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思想文化術語詞典 11-무위無爲

무위無爲

‘위爲’의 어떤 상태. 도가는 ‘유위有爲’와 ‘무위’를 대립시켰다. 이른바 ‘유위’는 일반적으로 통치자가 자신의 의지를 타인이나 세상에 강제하여 만물의 본성을 존중하지 않거나 그것에 순응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무위’의 의미는 이와 정반대로서 3가지 요점을 포함한다. 첫째, 권력이 자기절제의 방식으로 간섭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 둘째, 만물이나 백성의 본성에 순응하는 것이다. 셋째, 만물이나 백성의 자주성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무위’는 결코 행동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지혜로운 행동의 방식이다. 무위를 통해 어떤 행동의 결과에도 다 이를 수 있다.

예) 성인은 무위의 방식으로 세상일을 처리하고 무언의 방식으로 백성을 가르친다. 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노자·2장》)

도는 항상 만물에 간섭하지 않고도 만물을 성취한다. 道常無爲而無不爲. (《노자·37장》)

오행五行

‘오행’은 3가지 서로 다른 함의가 있다. 첫째, 5가지 가장 기본적인 사물 혹은 만물을 구성하는 5가지 원소를 뜻한다. 《상서·홍범洪範》에서 가장 일찍 ‘오행’이 금, 목, 수, 화, 토라고 규정했다. 5가지 사물 혹은 원소는 각각의 속성을 갖고 있고 서로 간에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의 관계가 존재한다. 둘째, 오행은 더 나아가 만물과 세계의 기본 틀로 이해된다. 만물은 모두 오행의 범주 안에 편입되어 각기 다른 성질을 부여받는다. 셋째, 5가지 도덕적 행위를 가리킨다. 순자는 자사子思와 맹자가 “옛날 일을 참고해 학설을 날조하여 오행이라 일컬었다”고 비판했는데, 곽점 초나라 묘의 죽간과 마왕퇴馬王堆 한나라 묘의 백서帛書에서 발견된 내용을 보면 그 ‘오행’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성聖이 틀림없다.

예) 하늘에는 해, 달, 별, 삼진三辰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 天有三辰, 地有五行. (《좌전·소공 32년》)

천지의 기는 하나로 합쳐져 있다가 음양으로 구분되고 춘하추동 사시四時로 나뉘어 금, 목, 수, 화, 토, 오행으로 배열된다. 天地之氣, 合而爲一, 分爲陰陽, 判爲四時, 列爲五行. (동중서, 《춘추번로春秋繁露·오행상생五行相生》)

‘물’은 일반적으로 천지간의 형상을 지닌 모든 존재를 가리키며 대체로 3가지 함의가 있다. 첫째, 형태를 가진 구체적인 존재물로서 각종 자연물, 인조물 그리고 각종 생물과 인간까지 포괄한다. 둘째, 부모를 모시거나 정무를 보고 나라를 다스리는 등 인륜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무를 가리킨다. 이때의 ‘물’은 ‘사事’에 해당한다. 셋째, 구체적인 존재물이나 인륜적 사무의 총화로서 보통 ‘만물’이라 부른다.

예) 먼저 천지가 있고 나중에 만물이 생겨났다. 천지간에 가득한 것은 오직 만물이다. 有天地, 然後萬物生焉. 盈天地之間者唯萬物. (《주역·서괘序卦》)

양지良知가 감응하여 반드시 ‘물’에 운용되는데 ‘물’은 각종 일을 가리킨다. 예컨대 양지가 양친을 모시는 일에 운용된다고 하면 양친을 모시는 일이 바로 하나의 ‘물’이다. 意之所用, 必有萬物, 物卽事也. 如意用於事親, 卽事親爲一物. (《전습록傳習錄》 중권)

