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샤오뤼鄭小驢-필립스 면도기飛利浦牌剃須刀 7

필립스 면도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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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오전에 개시되었다. 그때는 마침 운동장에서 다들 방송 체조를 하고 있었다. 체조가 끝나자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져 누구는 교실로 돌아갔고 누구는 꾀가 나서 운동장에 남아 계속 어슬렁거렸다. 그날은 본래 소나기가 내릴 줄 알았는데 희한하게 오전의 창백한 햇빛이 두꺼운 구름층을 통과하며 노란 빛을 발했다. 만약 비가 내렸다면 학교에서는 그날의 방송 체조를 취소했을 것이다. 방송 체조를 하고 싶지 않았던 학생들은 그런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짜증이 났다. 샤오자는 그때 알감자 옆에 서 있었는데 그 뒤에 있던 류 뚱보가, 체조가 끝나기 무섭게 알감자에게 달려들어 목을 붙잡고 낄낄대며 말했다.

“야, 점심에 담배 한 갑 사 와.”

알감자는 목이 졸려 얼굴이 시뻘게졌다. 답답해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이를 악물고 몸을 틀어 류 뚱보를 떨쳐내려 했다. 류 뚱보는 그가 반항하자 목을 쥔 채 앞으로 몇 걸음 끌고 갔다. 알감자는 힘껏 버티려 했지만 급소를 잡힌 터라 꼼짝도 하지 못했다.

류 뚱보의 수법은 늘 똑같아서 재미가 없었고 결국에는 항복을 받아낼 게 뻔했다. 여학생들은 모두 멀찍이 자리를 피했다. 오직 자오야쓰趙雅思만 피하지 않았다. 경멸이 가득한 눈으로 차갑게 류 뚱보를 노려보고 있었다. 엷은 파랑색 치마 차림의 자오야쓰가 평소의 얌전한 태도를 버리고 당당히 서서 류 뚱보에게 말했다.

“왜 툭하면 사람을 괴롭히는 거야? 힘자랑이라도 하는 거야?”

당연히 류 뚱보는 안색이 싹 변했다. 이게 진짜 일어난 일인지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곧 깔깔 웃으며 말했다.

“알감자야, 씨발 너 여복이 보통이 아니구나!”

자오야쓰의 하얀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류 뚱보를 흘겨보고는 잰걸음으로 달아났다. 샤오자는 전교에서 가장 예쁜 그녀가 알감자의 편을 들어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실망스러운 눈으로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류 뚱보도 흥이 식어 손에서 힘을 풀었다. 그런데 알감자가 스프링처럼 몸을 퉁기더니 손가락으로 류 뚱보의 코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너, 앞으로 조심해!”

류 뚱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알감자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류뚱보가 뒤에서 소리쳤다.

“너, 씨발 그게 무슨 말이야?”

그는 쫓아가 알감자의 어깨를 밀쳤지만 알감자는 힘껏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는 다시 알감자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니미, 반항하는 거야, 너?”

알감자가 홱 몸을 돌리더니 또 류 뚱보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또 나를 건드리면 너희 가족을 다 죽여 버릴 거야!”

평상시 암울하고 생기 없던 그 동태 눈깔에서 예리한 광채가 번뜩였다. 그 뜻밖의 사태에 류 뚱보는 어안이 벙벙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저 “너 두고 봐.”라고 중얼거리기만 했다. 그가 손을 늦추자 알감자는 어깨를 으쓱인 뒤 쌩하고 자리를 떴다. 정말 아무도 두렵지 않은 듯했다. 그때 수업 시작 종이 울렸고 운동장에서 누군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미국하고 이라크가 싸우기 시작했대!”

오전 내내 샤오자는 수업 내용이 한 마디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피시방으로 달려갔다. 과연 싸움이 시작된 게 맞았다. 그는 열심히 마우스를 눌러댔다. 전쟁터에서 전해져 온 최신 뉴스와 사진이 그를 흥분시켰다. 맹렬한 포격이 바그다드 시내 전체를 뒤덮었다. ‘참수’와 ‘위협’이 공포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마우스를 쥔 샤오자의 손이 땀으로 젖어들었다. 눈앞의 바그다드 상공에는 공습경보가 계속 울려 퍼졌으며 불빛이 번쩍이고 폭격기가 쌩하고 날아들자 거대한 폭음이 뒤따랐다. 샤오자는 사담 후세인이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는 지금 허리의 장검을 빼 들고 미군을 향해 발포하라고 부하들을 지휘하고 있을 것이다. 진짜 전투가 시작되었다. 아, 사담!

