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눠唐諾-부, 명예, 권력에 관한 단순한 사색我有關聲譽、權勢和財富的簡單思: 설명說明 1

탕눠唐諾, 출처 界面

탕눠 (탕누어) 唐諾
본명은 셰차이쥔謝材俊. 1958년 타이완 이란宜蘭에서 태어났고 타이완대학臺灣大學 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18살에 朱天文주톈원, 朱天心주톈신과 함께 ‘삼삼집간三三集刊’이라는 문학잡지를 만들었고 – ‘대만의 프랑수와 사강’으로 불리는 유명 소설가 주톈신은 후에 그의 부인이 된다, 주톈원은 톈신의 언니, 그의 처형이다 – 출판사에서 여러 해 근무하기도 하였다. 후에 전업작가로 전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13년 출판된 그의 대표작 《끝盡頭》은 인간의 극한 현실 상황을 탐색하여 《亞洲週刊》이 발표한 ‘2013년 출판 10대 양서’에 선정되었고 타이완 금정상金鼎獎을 수상하였다. 작품으로 《독자시대讀者時代》, 《독서이야기閱讀的故事》 (한국어판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 , 《문자이야기文字的故事》 (한국어판 《한자의 탄생 》) , 《축구매니아 탕눠씨의 축구관람기球迷唐诺看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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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관련해 내게는 량원다오梁文道에게 서문을 써달라고 청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내가 줄곧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량원다오는 나보다 훨씬 젊긴 해도 나는 항상 그를 존경해왔다. 그렇다. 도를 깨달은 순서가 따로 있고 시간에는 갖가지 기묘한 가능태가 있다. 누가 더 오래 살았느냐가 다가 아닌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가 오랫동안(실로 한결같이) 책이라는 이 귀찮은 것을 위해, 그리고 독자들을 위해 해온 일만 생각해도 나는 놀랍고 감사하기 그지없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계속 이야기하고, 계속 생각할 거리를 갖기 위해 평소에 소모하는 시간보다 더 빨리 한시도 쉬지 않고 뭔가를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언제나 일종의 순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마음가짐부터 하루하루의 실제 생활에 이르기까지 거의 엄숙해야 하고 자신을 부르는 갖가지 목소리를 수도 없이 거절해야 한다. 또한 이보다 더 어려운 점은, 그로 인해 늘 마음 편할 리 없는 모든 현실의 진상을 지켜보면서 책의 세계 전체의 하방 압력을, 몸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그 힘을 감당하고 버텨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세대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책이라는 것의 반환점에 서서 그 역사적 호선弧線 전체를 고스란히 겪었다. 그것이 반짝이다가 꺼져가는 것을 맨눈으로 보았고 그것이 별이라고 믿었다가 한낱 떨어지는 돌멩이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2010년 홍콩도서전에서 량원다오는 일부러 우리 둘이 담배를 피우며 대화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고 우리는 이미 거의 사라져버린 책의 범주인 ‘소책자’에 관해 이야기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소책자의 발생지는 유럽 대륙이며 그때는 어떤 일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뭔가를 해야 했던, 혹독한 현실의 어느 시점이었다. 소책자는 한때 어디에나 존재했는데 대표적인 것은 옛날 영국 페이비언 협회의 출판물이었다. 현실세계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스스로 인내와 평정과 이성을 유지하려 했던 몇몇 독서인들이 한 권의 책에서 단지 한 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철저히 논함으로써 세계 전체를 하나하나 낱낱이 파헤치며 대응하였다. 내 기억에는 우리도 같이 소책자를 써보자고 진지하게 약속을 나눴다. 홍콩, 타이완, 중국, 이 세 지역은 각기 난제를 갖고 있고 또 그것들은 서로 뒤엉켜 있다. 물론 그 약속은 량원다오가 제안했으며 나는 그러자고 했다.

우리는 모두 그 일을 해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량원다오에게는 많은 양의 온전한 시간이 부족했고 내게는 열의가 부족했다. 나는 뒤로 반 발자국 물러나 있거나(계속 이러했을 것이다) 방관하는 데 습관이 돼 있었다. 하지만 2010년 홍콩에서 맺은 그 약속은 언젠가는 지켜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 명예, 권력에 관한 단순한 사색》은 그 뜨거운 오후의 홍콩 노천 커피숍에서 탄생했다. 얼마 후면 내가 써야할 소책자를 머릿속에 담고 있은 지 꼭 6년째이기도 하다.

단지 이렇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결과 보고인지, 또 량원다오의 최소한의 요구에 부합하는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