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라이프 3
그날부터 리멍은 한도를 모르는 고강도 연구에 돌입했다. 내가 자기 연구에 깊이 개입하려 하자 그는 거절했다. 내가 불쾌한 기색을 보였는지(확실히 그가 나를 경계하는 게 아닌지 속으로 의심하기는 했다) 그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 네가 나를 도와줄 수가 없어. 내 자신을 이용해 실험을 하려고 하거든. 의식과 관계된 실험이어서 직접 체험을 해야 미묘한 느낌까지 포착할 수 있어.”
그 말에 나는 오해가 풀려 부끄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그의 건강이 염려가 되었다. 만일 그의 의식이 손상되면 큰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루 세끼만 잘 먹으면 자기는 문제없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본래 그는 굉장한 대식가였다. 한 끼에 쇠고기 한 근, 새우 반 근, 그리고 많은 양의 채소와 과일을 다 먹어치웠다. 그의 주치의는 그것이 그의 왕성한 창조력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그의 초조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의사가 아니므로 내 말을 믿어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언젠가 넌지시 본인의 생각을 떠보았는데 그는 어물거리며 답했다.
“그 문제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런데 그게 문젯거리가 되나? 위가 망가지면 바꾸면 그만이잖아.”
“맞아. 너는 벌써 한 번 바꿨는데 두 번 바꾼다고 문제가 될 리 없지.”
너는 뭐라고 충고해야 할지 몰라 그만 그를 비웃고 말았다.
“대뇌도 바꿀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는 내 비웃음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에 빠졌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난제는 대뇌에 있었다.
대뇌는 노화되면 리멍의 어머니처럼 가장 첨단의 나노머신으로 뇌세포를 복구해도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결국 그 용광로 같은 장기는 결국 다 타버린 재가 되고 만다. 그래서 대뇌의 건강은 생명의 커다란 한계로 떠올랐다. 부활이든 영생이든 의식 전이든 먼저 대뇌의 비밀을 밝혀야만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분야의 연구는 계속 정체되어 있었다. 인류는 이미 본래 신체와 똑같은 대뇌 조직을 복제해낼 수 있었지만 그것은 끝내 인간의 생명처럼 의식을 얻어 ‘소생’하지는 못했다(이상하게도 단세포 증식을 통해 점차 성장한 것은 새로운 생명이 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할 수 없이 컴퓨터를 대뇌 조직 내부에 이식하여 프로그램과 전력으로 신경세포 조직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런 인간은 사이보그일 뿐이었다. 사이보그는 가정용 시장에서 크게 환영을 받아 집사, 하녀, 섹스 파트너, 대리모 등의 역할을 했다. 가격이 매우 높아서 기본적으로는 부호들만의 독점물이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여러 해 돈을 모아 그런 사이보그를 사서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면 외로움을 해결할 수도 있고 결혼의 갖가지 번거로움을 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그런 캐릭터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캐릭터를 설정할 수도 있었다). 그것은 결혼 제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비록 결혼 제도 자체를 없애지는 못했지만(사랑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이며 사이보그는 그것을 진정으로 주지는 못하고 흉내를 낼 뿐이기 때문이었다) 포용성과 개방성을 크게 높여, 동성 결혼의 합법화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제한 없는 군혼群婚까지 출현시켰다. 결혼은 거의 제한이 사라지고 결합과 해체가 간편해져 가정도 마치 친밀한 상호관계를 추구하는 일종의 경제조직처럼 변해버렸다.
예전에 인류가 가장 두려워했던, 자유의지를 가진 컴퓨터의 출현은 아직까지 상상 속에 머물고 있었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컴퓨터와 로봇이 인류의 일을 대신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인류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특정한 행위를 수행하는 비생명일 뿐이었다. 전에 나는 무심코 역사 정보를 뒤지다가 서기 2017년에 인류가 컴퓨터에게 바둑을 지고 또 컴퓨터가 조잡하기 짝이 없는 시를 지었다는 사실을 접한 적이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그 일을 크게 비관하고 인류가 곧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보면 그것은 정말 보잘것없는 인공지능이었다! 그때 컴퓨터는 인류의 미학적 기준에 따라 단어를 배열해 시를 지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컴퓨터가 그것이 시라는 것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인류의 바람을 수행했을 뿐이라는 데 있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은 더 많은 발전을 이뤘으며 컴퓨터는 이제 시를 짓고 소설을 쓸 뿐만 아니라 스토리와 배경의 설정에 따라 영화까지 찍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자기가 뭘 만들고 있는지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다. 여전히 인류의 바람을 수행하는 데 그치고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인공지능은 아직 인류의 지능이 파생되고 강화된 산물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했다. 똑같이 재현해낸 인간의 뇌도 의식이 안 생기는데 인간의 뇌가 만든 컴퓨터는 오죽하겠는가.
