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곳간 문에 기대어 있는 써레靠著倉門的耙
2002년 5월 진난晋南 딩춘丁村
나무틀 회화나무. 길이 140 센티미터, 너비 56 센티미터, 곧은 갈고리 18센티미터, 굽은 갈고리 5 센티미터.
집 마당의 나무를 쪼개고 톱질하여 사개를 맞추어 형태를 잡았다. 그런 다음 인근 철공소에서 얻은 자투리 재료로 갈고리를 만들어 나무틀에 깊이 끼워 넣었다. 자신이 이해하고 자신의 손으로 자신이 사용할 물건을 직접 만들었다. 이 농기구는 거칠지만 튼튼하고 간단해 보이지만 오래 쓸 수 있어 사용하는 사람을 편리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이것을 만드는 노동의 과정은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자신의 재능과 지혜를 활용하여 즐거움을 얻는 일이다. 하나의 써레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계발은 단지 ‘자력갱생’과 ‘풍족한 살림살이’에 그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서 스스로 노력하고 단련하여, 자신이 홀로 서고 만족할 수 있는 나만의 세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간곡히 말하고 있다. 물질적으로도 그렇고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또 학문적으로도 그렇다.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설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진정한 자유가 깃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