샤오자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길게 심호흡을 했다. 이어폰에서 마이클 잭슨의 ‘어스 송Earth Song’이 들렸다. 마이클 잭슨의 독특한 목소리가 마치 바늘처럼 귀에 들이박혔다. 그는 멍하니 컴퓨터 옆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내며 미래의 어느 날, 자신도 총을 메고 전쟁의 불길 속에서 적들을 사살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사진 출처 互动百科

飞利浦牌剃须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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战争是上午打起来当时正好课间休大家都在操场上做广播体操。结束之后,队形马上就成一盘散有的回了教邕不安分的则留在操场上继续溜达。那天原以为会是个雷雨天气奇怪的是上午的阳光懒洋洋地透过厚厚的云竟然也焕发出毛边纸般的色泽。如果是下雨,学校就会取消当天的广播体操。这不规矩的天气让不想做广播体操的学生心生烦躁。小加当时就站在小土豆的旁,他后面的刘大胖子做完操后,立马扑了上耗用手勾住小土豆的脖子笑嘻嘻地说,”孙子中午给爷买包烟去。” 小土豆被勒得满脸通红。他憋着一股气,圆睁着眼,紧紧地咬着牙关,想扭转身挣脱刘大胖子。刘大胖子见他有些不听话,勾着他的脖子往前拖了几步。小土豆的脚努力想挺住,无奈被对方抓住了要害,动弹不得。

刘大胖子整人的路子老套而乏味,最终的结果无疑是向他妥协。女生们遇到这事都会远远避开。只有赵雅思没有回避。她冷冷地盯着刘大胖子。对他充满了蔑视。穿着一身淡蓝色裙子的赵雅思一改往前的文静,严肃地站在刘大胖子的跟前说,“凭什么老欺负人家!不就你力气大点么?”

可以想象一下刘大胖子当时愕然的表情。他简直不敢相信这是真的。他哈哈大笑起来,”小土豆啊你妈的艳福不浅啊你!” 赵雅思白皙的脸蛋阵阵发红。她斜睨了刘大胖子一眼,碎步跑了。赵雅思是公认的校花,小加没想到她会站出来替小土豆说话。他怅然若失地望着赵雅思的背影一点点地消失。刘大胖子也扫兴地松了手,小土豆挣脱后,双手用力地甩了甩,整个人像装上了弹簧,他冷冷地指着刘大胖子的鼻子说,”你给我小心点!” 刘大胖子还未回过神来,小土豆就快步走掉了。刘大胖子在背后大声喊,”你妈的什么意思啊!” 他跑上去往他肩膀推了一把,被小土豆用力甩掉了。刘大胖子一把拽着小土豆说,”他妈的反了你!” 小土豆猛地转过身,用手指着刘大胖子的鼻子说:”你要再敢碰我,我杀了你全家!” 那双平日里黯然无光的死鱼眼,此刻化作了尖利的锋芒。刘大胖子愣了一下,眼前的变化让他有些措手不及。他只喃喃地回应了一句:“你等着。” 他松开了手。小土豆耸了耸肩膀,大步流星地走了。他像是谁也不怕。就在上课铃响起的那刻,操场上不知谁发出了一声惊呼:

“美国和伊拉克干起来啦!”

上午的课小加一句也没听进去。下课铃一响他就往网吧里冲。果然干上了,他激动地点击着鼠标。从战地传来的最新战况新闻图片激动人心,猛烈的炮火覆盖了整个巴格达城区。”斩首”与”震慑”,多么恐怖的代号,小加抓鼠标的手心一直冒着汗。眼前的巴格达上空警笛声不断,火光闪烁,轰炸机呼啸而至,伴随着炸弹巨大的轰鸣。他坚信他还活着。他此刻正抽出腰间的长剑,指挥着自己的部下向美军开炮。真正的战斗打响了,啊,萨达姆!

小加靠在椅子上,做了个长长的深呼吸。耳机里传来杰克逊的“地球之歌”,迈克独特的嗓音像银针一般富有穿透力。他两眼发呆,坐在电脑旁边,任时光自由流折,想象着有一天他也能像个男人,背上枪在战火中杀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