자리에 앉아 있었다. 루루가 침을 뱉은 에스프레소 잔은 진즉에 다 비워진 채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가 다른 메뉴를 또 주문할 리는 없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거의 톱밥처럼 말라가는 담뱃가루 한 포를 꺼내 능숙하게 얇은 종이로 한 가치를 만 뒤, 침을 발라 끝을 막았다. 그러고는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서 생각에 잠겼다. 내가 다가가 말을 걸 때까지 그렇게 몇 시간을 앉아 있곤 했다.

“문 닫을 시간이에요.”

그는 일어나서 돈을 치렀다. 그 동작이 정말 흠 잡을 데 없이 여유롭고 너무 우아해서 얄밉기 그지없었다.

그는 심지어 내게 말도 걸었다.

“잘 있어요, 제인.”

설마 그는 자기 커피에서 침 맛을 못 느낀 걸까?

폴은 자기가 이탈리아인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다 그가 사실 인도 혈통이 대부분인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그는 두 블록 떨어진 커피숍에서 여러 해 머물렀고 나도 그 커피숍에서 그를 본 적이 있었다. 그는 에스프레소 잔을 든 채 거기에서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 앞에 앉아 끊임없이 이메일을 보냈다. 아니면 바 옆에서 사장과 체스를 두기도 했다. 그는 매번 커피 값을 치를 형편은 못 돼서 그럴 때면 외상을 긋거나 사장에게 돈을 꿔달라고 했다. 꾸는 돈은 소액이었다. 백 위안이나 이백 위안에 불과했다. 그는 돈을 꾸고 나면 선뜻 막 구운 햄 샌드위치를 사서 포장한 뒤, 밖에 나가 택시를 불러 집에 돌아갔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래도 그에게 인내심을 발휘했다. 그는 이역땅에 눌러앉은 작가로서 가난하고 초라하긴 했지만, 체스를 아주 잘 두는데다 원고료라도 조금 생기면 커피숍의 손님들에게 전부 차가운 맥주를 돌리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그는 빚이 점점 늘어났고 마리화나에도 손을 댔다. 결국 사장에게 천 위안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뒤, 그는 더 이상 그 커피숍을 가지 않았다. 그들을 더는 친구로 생각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실 남들의 눈에 비친 그는 그저 우스꽝스러운 어릿광대일 뿐이었다.

그는 사시사철 옷을 두 벌만 입었다. 겨울에는 짙은 색 네이비 코트를 입었고 봄과 가을에는 하얀색 중국식 셔츠를 입었다. 그 셔츠는 아마도 막 중국에 왔을 때 산 것 같은데 여름에는 그 셔츠의 소매를 팔꿈치까지 말아 올렸다. 멀리 그가 차도를 건너오는 모습이 보이기만 하면 루루는 호들갑을 떨었다.

“폴이야, 폴!”

그러면 나는 커피카루를 채우고 에스프레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질 일이 없었다.

폴을 보낸 뒤, 나도 퇴근했다. 열두 시가 막 지나자 밖에 뜬금없이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빈차 등을 켠 택시가 지나가며 물보라를 높이 흩뿌렸다. 다리 아래에 물이 깊이 고여, 나는 자전거를 타고 그곳을 통과하면서 내 자신이 수륙양용차가 된 기분이었다. 문득 폴은 우산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든 것이 몹시 부끄러웠다. 나는 영화의 로봇 전사처럼 냉담하고 무정해야만 했다.

밤은 무척 길었다. 나는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 뒤, 컴퓨터 앞에 앉아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문제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언어인지, 호흡인지, 육체적 욕망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나는 아무리 해도 그 소설을 마칠 수가 없었다. 그 소설을 쓴 지가 벌써 십 년은 된 것 같은데 아마도 백 년은 지나야 끝날 것 같았다. 내가 백발의 외로운 노파가 되어서야 말이다. 루루가 취해서 내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제인, 나를 욕해서 꼭 깨어줘. 욕을 해서 지금 꼭 집에 돌아가게 해줘. 나는 또 낯선 남자의 침대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

나는 전화기에 대고 아무렇게나 몇 마디 욕을 해주었다. 그래도 그녀는 내일 낯선 남자의 침대에서 깨어날 게 분명했다. 루루가 또 집요하게 물었다.

“지금 뭐하고 있어?”

