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진명원陳鳴遠 마상봉후호馬上封侯壺

이 차호는 담묵색 자니에 조사調砂하였다. 몸통은 나무 그루터기 모양으로, 물대와 손잡이는 나뭇가지와 줄기 형태로 되어 있어 일체감을 이룬다. 실제 사용과 보고 즐기기 모두 좋은 차호이다. 나뭇가지, 나무 옹이, 덩굴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뚜껑 손잡이는 누워 있는 말의 형상이고, 손잡이 근처 아래쪽에는 위로 오르려 하는 원숭이를 만들어 붙여 놓았다. 원숭이 후猴와 제후 후侯, 벌 봉蜂과 봉할 봉封의 발음이 같아 바로馬上 제후로 봉해지다封侯 즉 바로 벼슬길에 나간다는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차호의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호의 바닥에는 행서체로 명원鳴遠이라 새겨져 있고, 손잡이에는 양각의 전서로 새겨긴 명원鳴遠이라는 사각 인장이 찍혀 있으며, 호의 바닥에는 “예로부터 좋은 차는 아름다운 이와 같다從來佳茗似佳人”는 행서체 시구가 새겨져 있다.’

이 자사호는 현재 상하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