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웨이롄王威廉-포스트 라이프後生命 1

왕웨이롄王威廉, 사진 출처 卧卧

왕웨이롄王威廉
대표적인 80후 작가이다. 1982년 칭하이青海 하이옌 海晏에서 태어났고 이후 더링하德令哈 , 시닝西宁 , 시안西安 등에서 자랐다. 중산대학中山大学 인류학과와 중문과에서 공부하였고 중국현당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광둥성 작가협회에서 일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장편소설 《구조된 사람들获救者》, 중편소설집 《내면의 얼굴内脸》등 다수가 있다.

포스트 라이프 1

나는 누구도 설득하지 못했고 결국에는 나 자신조차 설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신들에게, 그를 최고의 신앙처럼 여겨온 당신들에게 어쩔 수 없이 “그를 죽인 사람은, 아마도 나일 겁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같이 노련한 칩 연구자가 어떻게 밝고 폐쇄된 실험실 안에서 리멍李蒙의 의식 칩을 잃어 버렸을까? 나는 분명히 그것을 내 신체의 일부인 양 꽉 쥐고 있었다. 그런데 손톱보다 얼마 안 큰 물건이 내 손가락 사이에서 감쪽같이 증발해버린 것이다. 실험실에는 사각死角이 없는 전방위 감시시스템이 있었으므로 금세 수십 명의 과학자들이 팀을 이뤄 사건 발생 당시의 삼차원 입체영상 기록을 계속해서 돌려보았다. 그들은 초등학생처럼 열심히 수십 번을 보고 나서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 마주보았다. 칩이 왜 사라졌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의식 칩은 결코 평범한 기계 부품이 아니었다. 거의 투명한 유기 조직으로서 전자 신호와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했다. 나는 줄곧 의식 칩이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이 발명품이 결국 우리 인류를 정보통신 문명의 카테고리에 편입시킬 것이라고, 다시 말해 이 작은 물건으로 인해 우리의 생명이, 적어도 생명의 일부가 더는 피와 살로 이뤄진 신체가 아니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것은 더는 비유적인 견해가 아니라 평범하고 객관적인 사실이었다.

혹시 아직도 리멍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당연히 그에게 리멍이 실험실의 흰쥐가 아니라 과학자이며, 또 나 같은 보통 과학자가 아니라 위대한 과학자라고 알려줄 것이다.

바로 그가, 의식 칩을 창조했다.

그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다.

당신들은 이제야 비로소 내가 관계된 그 사건의 의미를 깨달았을 것이다. 리멍의 의식 칩을 잃어버린 것은 장차 거대한 기술적 재난이 될 게 분명했다. 오직 그만이 의식 칩의 근본 원리를 알고 있었다. 그가 없으면 의식 칩이 시대를 바꾸지 못해 인류의 부활 계획도 무한정 뒤로 미뤄질 게 뻔했다.

나는 강제로 실험실에 갇혀 죄수처럼 심문을 받았다. 그들은 틀림없이 내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수작을 부려 리멍의 의식 칩을 훔치려 한다고 의심했다. 나는 리멍의 의식 칩이 내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리멍의 의식 칩은 다른 누구의 유전자 배열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이것은 과학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검은 양복을 입은 그 엄숙한 표정의 남자들은 내 설명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말했다.

“당신은 이 분야의 전문가잖아. 뭔가 계산이 있겠지. 의식 칩에서 뭔가 비밀을 빼내 나중에 자기가 발견한 것처럼 발표하려는 건지도 모르고. 그런 표절 행위를 우리는 숱하게 보았지.”

그것은 너무나 악의적인 추측이어서 나는 구역질이 났다. 그들은 비밀스러운 기관의 요인이었고 나타나자마자 나를 범죄자로 취급했다. 나는 결백했고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들 앞에서는 위축이 되는 바람에 뭐라도 인정하고 그 상황을 모면하고픈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무엇을 인정해야 한단 말인가? 내가 겁쟁이라는 것을? 나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죄책감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그들 역시 마찬가지다.

“나와 리멍은 서로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입니다. 그 사람이 내게 이 실험의 진행을 맡겼는데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나 혼자서는 이 연구를 계속 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스스로 자신한테 잘 물어보라고. 답을 얻으면 다시 우리한테 연락을 하고.”