나는 드라마를 본다고 말한 뒤, 주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계속 얘기를 들어주면 그녀는 또 흐느낄 게 뻔했다. 그녀는 취하기만 하면 우는 게 버릇이었다.

창밖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렸다. 조금만 있으면 부엌 천정에서 물이 샐 것 같았다. 나는 대야를 갖다놓아야 했지만 생각만 하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맥 빠지게도 매일 그 모양이었다.

과연 이튿날 루루의 목에는 검푸른 자국이 여러 개 늘어 있었다. 그녀는 짝퉁 알렉산더 맥퀸 스카프를 묶고 무겁게 마스카라를 바르고서 침울하게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져 열심히 참치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척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살그머니 다가와 내게 물었다.

“그 남자는 왜 나한테 문자를 안 보내지? 내가 어젯밤 너무 취해서 휴대폰 번호를 잘못 써줬나?”

이 계집애는 술 때문에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 도대체 왜 그 늙다리 외국 애인들이, 그녀의 ‘자기’들이 자기를 사랑한 적이 없어서 그런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우리는 우울했다. 우리는 우울할 때는 조용히 토마토를 얇게 썰고 통조림 참치와 마요네즈를 섞었으며 고장 난 거품기로 질 나쁜 우유거품을 만들었다. 나는 섹스를 안 한 지 벌써 1년 3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그래도 날짜를 셌지만 나중에는 모든 날들이 서로 비슷비슷해 분간할 이유가 없어졌다. 단지 마지막 섹스를 한 포토그래퍼의 아파트에서 했던 것만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아직 영화학교를 졸업하기 전이었으며 프랑수아즈 사강 같이 살 수 있기를 꿈꾸며 온종일 술을 마셨다. 예술가들 틈에 섞여 길가의 술집을 전전하고, 섹스를 하고, 글쓰기에 관해 이야기하고, 즐거움을 좇았다. 그러다가 나중에야 내가 무대를, 그리고 시대를 잘못 만났음을 알았다. 이제 나는 사랑에 관심이 없었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었으며 몇 년 뒤에는 역시 난해하고 괴팍한 작가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날은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도 폴이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는 지난밤 비를 맞고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그런데 밤에 셔터를 내릴 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폴은 내게 무슨 잘못을 한 적이 없었다. 거꾸로 무척 잘 해주었다. 나는 내가 바에 팔꿈치를 괴고 서 있을 때면 그가 계속 나를 힐끔거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대놓고 루루를 쳐다볼 때와는 달랐다. 마치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동정하는 눈빛이어서 나를 구역질나게 했다.

작년 겨울 일이 떠오른다. 밤에 소설이 안 써져서 나는 복사뼈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을 휘감고 야구 모자를 쓴 채 먼 길을 걸어 영화학교 앞까지 꼬치구이를 먹으러 갔다. 저학년 학생 몇 명이 계단 위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나를 알아볼까봐 두려웠다. 한때 내가 교내에서 전설적인 여학생으로서 시낭송회에서 갑자기 일어나 릴케의 시를 외우는가 하면 한밤중에 갖가지 승용차, 지프차, 오토바이로 기숙사 앞에 실려 온 것을 알고 있을까 봐 두려웠다. 나는 그런 과거사가 무척 부끄러웠다.

나는 그들을 피하려고 그 옆의 편의점에 들어가 물을 샀다. 그런데 물을 들고 문가에 서 있는데 별안간 등 뒤에서 누가 나를 불렀다.

“제인!”

제인은 내가 커피숍에서 쓰는 영어 이름이다. 나는 다른 커피숍 여종업원들처럼 속된 영어 이름을 지어서 쓴다. 그러면 남이 기억하기는 쉽지만 이 사람인지 저 사람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나는 폴이 그 네이비 코트를 입고 손에 담배 한 갑과 과자 한 상자를 든 채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내게 말했다.

“여기 건너편에 있는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가는 길이에요. 배탈이 났었거든요.”

그의 중국어는 매우 유창했지만 지금은 처량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문득 나는 손에 든 물통을 등 뒤에 감추고 싶었다. 그가 나를 뚫어지게 봐서 소름이 오싹 끼쳤기 때문이다. 나는 모자 챙 아래로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의 오른손 손등에 피 묻은 거즈가 붙어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경계의 눈초리로 서로를 쳐다보며 상대방의 체취를 맡고 있었다. 마치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부류인지 아닌지 탐색하는 것처럼. 사실 같은 부류가 맞았다. 똑같이 한밤중에 혼자 링거를 맞으러 나오고, 마트에서 허기를 달랠 과자를 사고, 4리터들이 생수를 들고서 겨울밤 길가에 서 있기가 일쑤였다. 우리는 둘 다 같은 부류만이 풍기는 체취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폴의 눈빛은 금세 부드러워졌다. 더는 사납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축축한 김을 뿜어내는 것 같았다.

