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주하고 있는 두 자루 장작칼兩把砍柴刀, 相伴相對

3. 마주하고 있는 두 자루 장작칼两把砍柴刀, 相伴相對

2005년 6월 저장浙江 닝하이寧海 쳰퉁춘前童村

독채의 외딴 집은 꽤나 널찍하였다. 사방 모퉁이와 측간에는 잡초와 싸리나무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나와 가오핑高萍은 이 장작칼을 보고서야 이것이 나무, 풀 더미와의 상관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아! 집주인은 땔감과 칼에 의지하고 서로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한 평생을 함께 하였구나. 연로한 지금, 칼의 검버섯과 꺼져가는 칼날의 빛 그리고 칼과 나무가 접합된 곳에 조밀하게 끼어놓은 행주천은 지난날 깊숙이 숨겨왔단 곡절을 드러내고 있었다. 집안 땔감 사이에 몇 줄기 돌피기 고개를 쳐들고 비스듬히 문가에 서서 무언가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화면 안에 함께 담을 수 있어 좋았다.

두 자루 장작칼은 하나는 높이 44센티미터, 하나는 39센티미터였다. ‘칼 도刀’를 찾아보니 자르고切, 깎고削, 오리고剪, 찍고砍, 새기고刻, 쪼개고割, 베는斬 도구를 모두 칼이라고 부른다. 식칼菜刀, 정육칼剁刀, 가위剪刀, 낫鐮刀, 가늘고 긴 박도朴刀처럼 말이다. ‘땔나무 시柴’를 찾아보니 불 피우기에 사용하는 작은 나무, 잡목, 마른 풀 등을 일컬는 말이다. 커서 쪼갤 수 있는 것을 땔나무薪라고 하고 작아 한데 묶을 수 있는 것을 섶柴이라 한다(大者可析謂之薪 小者合束謂之柴) 《예기》 <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