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화의-이백李白 종남산 바라보며 자각봉 은자에게 부치노라望終南山寄紫閣隱者

종남산 바라보며 자각봉 은자에게 부치노라望終南山寄紫閣隱者/이백李白

出門見南山, 문 나서니 종남산 보이고
引領意無限. 목 빼고 보니 의경 무한토다.
秀色難爲名, 수려한 경관 형용하기 어렵고
蒼翠日在眼. 푸른 정경 날마다 눈앞에 펼쳐진다.
有時白雲起, 때때로 흰 구름 피어올라
天際自舒卷. 하늘가에서 저절로 펴고 감돈다.
心中與之然,내 마음도 이와 같아서
託興每不淺. 감흥 기탁 가볍지 않도다.
何當造幽人, 언제 은거하는 사람 찾아
滅跡棲絶巘. 흔적 없이 고봉에 깃들까?

[해제]

이는 천보(天寶) 2년(745) 이백이 장안에서 한림(翰林)으로 지낼 때 쓴 시다. 그는 이 해에 당 현종을 따라 흥경궁(興慶宮), 백련지(白蓮池), 침향정(沈香亭), 종남산 등지를 유력한 바 있다. 종남산은 그냥 남산이라고도 부른다. ≪괄지지(括地志)≫에 의하면 별명으로 중남산(中南山), 태을산(太乙山), 주남산(周南山), 지폐산(地肺山), 귤산(橘山), 초산(楚山), 진산(秦山) 등이 있다. 섬서성 서안시 남쪽에 있으며 진령산맥의 일부다. 동쪽으로 여산(驪山), 태화(太華)와 맞닿고 서쪽으로는 태백(太白)과 이어지며 농산(隴山)에 이른다. 자각봉은 종남산의 한 봉우리인데, 그 모습이 높이 솟은 누각 같고, 햇빛이 비추면 보라색을 띤다 해서 ‘자각봉’이라 했다.

이백은 장안에서 지날 때 이 은자와 알고 지냈다. 장안에서 궁을 나올 때마다 종남산 자각봉을 바라보며 은자에게 시를 써서 주면서 자신도 은거하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사진 종남산의 남오대南五臺, 출처 tuchong.com

오언고시 상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