나는 순간 싫은 기분이 들어, 가까운 꼬치구이 노점 옆에서 맥주를 마시며 취해가는 그 젊은 애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친구들이 저기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곧장 물통을 안고 그곳의 수다와 웃음 그리고 고기 냄새가 불러일으키는 생기발랄한 북적거림 속으로 뛰어들었다.

바로 그날 이후로 나는 루루를 시켜 폴의 커피에 침을 뱉게 했다. 나 자신은 뱉지 않았다. 그리고 일부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폴을 싫어한다고, 술에 취하기만 하면 경솔하게 아무 말이나 해대는 나쁜 남자보다 더 싫어한다고 생각하게 했다. 어쨌든 폴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쩨쩨해서 팁을 준 적도 없고 20위안 이상의 메뉴를 주문한 적도 없었다. 커피숍이 미어터져 손님들이 바깥에 줄을 서 있을 때도 옆에 빈 컵 한 잔만 달랑 놓은 채 테이블 하나를 다 차지하고 있었다. 그럴 때면 그는 마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았다.

몇 번 커피숍에 양파가 다 떨어져 길 건너 시장에 다녀오다가, 저물녘 길목에서 홀로 걸어가는 폴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는 보통 몽롱한 표정으로 유난히 느릿느릿 길을 걸었는데 나도, 길가의 다른 행인도 못 보고 완전히 자기 세계에 빠져 있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그의 하루 일과가 아마도 일어나서 글을 쓰고 글이 안 써지면 밖에 나와 돌아다니다가 길가의 작은 식당에서 아무렇게나 저녁식사를 한 뒤, 커피숍에 오는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는 커피숍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낡은 파카 만년필로 노트에 뭔가를 끼적이며 문을 닫을 때까지 무료하게 앉아 있었다. 그것이 그의 하루의 끝이었다. 아무도 그에게 왜 중국에 왔는지 묻지 않았다. 아무도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주변에 앉은 손님들은 밤늦게까지 위스키와 진과 아니제트를 마셨으며 그는 그런 떠들썩함과는 관계가 없었다.

나중에는 폴이 커피숍에 오기만 하면 나는 일부러 큰 소리로 루루와 이야기를 나눴다. 루루는 갑자기 왜 이러나 미심쩍어하면서도 결국에는 지칠 줄도 모르고 내게 자신의 그 나이든 ‘자기’들에 관해 떠들어댔다. 그들의 크기와 체위, 털이 북슬북슬한 가슴까지 남김없이 이야기했다. 그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졸음이 와서 나는 차라리 구석에 처박혀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피자 도우를 빚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이따금 나를 보는 폴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의 눈빛에는 의혹과 분노와 질투와 의아함이 담겨 있었다. 자기처럼 외로운 게 분명한 사람이 왜 여기에서 질 안 좋은 여종업원과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지 이해가 안 가는 듯했다.

꽤 여러 차례, 저물녘 가게가 한산할 때 루루는 자신의 별난 친구들과 함께 테라스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셨다. 전 같으면 그들과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었겠지만, 얼마 전에 나는 웬일로 그들 사이에 끼었다.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신발을 벗고 테라스 계단에 앉아 발 옆에 차가운 하이네켄 한 병을 놓고서 끊은 지 꽤 오래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시끄럽게 잡스러운 이야기를 하며 낄낄거렸다. 루루는 한 남자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고 그 남자의 손은 바깥에 비어져 나온 그녀의 브래지어 끈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날 폴은 딱 그 순간에 커피숍에 들어왔다. 평소처럼 그 하얀색 중국식 셔츠를 입고 있었다. 하짓날이어서 벌써 셔츠 소매를 위로 말아 올린 상태였다. 그는 테라스를 지나가면서 계속 내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나는 속에서 확 불길이 일어 피다 남은 꽁초를 그를 향해 튕겼다. 본래는 그의 셔츠에 정통으로 맞히려던 것이었는데 힘이 모자라 꽁초는 맥없이 그의 바짓단 끝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놀라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화를 내는 대신 입 꼬리를 당겨 나를 향해 웃었다. 무기력하고, 슬프고, 너무나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웃음이었다. 나는 그가 몸을 홱 돌려 가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던 모자라고 호르몬 과잉인 남자 녀석들이 왁자하게 웃었다. 루루도 가냘픈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나는 폴을 안 보는 척하며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켰다.