리멍은 끊임없이 나와 자신의 사유를 공유했다. 만약 의식이 기억처럼 특수 제작된 칩을 통해 전자 신호로 전환되고 그런 다음에 또 전혀 새로운 대뇌 속에서 다시 본래의 의식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일종의 부활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런 실험은 벌써 수도 없이 해봤잖아. 본래의 의식은 클론 안에 복제가 안 돼.”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는 양자 차원에서는 연구가 부족했어. 의식과 기억의 메커니즘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고. 기억은 저장되는 것이라 복제가 가능해. 하지만 의식은 본질적으로 구동력이어서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그렇다면 전이시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솔직히 말하면 리멍, 나는 그 일에 대해서는 갈수록 절망을 느껴. 아마도 영혼은 유일하고 전이가 불가능한 건지도 몰라.”
“내 앞에서 ‘영혼’이라는 말은 두 번 다시 꺼내지도 마!”
그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는 마치 달려들려는 하등 동물처럼 얼굴이 시뻘겋고 관자놀이가 자줏빛으로 물든 채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가 내게 그렇게 심하게 성을 내는 것은 처음이어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영혼이라는 말을 언급한 게 그를 그토록 화나게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피하지 않고 계속 그를 응시했다.
“대뇌도 물질로 이뤄진 구조야. 다른 물질과 다르지 않다고. 우리가 충분히 인내심을 발휘하면 반드시 대뇌의 비밀을 밝힐 수 있어. 그리고 의식도 대뇌라는 물질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현상일 뿐이야. 역시 못 밝힐 이유가 없다고!”
뜻밖에도 그는 내게 사과도 하지 않고 계속 큰소리로 말했다.
“네 말이 맞기는 해.”
나는 찬찬히 그에게 말했다.
“하지만 ‘의식’이라는 그 현상이 본래의 물질적 환경에서 떨어질 수 없다면 어쩌지? 그 두 가지가 일체여서 분리할 수 없다면? 너는 어떻게 전이시킬 거지?”
“아니야. 그런 견해는 너무 기계론적이야, 너무 멍청하다고!”
그는 당황해서 직접적인 언사로 나를 공격했다. 그러고는 내게서 눈을 떼고 실내를 왔다갔다하며 또 말했다.
“의식은 불과 유사해. 특정한 물질적 환경에서 연소되지. 무슨 뜻인지 알겠어? 네가 말한 대로라면 본래 물질적인 이 우주에서 어떻게 우리 같은 생명이 태어났겠어? 의식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 지구는 지금까지 그냥 황무지였을 거야. 기껏해야 의식 없는 잡초만 가득했을 거라고!”
그는 의식의 기원이라는 이 우주의 궁극적인 수수께끼를 언급했는데 그것은 내가 진즉에 찾기를 포기한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비밀이 현재의 연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심지어 일치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멍이 나보다 훨씬 지혜롭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맞아, 나는 멍청해.”
나는 잠깐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너는 이번에 조물주의 영역에 가까이 간 게 아니야. 실제로 조물주의 영역에 진입한 거라고.”
“과학이 뭔데? 지금까지 계속 거기로 돌진해온 거잖아.”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앞으로 바로 얘기해주면 좋겠어.”
“알았어.”
그는 점차 평정을 되찾았다.
“미안해. 내가 너무 피곤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어.”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어. 너는 이미 충분히 대단해.”
“고마워.”
그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后生命 3
