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일언一字一言8-탐貪

어떤 것을 가지거나 차지하고 싶어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것을 탐하다라고 한다. 여기에서 탐은 한자어로 貪(욕심낼 탐)이다. 이 글자는 재물이나 물건에 대해 지나치게 욕심을 내거나 가지려고 하는 것을 가리킨다. 자신이 무엇인가를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 역시 貪이다. 이것을 가지게 되면 무엇인가에 집착하게 되어 자신이 무슨 말과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저지르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貪은 형성자(形聲字)로 소리의 역할을 하는 今(이제 금)과 뜻의 역할을 하는 貝(조개 패)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글자이다. 먼저 今이란 글자에 대해 살펴보자. 이 글자의 원래 모양은 세 가지가 모여서 잘 맞는다는 뜻을 가진 亼(모일 집)과 흐르다는 뜻을 가진 乁(흐를 이)가 합펴진 글자였다. 亼은 위의 人은 사람의 입모양을 거꾸로 그린 것이고, 아래의 一은 무엇인가가 있는 모양을 나타낸 것으로 사람이 입에 무엇인가를 넣는 모습을 가리킨다. 거기에다 乁가 합쳐졌으니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해 욕심을 내는 것을 지칭하는 글자가 되어 비난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즉, 무엇인가를 욕심내는 사람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뜻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는 말이 된다. 무엇인가를 입으로 넣기 위해 욕심을 내는 것을 나타내는 글자였기 때문에 지금, 이때, 오늘 등의 뜻을 확대되었던 것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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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를 뜻하는 貝는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이나 재물을 나타낸다. 조개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이 貝인데, 조가비의 양 날개가 양쪽으로 벌어진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ᄋퟄ 조개는 중국 남부나 인도양에서만 생산되는 마노조개를 가리키는데, 이것이 과거 중국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널리 통용되었다. 그래서 貝는 재물을 나타내는 글자가 되었다.

이제 貪의 아래에 있는 貝와 위에 있는 今을 합치면 사람이 재물에 지나친 욕심을 내면서 무리하게 무엇인가를 가지려고 하는 것을 가리키게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무엇인가를 많이 가지려고 하거나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보면 이러한 탐욕에 휩쓸리게 되어 인생을 거짓으로 살게 되고, 그것이 다시 거짓을 낳아 끊임없는 거짓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쁘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혼자서, 아니면 몇 사람이서 억지를 부리면서 마치 소시오패스처럼 철저하게 정체를 숨기면서 거짓과 위선을 일삼고 있는 행태를 드러내 보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貪을 버리면 세상이 새롭게 보인다는 사실을 그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