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 1234567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불참 1, 찬성 234, 반대 56, 무효 7
탄핵가결 1234567은 우연이 아니다.

부끄럼을 모르는 분들에게 숫자가 말한다.

중국어에서 심한 욕 가운데 하나가 바로 ‘王八’(왕빠)이다. ‘왕빠’는 거북이라는 뜻이다. 중국어에서 거북이(王八)가 욕이 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우선 옛날 중국 사람들은 숫거북이가 교미 능력이 없다고 여겼고, 암거북이는 뱀과 교미를 해서 알을 낳는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아내가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는 경우 그 남편을 ‘王八’(왕빠)라고 불렀고, “王八蛋”(왕빠딴)이라고 하면 ‘왕빠가 낳은 알’, 즉 왕빠의 자식이라는 뜻으로 부모까지 욕하는 말이 된다. 중국어 사전에서 ‘王八’를 찾아 보면 ‘바람난 여자의 남편’이라는 뜻이 나온다.
(물에 사는 거북이의 머리에 이끼가 껴서 거북이 머리가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것이 마치 녹색 모자를 쓴 것 같아서 ‘戴绿帽子’에 아내가 바람피는 남자라는 뜻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 )

‘王八’(왕빠)가 욕이 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사람이 지켜야 할 여덟 가지 덕목을 잊은 놈이라는 말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중국어에서 ‘王八’(wángba)라는 발음과 ‘忘八’(wàngbā)라는 발음은 성조만 다를 뿐 같은 발음이다.

‘忘八’는 인간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 ‘孝(효)、悌(제)、忠(충)、信(신)、禮(예)、義(의)、廉(염)、恥(치)’라는 여덟 가지를 잊어버린 후레자식이라는 뜻에서 욕이 된 것이다. 여덟 가지 덕목은 ‘忠孝仁愛禮義廉恥’(충효인애예의염치)를 말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중국어로 ‘一二三四五六七’이라고 숫자만 써도 욕이 된다. 물론 대놓고 ‘일이삼사오육칠’이라고 입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고, 상스러운 표현을 쓰지 않고 품위 있게 상대방을 욕할 때 (주로 글로 욕을 할 때) ‘一二三四五六七’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숫자를 가만히 살펴보자. 마지막에 ‘八’자가 빠져있다. ‘八’을 잊었다. 결국 이 말은 ‘忘八’라는 뜻이며 ‘王八’를 의미한다.

‘一二三四五六七’과 글자 수를 맞춰서 ‘忠孝仁愛禮義廉恥’에서 마지막 한 글자를 빼고 ‘忠孝仁愛禮義廉’이라고 해도 욕이 된다. 마지막 여덟 번째 빠진 글자가 바로 ‘恥’(부끄러워할 치)자다. 결국 ‘忠孝仁愛禮義廉’은 ‘無恥’가 되며 ‘부끄럼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

부끄럼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전혀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끄럼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낸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다. 2016년 12월 9일, 자기 잘못에 대해서 부끄러워 할 줄 모르고 뻔뻔하게 구는 사람들에게 탄핵표결 결과가 ‘1234567’이라고 시원하게 한 마디 해주고 있다.

중국어도 잘 하신다고 들었는데 1234567의 의미를 아시고 계실까? (주어없음)

by 송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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