폴이 사흘 연속 나타나지 않자, 남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 루루도 궁금한지 내게 물어보았다.

“혹시 귀국했나?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비행기 표 살 돈이 있을 리가 없잖아. 아, 귀국을 못하는 게 비행기 표 살 돈이 없어서라면 너무 비참한데.”

“지금은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귀국은 무슨 귀국이야.”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혼자 살면 시체가 썩어야 발견이 될 텐데.”

본래 나는 폴이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어야 옳았다. 이제 예전처럼 조용히 커피머신 뒤에 앉아 설거지통에 담긴 피망과 상추 잎을 멍하니 보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내 소설과 역시 끝나지 않을 꿈들을 생각하고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계속 자기도 모르게 창밖을 바라보며 마치 애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여자처럼 불안해하고 있었다. 폴이 늘 앉았던 자리에는 지금 플라이트 체스를 두는 한 쌍의 연인이 앉아 있었다. 그중 여자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이었다. 거의 루루와 비슷하게 화장이 너무 짙고, 머리가 모자라고, 애교가 심했지만 생기발랄했다.

거의 일주일 뒤 역시 비 오는 날이었다. 건너편 영화관이 끝나는 시간이 되자, 우산 없는 사람들이 우르르 커피숍에 몰려와 시간을 죽이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퇴근 시간만 기다리던 루루는 갑자기 손님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당황해서 계속 음식을 잘못 가져다주었고 나도 허둥대다가 치즈케이크를 브라우니로 착각해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 주문 받은 메뉴를 다 처리한 뒤, 가게 안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들끓었고 빗소리도 계속 요란하게 들려왔다. 마치 기다리는 그 시간이 선물 받은 시간인 듯 그들은 큰 소리로 떠들며 맥주를 마시고 갓 튀긴 프렌치 프라이를 씹었다. 오븐에서는 갈릭버터 샌드위치 냄새가 코를 찔렀으며 스피커에서는 잭 존스의 맑고 깨끗한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럴 때면 나는 설거지통 뒤에 서서 다 씻은 접시의 물기를 닦으며 괜히 착잡해하곤 했다.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는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다. 루루가 스페인 무용단 손님들 사이에 끼어 또 웃기는 수작을 부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영화관의 네온사인이 어두워졌다.

영화관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사람은 놀랍게도 폴과 어떤 여자였다. 나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그들을 주시했다. 그들은 영화관 입구의 계단 위에 잠시 서 있었고 바로 폴이 검은색 큰 우산을 펴서 그 지나치게 아담한 여자를 완전히 가려주었다. 그들은 서로 바짝 붙어 있었다. 폴이 그녀를 안아주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들이 커피숍 쪽으로 다가오자 나는 왠지 모르게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했다. 그러나 폴은 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오늘 커피숍이 이상하게 북적대는 것이 의외인 듯했다. 전에 그는 이 시간에 커피숍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 이때쯤이면 이미 자기 자리에 앉아 자신만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는 커피숍의 열기에 놀랐는지 여자를 향해 싱긋 웃고는 그녀의 손을 끌고 그 자리를 떠났다. 나는 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 뒤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가 나를 볼까봐 두려웠다. 내가 혼자이고,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는 접시를 닦고 있고, 또 영원히 늘 그 모양인 것을 볼까봐 두려웠다.

마지막으로 나는 그 우산 속 여자를 힐끔 보았다. 플립플랍 샌들을 신은 그녀는 피부가 까맣고 눈빛이 불안정했으며 엉덩이가 크고 번들번들한 머리칼을 어깨까지 드리우고 있었다. 시장과 미용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자였다. 결국 괜찮은 데가 전혀 없어서 나중에 폴을 남에게 웃음거리로 만들 게 뻔했다.

하지만 폴은 그런 여자를 자기 곁에 끌어안고서 아무 미적 취향도 없이 온 사랑을 기울일 것이다.