自那天起,李蒙投入了没有止境的高强度工作。我很想深度介入他的工作,但他不肯。我脸上或许闪过一丝不快(心里确实怀疑他是不是为了提防我),他拍拍我的肩膀说:“这次你真的没法帮我了,我要拿自己做实验了,因为涉及意识,我必须自己去体验,才能把握住其中微妙的感觉。”
他这句话打消了我的误解,我感到羞愧,不过,我很快又担忧起了他的健康,万一他的意识受了损伤可怎么得了!他让我放心,只要一日三餐能看到他就没问题。他是个十足的吃货,简直像饕餮一般,一顿能吃一斤牛肉、半斤大虾和大量蔬菜水果,他的高级私人医生认为这正是他创造力旺盛的表现。但我不这样想,我觉得那是他焦虑的表现。我不是医生,我的想法没有人会相信,我曾旁敲侧击问过他本人,他含含糊糊地说:
“这个问题,我从没想过。可这是个问题吗?吃坏了胃,换一个就是了。”
“没错,你已经换过一次了,不在乎第二次。”我不知道怎么劝慰他了,只能嘲讽。
“大脑也能换就好了。”他不在乎我的嘲讽,只沉溺在自己的思绪里。他双手抱着脑袋,紧紧闭上了眼睛。
难题就在大脑。
大脑会老化,正如李蒙的母亲那样,即便用最先进的纳米机器人去修复脑部细胞,也不能从根本上解决问题,终有一天,大脑这座熔炉会变成熄灭的灰烬。因此,大脑的健康构成了生命的大限,想复活,想永生,想转移意识,就必须破解大脑的奥秘。
但很可惜,这方面的研究一直停滞不前,即便人类已经可以克隆出和原生身体一样的大脑组织,但它始终无法像人的生命那样获得意识而后“苏醒”(诡异的是,单体细胞培育逐渐成长的就可以成为新的生命)。科学家们只能将电脑植入大脑组织内部,靠程序和电力驱动神经元系统,这样的人只是肉体机器人罢了。肉体机器人在家用市场上很受欢迎,可以作为管家、女佣、性爱伴侣、代孕工具等。由于价格极为昂贵,基本上还只是富豪们的用品。当然,也有人用积攒多年的存款,买这样一个肉体机器人一起生活,因为这样既可以有人陪伴,避免孤独,又可以逃避婚姻的种种麻烦(如果不喜欢这种性格设定,还可以设置成其他的)。这导致婚姻制度受到极大冲击,虽然还没有消亡(因为爱是人的本质欲望,这是肉体机器人无法真正给予的,只能模拟),却也变得开放包容了很多,不仅同性婚姻合法,还出现了没有限制的群体婚姻。婚姻几乎没有什么约束,结合和解除都很便捷,变得更像是一种寻求亲密互助的经济组织。
多少年前人类最为惧怕的电脑出现生命意志,依然停留在想象之中。的确,有很多领域电脑和机器人已经代替了人类在工作,但没有了人类的管理,它们依然只是会执行特定行为的非生命。我有一次无意调取历史信息,看到在公元二〇一七年的时候,人类下围棋输给了电脑,电脑还学会了写一些简陋不堪的诗,当时的人们就变得很悲观,觉得人类快要被人工智能取代了。可现在看来,那是多么低等的人工智能啊!电脑是会按照人类的审美规则去排列词句造出诗来,但问题的关键在于,电脑并不知道那是诗,那意味着什么,那只是它在执行人类的意愿而已。直到今天,科技进步了这么多,电脑不但会写诗、写小说,电脑还会根据故事情景的设置拍电影,但电脑并不知道它在做什么,那意味着什么,那依旧只是它在执行人类的意愿而已。因此,从本质上说,人工智能依然只是人类智能的延伸与增强。想想也是,连一模一样的人脑都无法获得意识,更何况是人脑创造出的电脑。
李蒙不断地和我交流他的思路:如果意识能像记忆那样通过特制芯片转为电子信号,然后在一个全新的大脑里重新释放变回意识,那不就是一种复活吗?
“这样的实验我们已经做了很多次了,原生意识无法复制到克隆体中。”我叹气道。
“我觉得是我们在量子层面探索得不够,意识和记忆的机制是完全不同的,记忆是存储,可以复制,但意识是本质驱动力,是不可能去复制的,那么,只有转移这一条路了。”
“说真的,李蒙,我对此越来越绝望了,也许灵魂是唯一的,是不可转移的。”
“不要再跟我提‘灵魂’这个词!”
他忽然朝我大吼了起来,我被吓了一跳。他的脸涨得通红,太阳穴变成了青紫色,牙齿紧咬,像低等动物要发动攻击了一般。他第一次对我发这么大的火,我完全不知所措,想不到提及灵魂会让他如此愤怒。
我什么话都说不出,只能沉默,却并不回避,坚定地望着他。
“大脑也是物质的一种结构,与其他物质是一样的,只要我们足够耐心,肯定能够掌握大脑的全部秘密,而意识,只是大脑那个物质环境生发出来的一种现象,一定可以被我们掌握的!”他居然没跟我道歉,继续和我大声说话。
“你说得没错,”我心平气和对他说,“但如果‘意识’这种现象是无法脱离原有的物质环境呢?它们是一体的,不可分割呢?你怎么转移?”
“不,你这种说法太机械论了,太愚蠢了!”他气急败坏,直接用语言攻击我。他不再看我,来回踱步,“意识就像是火,在特定的物质环境下是可以点燃的,你懂吗?如果按照你说的,那么这个原本物质的宇宙是如何诞生出我们这些生命来的?意识不能凭空产生的话,那整个地球至今只能是一片荒原,最多长满了没有意识的野草!”
他涉及意识起源这个宇宙的终极之谜,我早已放弃了去探究,但现在我认识到,这个秘密与目前的研究有着极为密切的关联,甚至可以说是一致的。李蒙是比我智慧得多,我甘拜下风。
“没错,是我愚蠢。”我停顿了一下,“可你这次不是逼近了造物主的领域,而是真的进入了造物主的领域。”
“什么是科学?不就是一直在向那里挺进吗?”
“我能帮你什么,以后直接告诉我就好。”
“好的。”他逐渐平静了下来,对我说,“对不起,我已经快被折磨疯了。”
“是人,智慧就会有边界的。你已经很了不起了。”
“谢谢。”他冲着我微笑了一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