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화의-맹호연孟浩然 나무하며 짓노라採樵作

나무하며 짓노라採樵作/맹호연孟浩然

採樵入深山, 땔나무하러 심산에 드니
山深樹重疊. 산 깊어 나무 우거졌도다.
橋崩卧槎擁, 다리 무너지고 누운 뗏목 가로막으며
路險垂藤接. 길 험해 늘어진 등나무 엉겼다.
日落伴將稀, 해 떨어지자 나무하던 동료 드물어지고
山風拂蘿衣. 산바람 불자 은자의 옷 나부끼노라.
長歌負輕策, 소리 높이 노래하며 가벼운 땔나무 지고
平野望煙歸. 너른 들판 연기 바라보며 돌아온다.

[해제]

이 시는 맹호연의 전원시다. 깊은 산속은 땔나무하기엔 적당한 장소가 아니다. 이 시에서처럼 인적이 좀처럼 닿지 않는 깊숙한 첩첩산중에는 길이나 다리가 보수되지 않아 다니기 어렵고, 끊어지거나 누운 고목들이 길을 가로막기도 하고, 등나무 줄기들이 엉겨있어 길을 헤쳐 나가기조차 힘들다. 이처럼 첩첩산중에 땔나무하러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땔나무하러 갔다기보다는 6, 7구에서 보듯이 은자의 옷을 나부끼면서 유유자적한 은자적 행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문일다(聞一多)는 맹호연을 평가하면서 “은거를 위해 은거했고, 낭만적 이상, 고인에 대한 신성한 묵계를 위해 은거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은일 시인’이라고도 부른다. 이백(李白)도 맹호연의 그런 점을 숭모하면서 그를 극찬했다.

오언고시 상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