그 여자가 그가 쓴 소설을 봐줄까? 그가 가난하기 그지없는, 중국에 고립된 작가라는 것을 알고도 그를 버리지 않을까? 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그가 버림받고 다시 커피숍으로 돌아와 루루가 또 그의 에스프레소에 침을 뱉고 나는 자신의 악독함에 몸서리를 치는 그날을.

마감 시간까지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나는 빗발치는 폭우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그 다리 밑을 지났다. 내 자신이 정말로 영화 속 로봇 전사처럼 냉담하고 무정해지고 있는 듯했다.

密斯特保罗

  我对露露说:“朝杯子里吐口唾沫再送出去。”

  露露就呸地涂了口唾沫,她过分用力,我真怕滚烫的咖啡溅到她刚刚抹好口红的嘴唇上,然后她就扭着粗壮的小腿拖拖沓沓地端着咖啡送出去了,送到保罗先生的桌子上,密斯特保罗,密斯特孤独,密斯特该死的。

  没有人喜欢保罗先生,我只是那么多人中的一个,所以我坦然地混迹于他们其中,支使露露朝他的意大利特浓里面吐唾沫。露露也讨厌他,但是这并不妨碍她在他的面前卖弄风骚,她在所有人面前卖弄风骚,脸红,眨眼睛,把自己打扮得像永远的十八岁,丝毫不为那对只剩下樱桃的平坦乳房感到羞愧,我简直怀疑保罗先生也要朝她多看两眼。这会儿露露故意在一个正在喝茴香酒的西班牙男人身边踉跄了一下,男人没有去扶她,于是她跺跺脚把咖啡“砰”地一声放在保罗先生的桌子上,我站在那台坏了的,不断喷着蒸汽的咖啡机后面,看她耍把戏。

  不到十点,露露就要下班,今天是女士之夜,她要去酒吧里喝免费的玛格丽特,跟外国人说英文。她喜欢外国人,也不管他们到底有多老,他们胸口的毛有多茂盛。私底下我问她:“他们的那个真的很粗吗?”

  她很认真地想了想说:“就跟我的手臂一样粗。”然后我们俩咯咯直笑。

  今天是星期一,对过的电影院不放电影,我们的生意也变得很淡,露露下班后,咖啡馆里只剩下寥寥几个客人,我支着胳膊站在吧台后面,喇叭里面放着靡靡之音。保罗先生坐在角落里他惯常的老位子上,桌子上放了杯露露吐过唾沫的意大利特浓,早就已经喝完了,但是他也不会再点一些别的,他就从口袋里掏出一包干得已经快要变成木屑的烟丝来,熟练地用张薄纸卷上,沾口唾沫封口,然后头枕在火车座的靠椅上想起心事,一坐几个小时,直到我走过去跟他说:“我们就要打烊了。”

  他站起来付钱,动作举止都过分优雅,挑不出错,没有脾气,令人厌恶。

  他甚至对我说:“简,晚安。”

  难道他喝不出他的咖啡里有口水味么?

  保罗先生说自己是意大利人,但是我们都知道他其实一大部分血统是印度的。从前他在两条马路外的一个咖啡馆里混了很多年,我也曾经在那个咖啡馆里见过他,他端着杯意大利特浓,坐在那里提供免费上网的电脑前,不停地写邮件,或者就是坐在吧台旁边与老板下国际象棋。他不是每次都能够付得起咖啡钱,就赊帐,也会问老板借钱,借的钱都不多,一百块两百块,他借到钱以后就很欣然地买一只刚刚烤好的火腿三明治打包,立刻出门喊一辆出租车回家去了。最初大家对他尚存耐心,因为他是个寄居在异乡的作家,他穷困潦倒,却下得一手好棋,而且当他拿到那些稿费的时候,他就会请咖啡馆里所有的人喝冰啤酒,不过后来,他欠的钱越来越多;他还迷上了大麻,他在一次问老板借了一千块被拒绝后,就再也不光顾那家咖啡馆了,他觉得他把他们都当作朋友,其实他在别人眼里只是个滑稽的小丑。

  于是他就转战到了我们咖啡馆,我们的老板与那家咖啡馆的老板是好朋友,用来煮咖啡的都是猫粪咖啡,于是老板在他来的第一天就关照我跟露露说:“不要让他赊帐,还有不要让他在我们店里抽大麻。”