그는 나를 실험실에 가두고 문을 잠갔다. 나를 바로 감옥에 보내지 않은 것은 일종의 자비였을까? 나는 그들의 의도가 내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범죄 현장’에서 떠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그 사라진 칩을 내가 바깥으로 못 갖고 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린 채 계속 칩의 행방을 찾았다. 그래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압력에 눌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실험실 전체를 구석구석 더듬었다. 역시 헛수고였다. 건조해진 내 손가락에는 먼지조차 묻어 있지 않았다.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빛이 균일하게 비치는 공간에서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주변에는 아무 인기척도 없고 시간도 소거된 듯해 외부 세계에 대한 판단력이 사라졌다. 몸이 어떤 형용하기 힘든 상태에 의해 부식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포가 증발되면서 내가 투명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당시 내가 의식 칩과 리멍의 대뇌를 연결하고 막 그의 의식을 그의 클론Ⅱ의 두뇌 내부에 전이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난번 클론은 그의 의식 칩을 받아들이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관리센터로 보내 소각해야만 했다(리멍의 유전자 배열이 중요한 기밀이기 때문이었다. 보통 사람의 클론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사이보그로 개조했을 것이다). 지난번의 실패로 인해 나는 무척 긴장한 상태였고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간 듯했다. 그 순간이란 것이 기껏해야 0.4초도 넘지 않았지만 말이다. 설마 그 0.4초 사이에 칩을 분실했단 말인가?

하지만 칩은 분실된 게 아니라 사라졌다. 마치 이 세계에 본래 그런 칩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는 두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그 모습은 꼭 기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손가락에 아직도 그 칩의 질감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것은 살아 있는 곤충 같아 보였지만 당연히 움직이지는 않았다. 나는 그때 무균 장갑을 끼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신선한 고기의 단면 같은, 그 끈적끈적한 표면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과 리멍의 대뇌를 연결했을 때, 나는 그것이 미세하게 꿈틀거리는 것을 감지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리멍도 전에 그런 얘기를 해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긴장 때문에 내 근육이 떨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칩은 어떻게 생명과 비생명을 소통시킨 것일까? 리멍 자신조차 이론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끊임없이 갖가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실험을 했을 뿐이다. 나는 그의 성공에 적잖이 우연적인 요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그 의심은 질투에서 비롯된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과학의 발견은 때로 행운이 필요하다. 수많은 발견과 창조가 이론적 인식보다 선행했으며 역사적으로 그런 예가 수두룩하다.

나는 두 손을 내려 무릎 위에 얹고 몽유병자처럼 주변을 살폈다. 내 시선이, 여전히 본래 자리에 누워 있던 리멍에게 가 닿았다. 리멍의 클론Ⅱ는 건너편에 누워 있었다. 그들은 겉모습만 보면 구별하기가 어려웠지만 나는 언제나 고급 마네킹을 대하듯 클론을 다뤘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이미 호흡이 정지되어 있었다. 보통의 칩 수술은 심장과 폐 같은 신체기관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이번 수술은 철저한 의식 전이여서 대뇌의 기능이 전혀 없으므로 다른 기관들은 자연히 통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 두 신체는 실험실의 세포 응집 장비에 연결되어 있어서 장기 보존이 가능했다. 그들이 아직 옮겨지지 않은 것은 역시 칩의 유출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또한 내게 어떤 침통한 메시지를 상기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내가 친구를 죽였다는 것을 말이다.

작은 칩 하나가 사라진 것으로 인해 그 신체는 생명의 의미를 송두리째 잃고 말았다. 그저 껍데기로, 물질적 성질만을 가진 생체 조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죽음인가? 우리는 죽음의 정의를 리멍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나는 리멍의 몸 옆에 서서 그를 응시했다. 그는 편안한 모습이었다. 언제라도 깨어날 것만 같았다. 나는 손을 뻗어 리멍의 얼굴을 만졌다. 딱딱하고, 차가웠다. 꼭 냉장 캐비닛의 시신 같았다.

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后生命 1

  我说服不了任何人,最终也说服不了自己,但是,面对你们,面对把他当成是最高信仰的你们,我只能说:

  “也许是我,害死了他。”

  我作为一名资深的芯片研究专家,怎么会在封闭、无影的实验室里将李蒙的意识芯片给弄丢了?我分明紧紧地抓着它,就像它是我身体的一部分,但那块比指甲盖大不了多少的玩意儿就在我的手指间蒸发掉了一般,没有了任何踪影。实验室有着全方位无死角的全息监控,现在,几十个科学家被紧急组织起来,对着事故发生时的三维立体影像记录进行反复观看。他们像小学生那样认认真真看了几十遍,然后面面相觑,一脸惶然。他们对芯片的凭空消失,百思不得其解。

  这种意识芯片并非是普通的机械物质,而是近似于透明的有机组织,可以在电子信号与神经元之间建立联系。我一直认为,意识芯片是我们这个时代最伟大的发明,没有之一。正是这个发明,终于将我们人类自身纳入了信息文明的范畴之中。换句话说,自从有了这个小玩意儿,我们的生命,至少是一部分生命,不再是血肉之躯。那些冰冷无感但是功能强大的各种电脑与机器造物,成了我们生命的一部分。这不再是一种比喻性的说法,这是一种稀松平常的客观描述。

  假如还有人不知道李蒙是谁,那么,我要告诉你们的是:李蒙,他可不是实验室的小白鼠,而是一个科学家;还不是一个普通的科学家(比如我),而是一个伟大的科学家。

  正是他,创造出了意识芯片。

  他是我们这个时代的父亲。

  你们这下终于明白了这场跟我有关的祸事了吧!弄丢李蒙的意识芯片,将会是一场巨大的技术浩劫。只有他,才知道意识芯片的根本奥妙。没有他,就没有芯片的升级换代,人类的复活计划就要无限期延后。

