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통나무를 파서 만든 곡물을 퍼 담는 곡식받이撮糧的獨木鏟箕
통나무를 자르고 깎아서 만들어 더욱 좋다. 길이 28센티미터, 너비 18센티미터, 높이 10.5센티미터.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손잡이가 뒤쪽에 있지 않고 곡식받이 가운데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만들어 재료를 절약하고 곡물을 퍼 담을 때 들어가는 팔심 또한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다. 장인과 농부의 지혜와 기발한 착상의 결과물. 곡식받이의 기초가 매우 두텁고 실해서 자르고 깎아서 만들 때 끌로 하나하나 다듬은 흔적이 뚜렷하다. 나는 빛이 농가 무명천 위에 놓인 이 오래된 물건의 굴곡을 어루만지며 내뿜는 무언의 묘비명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