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한시-이백李白 자야오가子夜吳歌 : 여름 노래夏歌

자야오가子夜吳歌 : 여름 노래夏歌/당唐 이백李白

鏡湖三百里 넓기도 한 경호 삼백 리에
菡萏發荷花 연꽃이 활짝 피기 시작하네
五月西施采 5월이라 서시가 연꽃을 따니
人看隘若耶 구경꾼으로 약야계가 비좁네
回舟不待月 달이 뜨기도 전에 배를 돌려
歸去越王家 월나라 궁궐로 뽑혀서 갔네

자야오가에 대해서는 59회와 72회에 소개하여 여기서는 생략한다. 이백(李白,701~762)이 오월 지방을 여행하면서 남조의 민요 가락과 그 흥취를 자신의 시로 끌어온 작품이다.

함담(菡萏)은 연꽃으로, 《시경》 <진풍(陣風)>에 짝사랑하는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사물로 등장한다. 《설문(說文)》에는 아직 피지 않은 연꽃을 함담이라 하고 이미 핀 것을 부거(芙蕖)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부용(芙蓉)은 별종의 꽃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활짝 핀 연꽃을 가리키기도 한다. 2구는 연꽃 봉우리가 이제 갓 피어나기 시작하는 좋은 때를 묘사한 것인데 아름다운 자태가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서시를 비유하는 것 같기도 하다. ‘채련’은 보통 연밥을 따는 것이지만 여기서 연꽃을 딴다고 번역한 것은 그 때문이다.

마지막의 귀거(歸去)는 연꽃을 따서 자기 집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월나라 왕궁으로 뽑혀 간 것을 말한다. 도연명이 벼슬을 그만두고 자기 집으로 간 것도 ‘귀거’이지만 《시경》 <관저(關雎)>에서는 여자가 시집가는 것도 ‘귀(歸)’라고 쓰고 있다. 이렇게 궁녀로 발탁한 서시를 범려는 정단(鄭旦)과 함께 오왕 부차에게 바친다. 몇 년 전 소주 호구(虎邱)를 가는 길에 정원(定園)이란 정원에서 택시를 내리는 바람에 그 정원을 구경하다 서시정과 정단정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보고 그 때 오왕에게 바친 미녀가 서시 1명이 아니라 2명인 것을 알았다. 그러니 서시는 정단과 다시 경쟁하여 오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달을 기다리지 않고 배를 돌렸다는 것은 서시의 미모가 그만큼 드러났기 때문에 바로 뽑혀 간 것을 말한다. 서시의 발탁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여기서는 월나라 궁녀로 뽑혔다가 다시 오나라 부차에게 보내진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경호는 지금 소흥(紹興)에 있는데 약야계는 이 경호로 흘러드는 계곡으로 서시가 빨래를 하였기 때문에 완사계(浣紗溪)라고도 한다. 당나라에는 이백이 노래한 경호의 연꽃이 있다면 송나라에는 양만리가 노래한 서호의 연꽃이 있다. 189회에 소개하였다. 양만리의 시에는 연꽃에 우정을 담았다면 이백의 시는 전설을 담은 셈이다.

드디어 연꽃의 계절이 왔다. 경호에도 연꽃이 많이 피었으리라.

출처 搜狐

365일 한시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