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행성 2
피무야치
피무야치도 네가 역사를 파악하기가 힘든 곳이야. 너는 그 행성의 박물관과 술집과 여관에서 다양한 판본의 옛날이야기를 듣고 혼란에 빠지게 될 거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진지해서 믿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서로 맞지가 않아.
피무야치의 풍경은 희한하기 그지없어. 엄격히 말하면 그곳은 둥근 별이라고 할 수도 없어. 피무야치는 남반구와 북반구의 해발 고도가 워낙 차이가 크고 거의 수직의 낭떠러지가 적도 부근까지 가로로 이어져 행성을 두 개의 전혀 다른 세계로 나누고 있어. 머리 위에는 새하얀 얼음과 눈이 있고 발밑에는 아득한 대해가 있지. 그리고 도시는 그 까마득한 절벽 위에 지어졌는데 하늘부터 바다까지 아래위로 이어진 통로와 움푹한 구덩이 속 날렵한 집들이 마치 거대한 벽화처럼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어.
그 도시가 지어진 역사를 정말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어. 너는 단지 현재 거주하는 사람들의 갖가지 낭만적인 이야기만 들을 수 있을 거야. 그 이야기들은 모두 감동적이지. 어떤 것은 피 끓는 모험담이고 어떤 것은 슬프고 비장하며 또 어떤 것은 눈물을 자아내는 로맨스를 담고 있어. 당연히 그것들은 이야기하는 사람의 나이와 성별에 좌우되곤 하지. 모두가 믿을 만한 결론을 제시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해. 피무야치는 그렇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신비한 매력이 더해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곳의 기묘한 풍경과 이야기에 사로잡혀 그곳에 계속 머무르고 싶어 해. 그곳은 더할 나위 없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행성이기도 해서 여행자들은 즐겁게 그곳에 녹아들고 행복하게 살아가. 그곳에 터를 잡은 여행자들은 역시 절벽 위에 집을 짓고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새로 온 손님에게 들려주지. 그들은 만족스러워하며 점차 그곳의 새로운 주인이 되지.
그런 도취 상태가 한동안 계속되다가 어느 날엔가 그들은 돌연 자기 자신에게서 사태의 진상을 깨닫게 돼. 수많은 미묘한 단서들을 통해 사실 피무야치가 이미 진정한 역사를 드러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 본래 모두가 똑같다는 것을, 그 행성에는 단지 여행자밖에 없고 진정한 주인이자 계승자는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야.
맞아, 피무야치는 한때 찬란한 역사를 지닌 행성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버려졌어. 피무야치인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멀리 떠나면서 그 빛나는 도시만 텅 비운 채 남겨, 멋모르고 찾아온 우주 여행자들이 보고 압도당하게 만든 거야. 그들은 아무도 이해 못할 몇 마디를 남겼을 수도 있고, 건축물의 틈에 몇 가지 은유를 심어 놓았을 수도 있어. 그래서 그것들이 나중에 온 이들의 머릿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그 행성의 과거에 관한 아름다운 환상이 되게 했지.
누가 가장 먼저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도시를 발견했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여행자들의 역사도 대대로 전해지다가 저절로 사라졌지. 정착한 여행자들은 모두 진정한 피무야치인으로서 그 행성을 지키며 열정적으로 주인의 역할을 하기를 바랐어.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자신들조차 그곳이 변함없는 자신들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게 된 거야.
피무야치의 비밀을 눈치 챌 만한 이방인은 거의 없어. 우주의 구석구석을 다녀본 소수의 진정한 유랑자는 예외지만 말이야. 그들은 그곳 사람들이 자기가 피무야치인이라고 너무 자주 언급한다는 것을 예민하게 알아챌 거야. 그것은 원주민이 주도하는 대다수 행성에서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거든.
皮姆亚奇 2
皮姆亚奇是另一个让你弄不清历史的地方，你在这颗星球的博物馆、酒馆和旅馆中，将会听到不同版本的往昔的故事，你会陷入迷惑，因为每一个讲述者的表情都真诚投入得让你不得不相信，然而那些故事却彼此无法相容。
皮姆亚奇的风景写满了传奇，严格来讲，它几乎不能算是一颗球形的星星。皮姆亚奇的南北半球海拔落差巨大，一面几乎垂直的峭壁连绵横亘在赤道附近，将星球隔绝成两个截然不同的世界，头上冰雪皑皑，脚下沧海茫茫。而城市就建在这面看上去无边无际的墙上，从天到海，轻盈凹陷的房屋和完美的上下通路，就像一幅巨画接受光芒的检阅。
没有人真正知道这个国度建造的历史，你能听到的，只是现在居民们各种版本的浪漫讲述。每个故事都很激动人心，有些充满热血传奇，有些悲壮而苍凉，也有些包含了催人泪下的爱情，当然，这强烈取决于讲述者的年龄和性别。没人能给出一个让所有人信服的结论，皮姆亚奇就这样在唇齿流传间，一天比一天更增加了神秘的魅力。
很多人被这里奇妙的风景和故事所吸引，逗留在这里不愿离去。这是一个无比开放而包容的星球，让每一个旅人快乐地融入，幸福地生活。旅人定居下来，也在悬崖上建造自己的房子，他们将自己听到的故事讲给新的来客，他们心满意足，逐渐成为这里新的主人。
这样的陶醉会一直持续，直到某一天，他们突然在自己的身上领悟到事实的真相。他们会忽然间发觉，皮姆亚奇其实早就已经在无数微妙的蛛丝马迹中彰显了真正的历史：原来所有人都一样，原来这颗星球上只有旅人，而没有真正的主人和继承者。
是的，皮姆亚奇曾经是一颗有着辉煌历史的星球，但不知为了什么被弃置了，皮姆亚奇人远离了他们的家园，只留下一座晶莹的空城，让误打误撞而来的星际旅人们目瞪口呆。他们也许留下了无人能懂的只言片语，也许只是在建筑的缝隙里种下一些隐喻，任凭它们在后来者的头脑中生根发芽，生成关于这颗星球过往的最绚丽的幻想。
没有人知道是谁最早发现了这座无人居住的国度，旅人们的历史也在一代代流传间，有意无意地消逝在空中。所有定居下来的旅人都希望自己是真正的皮姆亚奇人，他们守护着这颗星球，矢志不渝地扮演着热情的主人的角色，直到最后，连自己都以为这里就是自己从始至终的故土。
几乎没有外人能发觉皮姆亚奇的秘密，除了一些走过星空许多角落的真正的流浪者。他们会敏锐地察觉，这里的人们总会太多次提到自己是皮姆亚奇人，而这一点，在大多数原著民主导的星球上，常常被人轻易地忘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