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곡식을 퍼 담는데 사용하는 곡식받이撮穀用的鏟箕
2005년 5월 저장浙江 츠시慈溪 톈위앤전天元鎭
나무 재질. 길이 55.5센티미터, 너비 24센티미터, 높이 18센티미터. 뒤에는 수직의 손잡이를 나무 바퀴로 고정하였다. 앞에는 수평의 손잡이가 달려있고 그 양끝은 사개를 끼워 맞춰 매우 튼튼하다. 곡식받이 바닥에 갈라진 틈은 거멀장과 쇠꼬챙이로 보완하였다. 이 곡식을 퍼 담는 도구는 됫박, 키, 삽과도 흡사하게 생겼다. 편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장인과 농민이 몇 가지 도구의 장점을 종합하여 만들었다. 창조는 하나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지혜라는 것을 이를 통해 알 수 있다. 수평 손잡이는 손때가 묻어 윤이 나는 것이 오랜 세월 사용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곡穀이라는 글자는 ‘식물이 맺는 열매로 사람들이 매일 먹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상서尙書》 <홍범弘範>에 ‘연월일시의 바뀜이 없다면 모든 곡식이 잘 자란다歲月日時無易, 百穀用成’고 하였고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음력 7월에는 곡식이 여문다孟秋之月, 農乃登穀’고 하였다. 《管子관자》 <산권수山權數>에는 ‘곡식은 백성의 사령관이다穀者, 民之司令也’라는 말이 있다. 섭이중聶夷中의 <상전가傷田家>에는 ‘2월이면 새로 나올 명주를 미리 팔고 5월이면 추수할 곡식을 담보로 식량을 빌린다二月賣新絲, 五月糶新穀’는 구절도 보인다. 풍족한 전답과 양식을 확보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