  我被勒令关在实验室里,像囚犯那样接受审问。他们认为问题一定出在我这里,他们怀疑是我做了什么手脚,试图窃取李蒙的意识芯片。我申辩,我要李蒙的意识芯片一点用都没有,因为李蒙的意识芯片与其他任何人的基因序列是不兼容的(这是科学常识)。但这几个穿着黑色西装、表情严肃的人,对我的申辩很不满意。

  他们说:“你是这方面的专家,你一定有你自己的盘算,说不定你想从中窃取意识芯片的秘密,以后宣称是自己的发现。这样的学术剽窃我们见得多了。”

  这是用巨大的恶意来揣测我,我感到一阵恶心。他们来自一个神秘的部门,他们出现的时候,就是你被当成罪犯的时刻。我虽然清清白白、什么也没做,但面对他们,我依然有些胆怯,心里涌动着承认些什么也许就会解脱的冲动。可我能承认什么呢?承认自己的怯懦?我不该为自己感到羞耻,罪感是人所固有的,他们身上难道没有吗?

  “我和李蒙是彼此最信赖的合作伙伴,是他托付我进行这场实验的,我怎么可能做这样的事情?没有了李蒙,仅靠我一个人是不可能继续开展这项研究的。”

  “那你好好问问你自己吧,有了答案再联系我们。”

  他们把我一个人锁在实验室里。他们没有立刻把我送进监狱,这算是一种仁慈吗?我想他们的意图不是显示仁慈,而是不让我离开“作案”的环境,防止我把那个已经失踪的芯片带到外界去。

  我只得像狗一样趴在地上,寻找着芯片的踪影。明知道这样的行为是枉然,但我已经完全屈从于他们的压力。我用手指摸遍了实验室的每一个角落,还是一无所获。我的手指只是变得干燥,上边连灰尘也没有。

  在光线均匀分布的无影空间里,我一个人坐在椅子上,周围没有任何的动静,时间似乎取消了,我对世界失去了判断。我感到身体正在被一种说不清的状态给腐蚀着,我觉得细胞在蒸发,我在变得透明。

  我记得当时我刚刚把芯片和李蒙的大脑连接在一起,正准备将他的意识转移进他的克隆体Ⅱ的脑颅内部。上一个克隆体没有接受他的意识芯片,只能被送往管理中心焚毁(之所以焚毁是因为李蒙的基因序列是重大机密,如果是普通人的克隆体出现这种情况,就会改造成肉体机器人)。上次的失败,让我这次不免紧张,我似乎有一瞬间走神了,可那一瞬间最多不超过零点四秒。难道就是在那零点四秒当中,芯片丢失的吗?

  但芯片不是丢失,是消失了,好像世界上从来没有过这块芯片一样。

  我伸开双手高高举起(那样子看上去像祈祷),手指似乎还能感觉到那芯片的质感。它像一只有生命的昆虫,只是不会大动。我当时尽管戴着无菌手套,还是感到它表面黏糊糊的,像是鲜肉的断面。我把它和李蒙的大脑接通的时候,它似乎微微颤抖了一下,我从没想到它还会动,李蒙之前没有告诉我,因此我以为是自己的肌肉由于紧张在颤动。它是如何沟通了生命和非生命的?就连李蒙本人也没能在理论上阐释透彻,他只是不断地使用各种新材料去实验。我怀疑他的成功带有极大的偶然性。

  这种怀疑是源于嫉妒吗?我觉得不是。我认为科学发明有时的确需要运气,有很多发明创造都走在了理论认识的前面,历史上这样的例子太多了。

  我放下双手,撑在膝盖上,像梦游者一般打量着周遭。我的目光碰到了还躺在那里的李蒙。李蒙的克隆体Ⅱ还躺在另一边,他们看上去很难辨别,而我对克隆体的态度总像对待一个高级版的塑料模特。我站起身,走过去,靠近他们。他们的呼吸都已经停止了,普通的芯片手术是不会影响心肺等器官功能的,而这次是彻底的意识转移,大脑的功能完全没有了,其他器官自然都失去了控制。这两个身体连接着实验室的细胞凝聚装置,倒是可以长期保存下去。他们还没有被移走,也是担心芯片被带出去。而且,放在这里,对我也是一个惨痛的提醒:你害死了自己的朋友。

  仅仅因为不见了一个小小的芯片,那个身体竟然就失去了生命的全部意义。那个身体变成了一个躯壳,一个完全物质性的生物组织。这就是死亡吗?我们对于死亡的定义是否能用在李蒙身上?我站在李蒙的身体旁边,凝视着他,他安详的样子好像随时都会醒来。我伸手碰了碰李蒙的脸,僵硬,冰冷,与冷藏柜的尸体类似。

  我终于哭了出来。

사진 출처 soh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