상외지상象外之象, 경외지경景外之景

시 감상 과정에서 생겨나는, 텍스트에 묘사된 형상 밖의 2차적 예술 형상으로서 독자의 연상을 통해 형성되는 정신적 이미지이다. 앞의 ‘상’과 ‘경’은 시 작품에 직접적으로 묘사된 사물과 경치의 형상이고 뒤의 ‘상’과 ‘경’은 그것이 독자의 연상을 촉발시켜 만들어내는 새로운 이미지이다. 도가와 《주역》은 ‘언’(언어), ‘의意’(사상이나 의미), ‘상’(어떤 깊은 의미를 상징하는 구체적 형상), 이 3자의 관계에 대한 학설을 발전시켰다. 위진부터 당나라까지의 시학이 ‘상외지상, 경외지경’의 시학을 제창한 것은 텍스트 밖의 정신적 함의와 이미지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예) 시에 묘사된 경치는 남전(藍田. 좋은 옥의 생산지)에 햇빛이 따뜻할 때 숨은 옥에서 안개가 피어나는데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눈앞에서 볼 수는 없는 것과 같다. 시에 묘사된 사물과 경치 밖의 사물과 경치를 어찌 표현하기가 쉽겠는가! 詩歌之景, 如藍田日暖, 良玉生煙, 可望而不可置於眉睫之前也. 象外之象, 景外之景, 豈容易可談哉! (사공도, 「여극포서與極浦書」)

대체로 시가 시일 수 있는 까닭은 신운神韻이 물상物象 밖에 존재하고, 물상이 언어 밖에 존재하고, 언어가 의미 밖에 존재하는 데 있다. 蓋詩之所以爲詩者, 其神在象外, 其象在言外, 其言在意外. (팽로彭輅, 《시집자서詩集自序》

협화만방協和萬邦

고대의 현명한 군주가 어진 정치를 펼쳐서 천하 제후들을 자기 주변에 모으고 여러 민족의 융합과 문화의 조화를 실현함으로써 통일된 부락연맹이나 다민족국가를 형성한 것을 가리킨다.

예) 큰 덕을 선양해 여러 씨족이 친하게 지내게 한다. 씨족들이 친해지고 난 뒤에는 부락의 백관百官과 가문들의 등급을 분명하게 가린다. 백관과 가문들의 등급이 분명해진 뒤에는 크고 작은 제후국들이 조화롭게 융합되고 일반 백성도 화목하게 변할 것이다. 克明俊德, 以親九族. 九族旣睦, 平章百姓. 百姓昭明, 協和萬邦, 黎民於變時雍. (《상서·요전》)

‘심’은 사람의 감정, 인식, 가치의 기초이며 생명의 주재자이다. 눈, 코, 귀, 입 등이 수동적으로 외부 사물을 감지하는 것과 달리, ‘심’은 사고 능력을 갖고 있어 감관이 얻은 자료를 분별하고 정리해 인식과 도덕적 판단을 수행할 수 있다. 맹자는 ‘심’이 사단四端, 즉 측은惻隱, 사양辭讓, 수오羞惡, 시비是非라는 4가지 면모를 갖고 있으며 도덕적 실천의 핵심은 인간 고유의 선한 마음을 보존, 확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가는 허정虛靜이 마음의 근본 상태로서 정지된 물과 같으며 여기에서 천지 만물의 본원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 귀와 눈 같은 기관은 사고를 못하고 외부 사물의 표상에 가려진다. 귀와 눈은 외부 사물과 접촉하면 그것에 이끌릴 뿐이다. ‘마음’이라는 기관은 사고를 할 수 있으며 사고를 하면 얻는 것이 있고 사고를 안 하면 얻는 것이 없다. 耳目之官不思, 而蔽於物. 物交物, 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맹자·고자상告子上》)

마음은 인체의 주재자다. 心者, 一身之主宰. (《주자어류》 5권)

신언불미信言不美, 미언불신美言不信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않다는 뜻이다. 노자는 당시 사회의 기풍과 문풍이 화려하고 형식적인 것을 감안해 진실하고 소박하며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과 문학 풍격을 제창했다. 또 위진 시대의 문인들도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숭상하고 겉만 번드르르한 창작 기풍에 반대하여, 도연명처럼 위대한 시인이 출현하고 문예 창작도 진실하고 자연스러운 사상과 풍격을 중시했다. 그 후로 중국 고대 문예는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최고의 미학적 경지로 삼았다.

예)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않다. 선한 사람은 보통 말을 잘 못하고 말 잘하는 사람은 보통 선하지 않다.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 (《노자·81장》)

노자는 허위를 싫어해서 “믿음직한 말은 아름다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쓴 《도덕경》 5천 자는 사상이 깊고 문필이 아름다워서 그가 글의 아름다움을 배제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老子疾僞, 故稱“美言不信”, 而五千精妙, 則非棄美矣. (유협, 《문심조룡·정채》)

宋 米芾 <春山瑞松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