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징팡郝景芳-보이지 않는 행성看不見的星球 6

보이지 않는 행성 6

옌옌니

성장에 관해 몇 가지 짧은 이야기를 더 해줄 수 있어. 그 첫 번째는 옌옌니야.

옌옌니인의 나이는 첫눈에 알아볼 수 있어. 그들은 나무처럼 영원히 쉬지 않고 자라기 때문에 키가 바로 세월의 지표거든. 매년 그 전해보다 훌쩍 자라 있지. 어른은 아이보다 몇 배나 크고 젊은이와 노인은 30센티미터 자 몇 개 정도는 차이가 나. 꽤 나이 많은 사람은 주변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서 외롭게 우뚝 서 있는 느낌이지. 그래서 옌옌니인의 세상에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끼리 친한 경우는 거의 없어. 자기보다 훨씬 나이 많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너무 고단한 일이거든. 오래 이야기하다 보면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쪽이 어깨와 목에 통증이 오기 마련이지. 게다가 사실 옌옌니인들은 서로 연령대가 다르면 별로 나눌 말이 없기도 해. 집의 높이도 다르고, 물건을 사는 진열대도 다르고, 또 이 사람은 저 사람의 허리띠밖에 안 보여서 서로 표정조차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야.

옌옌니인은 결코 무한대로 자라지는 않아. 언젠가 아침에 일어나 자기 키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날이 며칠 계속되면 그들은 자기가 곧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지. 하지만 그리 상심하지는 않아. 키가 크다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어서 많은 이들이 피곤함을 느끼고 어떻게든 성장을 멈추고 싶어 하기 때문이야. 그들에게 죽음은 기나긴 과정이야.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키가 커야 죽을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래서 그들은 계산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더 자라지 않게 되는 날에 자신의 마지막 나이가 결정된다고 생각하지. 그들의 입장에서 시간은 키의 변화이고 성장이 멈추면 시간도 멈추지.

옌옌니에서 가장 큰 집은 한 세기 전에 지어졌어. 당시 유난히 장수하는 노인이 있었는데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당시 가장 거대했던 집의 천정까지 정수리가 닿았다고 해. 그래서 사람들은 특별히 그를 위해 일인용 탑을 지어주었어. 그 탑의 밑바닥은 면적이 작은 공원과 맞먹을 만큼 컸지. 그가 죽은 뒤에는 그렇게 오래 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 탑을 국립박물관으로 개조했어. 듣자하니 그 노인은 탑의 창가마다 일기를 한 권씩 남겨두었다고 해. 거기에는 그의 키가 딱 그 높이였을 때의 생활이 적혀 있었지. 훗날 사람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갖고 내려와 읽었는데 여러 사람 손을 거치다가 그만 분실되고 말았어.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텅 빈 창가 옆에 오래 머물면서 한 걸음에 강을 건너던 그 노인이 매일 어떻게 밥을 먹고 양치질을 했는지 멋대로 상상하곤 하지.

看不見的星球 6

延延尼

延延尼人的年龄总是一眼就能看出来,他们就像树的年轮一样不断增长,永不停歇,长高长大长出岁月的标志,每一年都比前一年更高大一分。大人是孩子身高的几倍,而年轻人和老人之间可能会相差好几尺的长度,最老的人总是高出周围人一个头,孤独地兀立着。

因此,在延延尼人的世界里,几乎没有什么忘年之交,和与自己年龄相差甚远的人交谈是一件辛苦的事情,说话久了,抬头低头的人都免不了肩颈酸痛。而且事实上,不同年龄的延延尼人也通常没有什么好说的,他们房子的高度不同,买东西的货架不同,一个只能见到另一个的腰带,谁也看不见谁的表情。

延延尼人并不能无限地增长下去,有时他们早上醒来,会发现自己的身高没有变化,如果连续几天如此,他们就知道,自己要死了。他们并不太伤心,因为长高其实很辛苦,很多人是自己觉得倦了,便随意找个借口停了下来。死亡是一个很漫长的过程,但具体有多长谁也说不清,他们从来没有计算过,而是简单地把最终年龄定在不再长高的那一天。在他们看来,时间是状态改变的量度,成长停止了,时间也就停止了。

延延尼最高的一间屋子是一个世纪以前盖的,当时曾经有一个异常长寿的老人,一年年过去,头顶能够碰到当时最宏伟建筑的屋顶。于是人们特意为他建了一座单人的宝塔,宝塔的底面积相当于一座小公园。在他死后,再没有人能够活到那样的岁数,于是这座宝塔便被辟为了两层,改建成了一座国家博物馆。据说那位老人曾在宝塔的每一个窗口边留下一本日记,记述了在对应身高下的生活起居,后来的人们曾经爬上梯子取下来阅读,但辗转的次数多了,就不知散落到了何方。于是,现在的人们只好流连在空空荡荡的窗口旁边,凭空猜测,一个抬脚可以跨过一条河的老人每天该怎样洗漱饮食。

사진 출처 花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