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일언一字一言19-성省

살피다, 깨닫다, 명심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 省(살필 성)은 우리의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것이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글자이다. 왜냐하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잘못이나 실수 등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거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잘 살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도록 힘쓴다는 의미를 가진 반성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省이 우리의 삶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論語󰡕에 등장하는 증자의 말씀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날마다 나 자신을 세 번 살핀다.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함에 정성을 다하지 않았는지, 벗과 사귐에 믿음을 잃지 않았는지, 배운 것을 익히지 않았는지이다.”(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라고 했던 글에서 이러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글자의 구성에 대해 살펴보자.

省은 少(적을 소)와 目(눈 목)이 아래위로 결합한 형태이면서 둘 이상의 글자가 가진 뜻을 합쳐서 새로운 의미를 갖도록 만드는 회의자에 속한다. 少의 초기 모양은 나무나 풀이 싹을 틔워나오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보는 屮(왼손 좌)의 형태가 변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수로 쓰일 때는 왼손이란 뜻을 가진 것으로 되지만, 󰡔설문해자󰡕에서 屮는 풀이나 나무가 처음 생겨나는 모양이라고 했다. 식물의 싹이 처음으로 올라오는 것이므로 이 글자는 작다, 미세하다 등의 뜻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는 屮가 少로 바뀌면서 지금과 같은 글자의 모양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目은 사람의 눈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기 때문에 상형자에 속한다. 초기의 글자는 지금과 같지 않고 사람의 눈 모양을 그대로 그린 것처럼 되어 있었는데, 전국시대(戰國時代)를 지나면서 점차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다. 目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글자의 바깥을 형성하고 있는 口의 윗부분은 사람의 얼굴(面)을 나타내는데, 맨 위에 있는 가로로 그은 획은 얼굴(面)의 맨 위에 있는 것으로 눈 위에 있는 눈썹을 나타낸다.

그리고 네모 안에 옆으로 그어져 있는 두 개의 줄은 눈 안의 모양을 나타낸 것으로 본다. 사람의 눈은 흰 것과 검은 것이 겹쳐져서 작고 중요한 것으로 층층이 안으로 싸고 있어서 이런 모양으로 두 개의 획을 그어서 나타내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한다. 이 글자는 눈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이지만 매우 정교하면서도 섬세하다. 사람에게 눈의 의미나 기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식물이 처음으로 나오는 모양을 본뜬 글자가 변해서 된 少와 사람의 눈을 본떠서 만든 目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글자가 省이기 때문에 처음 나오는 초목의 모습을 눈으로 살핀다는 원래의 뜻에서 확장되어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조사하여 살피다, 관찰하다, 검사하다, 보다, 살피다, 깨닫다, 명심하다, 반성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위에서 잠간 살핀 바와 같이 옛 성인이 이 글자를 사용하여 후세에 교훈을 남기고 있는 관계로 더욱 중요하게 취급되면서 누구나 명심해야 할 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고, 또 반성하면서 허물을 고쳐나간다면 누구보다 더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지만, 자신의 잘못이나 못된 언행을 인정하지 못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평생에 걸쳐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글자에 대해 곱씹어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