  他一年四季只穿两套衣服,冬天是一件深颜色的海军大衣,春天和秋天是一件白色的对襟衬衫,大概是他刚到中国时买的,到了夏天他就把这件衬衫的袖子卷到胳膊肘。只要远远地看到他过马路,露露就大惊小怪地叫:“保罗先生来了。”于是我压好一杯咖啡粉开始做那份意大利特浓,从来没有改变,从来不会有惊喜。

  送走保罗先生以后,我也下班了,零点刚刚敲过,外面莫名其妙地就下起了大雨来,亮着空顶灯的出租车把马路上的水花溅得很高。桥洞里积着很深的水,我骑着自行车穿过去的时候觉得自己像是一部水陆两用坦克,却短暂地想起保罗先生来,他没有带伞吧,冒出这样的念头让我觉得自己很可耻,我应该像电影里面的机器人战士一样,冷漠,无情。

夜晚很漫长,我洗过一个热水澡以后坐在电脑前面开始写那篇仿佛永远都写不完的小说,也不知道是哪里出了问题,是语言,是节奏,是身体的欲望,还是什么,我总是写不完那个小说,我觉得我写这个小说已经有十年了,大概它需要一百年才能完成,直到把我熬成一个白发苍苍的孤独老太婆。露露喝醉了给我打来一个电话,她说:“简,你一定要把我骂醒,你一定要把我现在就骂回家去,我不想等醒过来的时候又躺在陌生人的床上。”

  我对着电话随便骂了两句,反正我知道她明天醒来必然又是在陌生人的床上。露露又锲而不舍地问:“你在干嘛?”我说我在看电视连续剧,然后就果断地挂了电话,我知道再说下去她又要开始哭泣了,她每次喝多了都会哭。

  窗户外面水声巨大,我想着等等厨房顶又要开始漏水了,我得去拿个面盆接着才行,这样想着想着居然就睡着了,每天如此,令人沮丧。

  果然第二天露露的脖子上多了好几枚乌青,她找了根冒牌的骷髅头丝巾系着, 睫毛膏涂得格外厚重,闷闷不乐地坐在靠窗的座位上。我离得她远远的,假装专心在做一份吞拿鱼三明治,但她还是蹭过来跟我说:“他为什么就不给我发短消息了呢?会不会是我昨晚喝多了,把我的手机号码写错数字了?”这个小妞到底是不是脑子喝坏了,为什么她就不想想,到底是不是因为那些外国老甜心们,她的哈尼们根本就没有爱过她呢?

  我们都抑郁,我们抑郁的时候就默默地把西红柿切成薄片,把吞拿鱼罐头和色拉酱搅拌在一起,用坏掉的蒸汽机打蹩脚的奶泡。我已经有一年零三个月没有性生活了,刚开始的时候我还数着日子,后来觉得这些日子彼此雷同,面目模糊。只记得最后一次做爱是在一个摄影师的公寓里,那时我还没有从戏剧学院毕业,一心想要过上萨冈式的生活,成天喝酒,与艺术家们混迹在各个路边酒吧,做爱,谈写作,寻欢作乐,后来才知道自己搞错了地点,也搞错了时代。现在我对爱情没有兴趣,也没有人来爱我,若干年后或许我也是个晦涩闷骚的作家。

  但是这天,一直到打烊保罗先生都没有出现。

  我想或许他昨晚被淋得感冒了,这让我晚上一个人拉卷帘门的时候觉得有些异样。其实保罗先生并没有得罪过我,反过来他对我很好,我知道当我支着胳膊站在吧台后面的时候,他常常在透气的间隙看我两眼,这两眼跟他看露露时候的赤裸裸不一样,是一种惺惺相惜的目光,可就是这目光让我觉得恶心。

  我想起去年冬天,半夜写不出小说,我裹着件拖到脚踝的棉袄,戴着棒球帽,走了很长一段路跑到戏剧学院门口买烤肉串吃。几个低年级的学生坐在台阶上边喝啤酒边等,我很怕他们认识我,很怕他们知道我就是那个当年仿佛叱咤过风云的女学生,在诗歌朗诵会上突然站起来背诵里尔克的诗,半夜里被各种轿车、吉普车、摩托车送回到寝室楼下,这些往事令人面红耳赤。

  于是我跑到隔壁便利店里去买一桶农夫山泉的水,想躲避他们,捧着水站在门口的时候突然听到身后有人叫我:“简。”简是我在咖啡馆里用的英文名字,我跟所有的咖啡馆女招待一样起着俗气的英文名字,这样容易被记住,却难以辨别这个跟那个的区别。

