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화의-이백李白 봄날 홀로 술잔 기울이며 2수春日獨酌二首

봄날 홀로 술잔 기울이며 2수春日獨酌二首/이백李白

(2)

我有紫霞想, 나는 자줏빛 구름 타고
緬懷滄洲間. 창주에 은거할 생각 품었다.
思對一壺酒, 술 한 병 마주하고 생각 잠기면
澹然萬事閑. 담박하니 세상만사 한가롭다.
横琴倚高松, 거문고 끼고 높은 소나무 기대며
把酒望遠山. 술잔 들고 먼 산 바라본다.
長空去鳥没, 창공에 새들은 날아가 보이지 않고
落日孤雲還. 낙조에 외로운 구름만 돌아온다.
但恐光景晚, 다만 두려운 건 해진 뒤 봄빛이
宿昔成秋顔. 삽시간에 가을 낯빛 되는 것.

[해제]

이백은 상원(上元) 2년(761) 겨울에 가난과 질병으로 당도현령(當涂縣令) 이양빙(李陽冰)에게 의탁했다. 이 시는 이듬해 초봄에 병세가 호전되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지만 몸이 쇠약해지고 자신이 추구했던 신선도 되지 못하여 “내 인생만 기댈 데 없는(吾生獨無依)”(<봄날 홀로 술잔 기울이며 1수>) 고독감을 표현했다.

안기(安旗)·설천위(薛天緯)의 ≪이백전집편년주석≫(1990)에서는 이 시를 개원 25년(737) 이백이 안륙(安陸)에 거주할 때 지었다고 하나,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시의 내용으로 봤을 때 만년에 지은 것 같다.

周道 《秋林獨酌圖》 부분, 사진 출처 news.artron.net

오언고시 상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