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샤오뤼鄭小驢-필립스 면도기飛利浦牌剃須刀 2

필립스 면도기 2

류 뚱보는 덩치가 어마어마해서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라지 사이즈로 입어도 몸에 꽉 끼었다. 그 엄청난 살집을 보고 있으면 샤오자는 머리가 핑 돌았다. 류 뚱보가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며 “이리 와!”라고 말하면 감히 일언반구도 거역하지 못했다. 류 뚱보는 나뿐만 아니라 리렁李倰도 괴롭혔다. 리렁은 동글동글한 알감자를 닮아서 평소에 아이들은 그를 다 알감자라고 불렀다. 샤오자는 알감자를 늘 무시했기 때문에 류 뚱보가 그를 괴롭힐 때면 기분이 좀 안 좋았다. 자기가 그와 똑같은 계층으로 떨어진 느낌이었다. 적어도 자기는 그보다는 키가 컸는데도 말이다. 알감자는 키가 작기는 해도 몸이 다부져서 팔뚝에 근육이 새우등처럼 불거져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성격이 얌전하고 과묵해서 남에게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었다. 류 뚱보는 그에게 말을 걸 때면 먼저 세게 한방을 먹이고 그가 아파서 소리를 지른 뒤에야 입을 열었다.

“꼬맹아, 담배 한 갑 사와.”

알감자는 매번 울컥해서 고개를 돌렸지만 금세 류 뚱보의 위협에 굴복해 하라는 대로 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샤오자는 속으로 알감자를 경멸하곤 했지만 사실 자신도 류 뚱보의 돌주먹에 맞으면 고분고분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감자가 한 번 덤벼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 때면 샤오자는 정말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한 마디 불평만 해도 좋았고 좀 더 용기를 내어 류 뚱보가 한눈을 팔 때 머리에 한방을 먹이면 더 속이 후련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알감자는 매번 그를 실망시켰다. 맞고 나면 처음에는 항의를 하는 듯하다가 몇 대 더 맞으면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땅바닥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면 류 뚱보는 더 때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렸다. 그런 실망감은 결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건물에서 투신자살을 하려는 사람이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절망감이 짙어지는 것처럼 오히려 더 심해졌다. 샤오자의 마음속에서 알감자는 겁쟁이였다. 그런 겁쟁이와 함께 똑같은 사람에게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샤오자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는 알감자가 용감히 떨쳐 일어나, 마치 자기한테 배운 것처럼 언젠가 괴롭힘을 당할 때 류 뚱보와 한판 붙기를 몹시도 바랐다. 결국에는 류 뚱보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고초를 겪게 되더라도 말이다. 샤오자는 이렇게 정신적으로는, 적어도 알감자 앞에서는 승리자임을 자처했다. 하지만 알감자는 확실히 샤오자의 기대를 저버렸다. 단지 딱 한 번은 조금 달랐는데, 그때 복도에서 난간 위에 엎드려 생각에 잠겨 있던 알감자는 뒤에서 류 뚱보가 날린 주먹에 등을 맞고 허리를 푹 숙였다. 류 뚱보가 막 썩은 미소를 지으려 할 찰나, 알감자가 천천히 몸을 세우더니 이를 악물고 거친 숨을 쉬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의 눈가에서 불꽃이 튀었다. 샤오자는 그때 처음으로 알감자가 분노한 모습을 보았다. 그는 마치 침범을 당한 한 마리 표범이 마지막 경고를 하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크게 한 판 붙겠다고 샤오자가 생각한 순간, 알감자의 눈가에서 불꽃이 점차 사그라졌다. 그는 괴상한 눈빛으로 류 뚱보를 한 번 쓱 보더니 몸을 돌려 교실로 들어갔다. 샤오자는 그것이 류 뚱보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알감자가 스스로 타협과 후퇴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는 자기 자신한테 패한 것이다. 그는 표범처럼 류 뚱보를 향해 뛰어올라 먼저 급소를 찬 뒤 팔꿈치로 머리를 찍고, 무릎으로는 배를 쳐올리고, 발로는 등을 밟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물론 그런 영화 속 연속 동작들이 알감자에 의해 펼쳐질 가능성은 전무했다. 그는 한 마디도 못하고 뺑소니를 쳤다. 그는 겁쟁이였다! 샤오자가 그를 경멸할 만도 했다.

사진출처 Etsy

飞利浦牌剃须刀 2

刘大胖子牛高马大,大号的耐克胂运动服套在身上也是紧绷绷的,看着那身肉,小加有些发晕。刘大胖子勾起手指对他说“过来!” 小加没敢半个字的违抗。’刘大胖子不仅仅欺负小加,同样还欺负处于第三世界人民的李倰。李倰长得像个小土豆,平时大家都叫他小土豆。小加见到他都采取无枧的眼光,所以刘大胖子欺负小土豆时,小加心里有些憋闷,觉得与小土豆同处一个阶层,自己多少掉身份,至少他没小土豆那么矮。小土豆虽矮,却格外的敦实,胳膊上的腱子肉如虾背般隆起。只可惜此人老实巴交,沉默寡言,从不主动和人说话。刘大胖子和他说话的时候,都要提前狠狠砸他一拳,待他喊疼了,才发话:“孙子,给我买包烟去!”小土豆每回恼怒地扭过头,在大胖子的淫威下迅速落败,最后没有不照办的。这让小加心生鄙夷,尽管刘大胖子的铁拳砸在自己身上时,他也只得乖乖就范。

真正让小加愤怒的,是他觉得小土豆应该反抗一回。哪怕咕哝一声也行,再勇敢点,趁他不备,蛤刘大胖子头上来一下,那就更激动人心了 。可是小土豆每回都让他失望。小土豆挨了拳头后,先前还抗议几下,到最后越打越缩,耷拉着脑袋,眼睛死死地盯着地面,以至于刘大胖子连打他的兴趣都没了。这失望并不是一次性带来的,像跳楼自杀的人,每往上爬一层,绝望的气息就更浓烈一些。在小加的心中,小土豆就是一个软蛋。和这样一个软蛋受同一个人欺负,让小加很没面子。他多么渴望小土豆能够勇敢站起来,学他一样,在一次受欺负的时候和刘大胖子干了起来,尽管最后被刘大胖子狠狠揍了一顿,吃尽了苦头,可是在精神上,至少在小土豆面前,小加已经是胜利者自居了。显然小土豆辜负了小加的期望,仅有的一次,那次在走廊上,伏在栏杆上沉思的小土豆背上被突如其来的拳头砸得弯下了腰。刘大胖子正打算为自己冒失的拳头怪笑时,只见小土豆慢慢弓起身来,龇牙咧嘴地倒抽着冷气,噙着泪珠的眼眶,满是愤怒的火花在飞。这是小加第一次看到小土豆愤怒,他像一只被惹急了的豹子,发出了最后的通牒与警告。就在小加以为两人要大干一场时候,小土豆眼中的火花竟然渐渐熄灭了。他古怪地朝刘大胖子望了一眼,转身走进了教室。小加坚信,这不是刘大胖子的胁迫,是小土豆自己选择了妥协与退缩:他自己打败了自己。他明明可以像豹子一样飞跃着扑向刘大胖子,先踢他的裤裆,然后用手肘凶狠地击他的头,用膝盖顶他的肚子,再用脚狠狠地踩他的背……这些电影里连贯动作当然没能在小土豆身上上演,他一言不发地缩了回去。他就是一个软蛋!小加的蔑视不是没有道理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