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웨휘甫躍輝-거대한 코끼리巨象 10

거대한 코끼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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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이삼 주간 그들은 함께 밤을 보내곤 했다. 리성은 일이 바빴고 샤오옌도 안 좋은 대학에 다니기는 했지만 관리가 엄격해서 수업을 빠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매번 직장과 학교가 끝난 뒤에 만났다. 두 사람은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 뒤, 이르면 시민공원을 걸었고 그렇지 않으면 길고 한적한 골목을 지나 곧장 그 여관으로 가서 방을 빌렸다. 그리고 끝난 다음에는 서로 안은 채 또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대부분 그가 말하고 그녀는 듣기만 했다.

샤오옌은 베개에 기댄 채 얼굴을 돌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그가 들려주는 고향의 풍경과 어린 시절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간혹 자기도 고향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 한참 조용히 천장을 바라보며 그 머나먼 곳을 떠올렸다. 그는 또 자기가 중고등학교 때 얼마나 성적이 좋았는지 이야기하다가 내친 김에 꿈 많던 그녀가 어째서 그렇게 형편없는 대학에 들어갔는지 비웃기도 했다.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했지만 그가 자꾸 그 얘기를 하자 결국 입을 열었다.

“나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 기분이 좋은가 보죠?”

그는 그제야 확실히 자기가 자신의 영웅담을 이야기하는 한편으로 그녀를 깔아뭉갬으로써 잔인한 쾌감을 얻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중에 그는 대학 4년 동안 읽은 고전소설 이야기를 주로 해주었다. 󰡔육포단肉蒲團󰡕, 󰡔춘규비사春閨秘史󰡕, 󰡔등초화상전燈草和尙傳󰡕(세 권 모두 중국 고대의 색정문학으로 당시에는 금서에 속했다)을 천천히 차례로 이야기했다. 리성은 처음에는 구체적인 묘사를 피했다. 그런 장면이 나오면 웃으면서 그걸 했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훨씬 직접적으로 말하게 되었다. 노골적인 단어를 많이 구사했다. 그는 신이 나서 이야기했지만 그녀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인물들의 운명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었다. 그는 본래 그런 이야기로 섹스에 대한 그녀의 태도를 좀 더 적극적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가 에로 영화를 말하면 그녀는 그것이 로맨스 영화로 들리는 모양이었다.

한 번은 이야기를 다 듣고 그녀가 피곤해하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경험이 풍부하네요!”

그는 무심코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그녀에게 여자친구와의 일을 이야기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적어도 여관에서는 여자친구에 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 여관방은 엄연히 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이라는 것을 그와 그녀는 서로 무언중에 동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순식간에 거리가 멀어졌다. 아직 서로의 몸에 상대방의 체온이 남아 있는데도. 그녀는 고개를 들어 텅 빈 천장을 바라보았다. 둥근 형광등에서 희미한 석회색 빛이 비쳤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앞으로 그 여자 얘기는 하지 말아줘요. 이것만은 좀 지켜줘요. 어쨌든 지난 일은 바꿀 수 없으니까요.”

샤오옌은 전 여자친구와 달랐다. 확실히 그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일이 적었다.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한 적은 있었지만 자주 문자를 보내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의 문자가 거의 섹스와 관련된 내용인 탓도 있었다. 그는 대충 몇 번 전화를 걸어주기는 했지만 그녀가 전화로 어리광을 피우는 게 싫다고 호되게 꾸짖은 뒤로는 전화를 걸지 않았고 그녀도 더 요구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는 그렇게 뻔뻔한 여자가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 자신들이 이뤄질 수 없는 관계라고 그가 말했을 때도 그녀는 수긍했다. 그녀는 무리하게 뭔가를 바란 적이 없었다. 언제 그가 떠나더라도 순순히 보내줄 것 같았다. 그는 다소 마음이 놓이면서도 괴롭기도 했다. 어느 순간에는 또 외지에서 와서 그런 일을 하는 여자들이 불쑥불쑥 떠올랐다.

샤오옌은 기분이 나쁠 때는 작은 얼굴이 더 보기 싫게 변했다. 그는 그녀가 조금 무서워 저녁 내내 옆에서 조심했다. 이튿날 지하철역에 갔을 때까지도 그녀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그는 결국 화를 냈다.