  我发现是保罗先生穿着他的海军大衣站着,手里捏着一包香烟和一盒压缩饼干,他对我说:“我到这里对面的医院里来吊盐水,拉肚子了。”他的普通话说得非常流利,但是这只能令人感到凄凉。

  突然我很想把手里的那桶水藏到身后去,因为他盯着我看,我被他盯得毛骨悚然,便也从帽沿下笔直地望着他,望着他右手背上贴着的胶布,有一点点血痕。我们就这样警觉地对望着,彼此嗅着对方身上的气味,想要知道对方是不是跟自己同类。什么样的同类?一样需要半夜独自出来吊盐水,需要从超市里买压缩饼干充饥,需要捧着一桶四升装的饮用水站在半夜的冬天马路上的同类。我们的身上都有同类才会散发出来的气味,于是保罗先生的眼神很快就温柔起来,他不再凌厉,却像是氲着湿漉漉的蒸汽。

我一阵厌恶,指指不远处烧烤摊旁边,那群喝啤酒渐渐喝高了的年轻人,故意说:“我的朋友们都还在那里等我呢!”便抱着那桶水,跑向了那里的欢声笑语,以及肉串香所带来的生机勃勃的热闹里去。

  就是从那天以后,我开始支使露露往保罗先生的咖啡里吐唾沫,我不愿意自己吐,我故意要让大家都知道我讨厌保罗先生,我讨厌保罗先生胜过一旦喝醉就毛手毛脚口不择言的坏男人们。反正大家都不喜欢保罗先生,因为他小气,从来不给小费,从来不点超过二十块的东西,在咖啡馆被挤得最满,客人都在外面排队的时候,他依然霸占着一整张桌子,桌子上放着只空杯子,而他自己却好像是一个置身于这个世界之外的人。

  有几次咖啡馆里的洋葱用完了,我去一条马路外的菜场里买,傍晚,会在路口遇见独自一个人走路的保罗先生,他通常神思恍惚,异常缓慢地行走,好像看不到我,也看不到路上的任何行人,完全沉浸在自己的世界里面。所以我猜想他一天的日程,大约就是醒来,写作,写不出来,便去外面闲逛,走路,或许他会在路边小饭馆里吃一顿潦草的晚饭,然后他就来咖啡馆里,他坐在咖啡馆里什么事情也不做,喝一杯意大利特浓,用一支很旧的派克钢笔在笔记本上写些字符,枯坐到打烊,一天便也结束了。没有人问过他为什么要来中国,没有人关心这些,坐在他周围的客人们一到夜晚就喝起了威士忌,金酒,茴香酒,他跟这些热闹都没有关系。

  后来只要保罗先生在的时候,我就特别大声地跟露露说话,露露对于我的突如其来的热情很疑惑,但她总还是那么乐此不疲地跟我聊她的老蜜糖先生们,聊他们的尺寸,体位和他们毛茸茸的胸脯,我听这些感到几乎要睡着,我宁可一个人在角落里面呆着,做三明治,揉匹萨面团。但是我偶尔瞥见保罗先生在看我,他的目光,疑惑,愤怒,不解,嫉妒,仿佛不明白,一个明明应该跟他一样形只影单的人,为什么却在这里大声说笑,好像蹩脚的应招女郎。

  好几次傍晚的时候,咖啡馆的生意还比较清淡,露露会带着她的那群古惑仔朋友们坐在露台上抽烟喝啤酒,过去我一定是坐得离他们远远的,可是现在我竟神使鬼差地坐到他们中间去了。我跟这些过分年轻的小孩们一样,脱了鞋坐在露台的台阶上,脚踝边放着瓶冰喜力,还抽起了很久没有碰过的香烟,他们粗鲁地说话,热气腾腾,嬉笑打闹,露露坐在一个男孩的腿上,男孩的手抚摩着她一根露在外面的胸罩带子。

  那天保罗先生正好在这个档口走过来,他像往常一样穿着那件对襟的白衬衫,夏至日,他已经把衬衫的袖口给挽起来了。他就这样走过露台,视线几乎没有从我的脸上移开过,他目不转睛地看着我,直到我从心底里感到光火,我把手里面那颗抽剩下的烟屁股往他直直地弹过去,本来的预想中,那颗烟屁股应该直接击中他的衬衫,而我用岔了力,烟屁股软绵绵地掉在了他的裤脚边上。但保罗先生显然还是震惊了,他停下来,没有发火,却朝我笑了笑,牵动一下嘴角的笑,显得那么无奈,忧伤,和很多很多的不解,我觉得他几乎想要转身而去了。

