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그리 쉽게 사라지다니那麼容易就消逝

위슈화, <그리 쉽게 사라지다니>

나는 슬퍼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없고 지금의 내 침묵에
믿음을 저버렸다는 표식을 붙이고 싶지도 않다
그래, 더는 그가 그립지 않다. 그가 병에 걸리고 죽어도
내 슬픔은 한바탕 눈물을 흘릴 수도 없다

전에 나는 순간이고 만물은 영원했다. 전에 그는 순간이고
사랑은 영원했다
지금 나는 순간보다 조금 길어지고 사랑은 짧아졌는데
짧아진 사랑은, 죄다 먼지다.

그리 쉽게 사라지다니, 거짓말처럼, 또 뜬소문처럼
오늘 내가 기억하는 그 사라진 것의 일부는 마치 맥주병처럼
다시 들더라도 헐값으로 팔리거나
산산이 부서지리라

那么容易就消逝

我没有足够的理由悲哀了,也不愿为我现在的沉默
冠以“背信弃义” 
嗯,我不再想他。哪怕他病了,死去
我的悲伤也无法打落一场泪水

从前,我是短暂的,万物永恒。从前,他是短暂的
爱情永恒
现在,我比短暂长一点,爱情短了
短了的爱情,都是尘。

那么容易就消逝,如同谎言,也如同流言
今天我记得的是消逝的部分,如同一个啤酒瓶
就算重新拿起来,也是贱卖
或,摔碎的可能

사진 출처 ZOL論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