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나무 쟁기木犁

8. 나무 쟁기木犁

2001년 옌징燕京 촨디샤춘爨底下村

나무 쟁기는 땅을 가는데 사용한다. 함께 있던 부속들은 어디로 흩어진 것인지 쟁기의 앙상한 뼈대만 남아 홀로 외로이 응달을 등진 채 담 모퉁이에 기대어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그녀는 늙었다. 나중에 우리는 산시山西 어느 마을 민속전시관에서 온전한 나무 쟁기를 촬영하고 음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몇 세대에 걸쳐 쓰이고 한 구석에 파손되어 있던 쟁기는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