  周围那群荷尔蒙过剩又没有脑子的男孩都哄笑起来,露露也笑,颤抖着她薄薄的肩膀。

  我假装没有看到保罗先生,大力地喝下一口啤酒。

  连续三天保罗先生都没有出现,连向来毫不关心别人的露露都开始问:“保罗先生难道回国去了?也不会啊,他难道买得起飞机票么,哎呀,难道他不回国去是因为他一直都没有钱买飞机票吗,那也太惨了。”

  “现在又不是圣诞节,回什么国。”

  “他该不会是出什么事情了吧,一个人住的,尸体腐烂了才会被发现。”

  本来我以为保罗先生不在了,我会松一口气,我可以像往常一样安静地坐在咖啡机的后面,看着水斗里浸着的青椒和生菜叶子发呆,想想那个永远都写不完的小说,还有那些总也完不成的梦想。可是现在我却总是在不自觉地望着窗外,心神不宁,像个在等待着恋人归来的女人。保罗先生常坐的位置上现在坐着一对下飞行棋的恋人,女孩正是我最讨厌的类型,差不多就是露露的类型,过度打扮,卖弄风骚,愚蠢,却生机勃勃。

  差不多一个星期后,也是一个下雨天,对面电影院散场的时候,那些没有带雨伞的人都跑到咖啡馆里来消磨时间,等待雨水过去。露露一心想要下班,这下子被突然到来的客人们搞得心慌意乱,连续送错了很多次东西,我也手忙脚乱,把芝士蛋糕当作布朗尼放进了微波炉里去加热。把所有的点单都出掉以后,店里人声鼎沸,雨水常常令人兴奋,就好像这片刻等待的时光是恩赐得到的,他们大声聊天,喝啤酒,嚼刚刚炸出来的薯条,烤箱里的蒜味黄油三明治喷香,喇叭里放着杰克?约翰逊明亮的音乐。每当这种时候,我站在水斗后面擦干那些洗完的碟子,就会觉得特别迷惘,我不知道自己在这里做什么,我也不知道以后到底要做什么,我看着露露与一桌西班牙舞团的客人们在一起,甩着她惯常的小把戏,觉得很可笑。

  这时候,电影院的霓虹灯暗下来了。

  那最后走出来的人,竟然是保罗先生,还有一个女人。我隔着玻璃注视着他们,他们在电影院门口的台阶上站了一会儿,然后保罗先生撑开一把黑色的大伞,把那个过分娇小的女人彻底笼在了伞下来,他们靠得很近,保罗先生一定搂着她。他们朝咖啡馆走过来,我也不知为何竟然紧张得,几乎要窒息。但是保罗先生并没有进来,或许是因为今天咖啡馆的热闹程度出乎了他的想象,过去他从未在这个时间进咖啡馆,这个点的时候,他已经坐在了他的火车座里面,他已经浸泡在自己的世界里面了,他大概被这热闹吓坏了,朝女人微微一笑,就牵着她的手走过去了。我缩在一堆坐在吧台上喝酒的客人们身后,竟然唯恐被他看到,唯恐他看到我,一个人,擦着擦也擦不完的碟子,永远都是这样,永远。

  最后我瞥到一眼那个在伞下的女人,她穿着双夹脚的拖鞋,皮肤黝黑,有只肥硕的屁股,眼神不定,头发油腻腻地披在肩膀上,像是那种在菜场和洗头店里常常能够看见的女人,总之一无是处,完全又将是保罗先生日后给别人留下的一个笑柄。

  但是保罗先生就是会把这样一个女人搂在身边,毫无审美,满怀柔情。

  这个女人会看他写的小说么,会在知道他只是个贫困潦倒,被困中国的作家以后,就抛弃了他么?我在等着这一天么,等着他被抛弃的这一天,再次回到咖啡馆来,露露再往他的意大利特浓里吐一口唾沫,我为自己的恶毒而颤抖起来。

  直到打烊雨都未停,我在瓢泼大雨中骑着自行车经过那些桥洞,我觉得自己真的正在变成电影里面的,机器人战士,冷酷,无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