“정말 이러기야? 그 말, 하지 말래서 내가 더 안 했잖아!”

샤오옌은 그를 외면했고 그는 또 마음이 켕겨 말했다.

“다시는 그 여자 얘기 안 할게. 지금 나는 그 여자가 미워 죽겠다고. 이래도 안 돼?”

샤오옌은 여전히 그를 외면했다. 그때 지하철이 플랫폼으로 들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꼼짝도 않고 서 있었다. 그는 또 화를 냈다.

“타야지!”

그녀는 고개를 돌려 끝없이 뻗어 있는 철로를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다가 막 날이 개서 철로는 반짝반짝 윤이 났다. 샤오옌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당신이 그녀 얘기를 해서 화가 난 게 아니에요. 그냥 여관을 나오고 나서 당신과 내가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그래요.”

사진 Yuan Wang

巨象 10

5

以后两到三星期,他们就会在一起住上一夜。李生工作很忙,小彦进的虽说是个挺差的学校,学校管理却很严,没办法逃课。所以他们每次见面,都是下班放学以后。他们一起吃饭,说话,早的话就到人民公园走走,不然就穿过长长一条冷寂的弄堂,径直到那家旅馆开房,结束之后相拥着,再找一些话说说–他们并没太多的话说。多半是他说,她听。

小彦靠着枕头,侧过脸微笑着看着他,听他说家乡的草木风土,说童年趣事,有时小彦也会说给他听家乡的事儿。他们总在这样的谈话过后静静地仰望天花板好一阵子,各自想着一个遥远的地方。他还会给她讲自己中学时成绩如何好,顺带嘲笑一下她高中抱负那么大,竟然考上如此烂的学校。她似乎对此并不介意。他说得多了,她才说,你这么说我,是不是觉得很过瘾哪?他这才发觉自己确实是通过回顾自己的英雄史,同时贬低她,从而获得一种残忍的快感。后来他讲得最多的是大学读了四年的古典小说,渐渐就讲到《肉蒲团》、《春闺秘史》、《灯草和尚传》一路去了。李生开始讲得还有些含蓄,遇到那样的段落,他总笑笑,说他们那个了,久了就很直接,用上很多充满力量的动词。他讲得很兴奋,她反应却不大,对人物的命运倒是很关心。他本意是要以此调动起她对那事儿的积极性,不想他口中的三级片,到她耳朵里成了琼瑶剧。

有一次结束之后,她疲惫地感叹了一句,你那么有经验!他脱口而出,我和她有过啊。她沉默了。他和她说过女友的事儿,但他们从未在宾馆的房间里提起过她。宾馆的房间俨然是一个只属于他们俩的私密地带,他和她已默默达成共识。他也沉默着。他们转眼间就离得远远的,尽管分开的身体还带着彼此的温度。她抬头看了看空空荡荡的天花板,圆形日光灯散开一圈淡淡的白光,白光照出冷硬的石灰色。她长长叹一口气,说以后不要再说她的事儿行吗?我就这点要求。反正过去的事我也改变不了。

(小彦和前女友不同,对他确实要求甚少。她曾要求过他给她打电话,不要老发短信–他的短信内容几乎永远和那事儿有关,他应付着打了几次,他说不喜欢她在电话里跟自己撒娇,狠狠责备了她,从此再不打了,她也不再提起。她甚至对他说过这样的话,要他不用担心,她不是不要脸的人,他说过他们是不可能的,她也同意。她从来不奢望什么,如果哪天他要离开,她会很听话地让他离开。他稍稍放心了,又感到难受。有一瞬间,他又想起那些外地来此做那行的女孩子。)

小彦不高兴时,一张小小的脸更加难看了。他竟然对她有些畏惧,整晚陪着小心。第二天到地铁站时她仍绷着脸,他恼火了,说我不就说了那么一句吗?至于吗?小彦不看他,他又心虚了,说我再不说她的事儿了,我现在恨死她了。这样还不成?小彦不看他,一辆地铁驶进站台,许多人上下,她只是冷冷地站着不动。他恼道,上车呀!她扭头望向不断延伸出去的轨道,刚落雨又晴了,轨道闪着亮晶晶的光。小彦好久才说,我不是为你说起她生气,只是觉得离开了旅馆,你和我就像陌生人一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