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 <살구꽃>
마치, 무수한 사람들 속 짧은 만남처럼 가로등이 켜졌다가 
꺼질 때 이미 헤어졌다  
외롭다. 부산하다. 이 꽃봉오리에서 저 꽃봉오리로 옮겨가려  
짧은 봄을 썼다  
─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의 입에 물린 채 같은 세상에서  
비틀거렸다  
얼마나 싫은지. 난 그의 이마에서 꽃잎 한 장을 주웠을 뿐이고  
그는 더 말하지 않았는데도  
숱한 이들이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 한 그루 나무가 죽고 다른 나무가 자랐다. 한 사람이 가고  
다른 사람이 왔다  
과일 한 개가 떨어지고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우리는 오래 흐느꼈다. 짧고, 쓸쓸한, 먼지 가득한 인생을 슬퍼하고 기뻐하며  
그 풀린 매듭들이  
썩고, 사라지는 것을 돌이켜 보기만 했다  
오늘 밤에는 바람이 분다. 뜬소문은 마음에 머물고 내 자존도 이와 같은데  
집 문 앞에 살구나무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杏花
恰如,于千万人里一转身的遇见:街灯亮起来 
暗下去的时候已经走散  
孤单。热闹。一朵试图落进另一朵蕊里  
用去了短暂的春天  
—我们被不同的时间衔在嘴里,在同一个尘世  
跌跌撞撞  
多么让人不甘啊:我不过从他的额头捡下一个花瓣 
他不再说话   
但是那么多人听见了他的声音  
—一棵树死了,另一棵长出来。一个人走了  
另一个走过来  
一个果子落了,一朵花开出来  
我们长泣。悲欢于落满尘垢的一生,寂寥,短暂  
那些散落的结绳  
不过是反过来,看着它腐烂,消逝  
今夜有风。流言适于内心,尊严也如此  
家门口有一棵杏树,是很好的一件事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