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샤오뤼鄭小驢-필립스 면도기飛利浦牌剃須刀 5

필립스 면도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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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에 수리공이 와서 수도 파이프를 고쳤다. 형은 퇴근 후 집에 와서 깜짝 놀라 집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집이 왜 이렇게 깨끗한 거야?”

“물이 샜거든.”

샤오자는 잔뜩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세 부자는 다 말이 없었다. 답답한 분위기에서 형제는 조심조심 밥을 떠먹었다. 아버지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방금 밑에 다녀왔는데 아래층에는 사람이 없더라. 일층의 천陳씨네는 역시 물이 새서 이불하고 바닥이 다 젖었고. 천씨가 내 직장 동료가 아니었으면 이 일은 좋게 끝나지 못했을 거야. 천씨는 호인이라 아무 말도 안 했고 그 사람 아내만 몇 마디 싫은 소리를 했어. 하지만 역시 돈 얘기는 안 하더구나.”

“이불만 좀 젖었다면서요. 그냥 세탁만 하면 될 일인데요 뭐.”

형이 입바른 소리를 했다.

“천씨네라서 그렇지 다른 집이면 어떨 것 같으냐? 며칠 전에 비슷한 얘기를 들었는데 어느 집이 밸브가 고장 난 상태에서 마침 국경절(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일) 연휴라 휴가를 갔다가 이틀 뒤 돌아와 보니 집에 홍수가 났다더라. 그런데 아래층에 살던 노부부도 똑같이 국경절 휴가를 다녀와서 자기 집에 물난리가 난 것을 보고 위층에 올라와 난리를 쳤다는 것 아니냐. 배상금을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성가시게 했다는구나.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와 문을 두드리고서 오늘은 벽에 곰팡이가 피고, 텔레비전이 소리가 안 나고, 바닥이 갈라지고, 책이 젖었다고 하지를 않나, 내일은 습기 때문에 허리가 아프고 신경이 쇠약해졌다고 하지를 않나, 또 그 다음 날에는 소송 운운하며 더는 그 집에 살고 싶지 않다고 하지를 않나, 정말 끝도 없이 귀찮게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윗집 사람들은 정말 정신이 나갈 지경이어서 아예 집을 팔고 떠났다는구나.”

잠시 말을 멈췄다가 아버지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두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래층에 누가 사는지는 아직 몰라. 관리 사무소에 가서 아래층 집주인 전화번호를 알아보았는데 전화가 전부 불통이더라. 천씨네도 피해가 적지 않은데 이층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 만약 까다로운 사람들이면 하늘에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어.”

저녁을 다 먹고서 아버지는 또 아래층에 내려가 문을 두드렸지만 역시 아무 인기척도 없었다. 그는 울적한 얼굴로 집에 돌아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CCTV의 특파원이 기관총 같은 속도로 이라크의 상황에 관해 해설을 하고 있었다. 화면 하단에는 현재 세계 각지의 정세가 매우 혼란하다는 자막이 띄워져 있었다. 두화이민은 눈썹을 찡그린 채 진한 차를 벌컥벌컥 마셨다. 샤오자는 그 옆에서 연방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다.

“감기가 왔나 봐요.”

두화이민은 그에게 50위안을 주며 말했다.

“병원에 가서 약 타 먹어라. 괜히 감기 더 키우지 말고.”

돈을 받아들고 나서 샤오자는 전에 유리 다탁 위에 묻어 있던 때가 말끔히 지워지고 쌓여 있던 낡은 신문도 전부 사라진 것을 보았다. 다탁이 그렇게 깨끗한 것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밖에 나가 몸을 돌려 문을 닫으면서 그는 아버지의 뒤통수가 반쯤 소파에 묻혀 있고 한 줄기 연기가 모락모락 위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중풍에 걸린 듯한 그 남자도 다탁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사진출처 Edu Lauton

飞利浦牌剃须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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傍晚时分,管道工来维修好了水管。哥哥下班回家时。错愕地扫视了一圈房间说、”家里怎么这么干净?” “咱家漏水啦!” 小加一脸郁闷地说。晚饭时分,爷仨坐在那儿都不说话,晚饭的气氛有些沉闷,哥俩小心翼翼地扒着饭。父亲心事重重地放下筷子说,”刚刚我下去了一趟,楼下敲门没人,一楼的老陈家里面也漏了水,漏湿了人家的被窝和地板,要不是老陈是单位同事,这事就没完了。老陈是个好人,什么也没说,他爱人唠叨了几句,但也没说要赔偿……”

“不就漏湿了被子嘛,换洗一下不就得了。” 哥哥心直口快地说道。

‘那是老陈家,要是换了别的人家瞧瞧!前些日子刚听说过一类似的情况,一户人家的水闸坏了,刚好赶上国庆出去玩了,两天后回家一看,都成汪洋大海了。这楼下刚好住着一对国庆也外出的老夫妇,回来一看家里,到处是水,找到楼上又吵又闹,搞得楼上家不得安宁。不光醅了钱,而且惹上了大麻烦,这老夫妇隔两天就上楼来敲门,今天说我家墙壁漏水发霉了,电视不响地板开缝了书本打湿了,明天又说风湿腰痛神经衰弱了,后天又说打官司得了这房子不想再住了……没完没了,反复纠缠不清,折磨得上面那户人家都要发疯了,干脆将房子卖掉一走了之。“

停了停,父亲满怀忧虑地望了他们一眼,”还不知咱楼下住的谁呢……我去物管那儿打听到了楼下业主的电话,可是拨过去全停机了。我去老陈家也看了,淹得不轻,二楼更不用说了,要是碰上那难缠的,只能听天由命了。“ 晚饭后,父亲又去楼下敲门,还是没人应。他怏怏地回到家,锁着眉头。电视里中央电视台的特派记者正用机关枪式的语速作伊拉克局势解说。电视下方的新闻标題告示着世界各地正在动荡不安。杜怀民厌恶地皱着眉,大口地喝着浓茶。一旁的小加开始打啧嚏,一连打了一长串。”估计是感冒了。” 杜怀民于是给了他五十块钱说,”拿去让医生开点葯,别让感冒 加重了!” 小加接过钱,他看到玻璃茶几上之前的污点全没了,以前堆放的旧报纸也一扫而光,桌面上干净得让他感到陌生。他出门转身关门时,望见父亲半个后脑勺埋在沙发里,一缕青烟正徐徐上升。那个男人像中了风似的,和茶几一样令他感到陌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