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츠츠蘇瓷瓷 달려라, 리리니李麗妮,快跑4

달려라, 리리니李麗妮,快跑 4

병동으로 돌아왔을 때 양훙이 나를 구석으로 끌고 가 말했다.

“리니, 이 일은 여러 사람과 관련이 있어. 너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 또 희소식이 하나 있어. 수간호사가 그러는데 주임이 벌써 보건복지국에 연락을 해서 검사팀이 오기 전에 그 왕씨 환자를 돌려보낸대. 그러면 한동안은 우리가 처분당할 일은 없을 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 사람 오른발은 어쩌고? 치료를 못 받으면 다리 전체를 절단해야 하는데.”

양훙은 의아한 눈초리로 나를 보았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지금은 검사팀을 상대하는 게 중요해. 수간호사가 그랬다고. 모두 비밀을 엄수하라고,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야!”

나는 초조하게 서성이며 생각하다가 말했다.

“안 돼, 왕씨 환자를 보내서는 안 돼. 치료를 지체하면 오른발뿐만 아니라 다리 전체를 잘라내야 해. 아예 일어설 수 없게 된다고.”

양훙은 안달이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야, 왜 이러는 거야? 너 전에는 안 이랬잖아. 언제 이렇게 사람이 착해진 거야? 우리는 지금 자기 자신도 보전하기 어렵게 됐다고. 왕씨를 안 보내면 진짜 큰일이 터진단 말이야!”

나는 양훙이 말을 마치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양훙, 아무리 생각해도 그러면 안 돼. 전에 우리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 요행히 전부 드러나지 않았고. 하지만 이번만은 달라. 만약 우리가 그렇게 보내버리면 왕씨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나는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번 상황은 달라. 그 아가씨가 다리를 잃게 만들 수는 없다고. 그렇게 되면 나는 영원히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거야. 내 말 알아듣겠어?”

양훙은 멍하니 나를 보고 있다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리니,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어쨌든 네 편이 돼줄 수는 없어. 이 일은 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기도 하고. 미안해.”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내 손에서 자기 손을 빼고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나는 벽에 기댄 채 홀로 복도에 서 있었다. 전구가 망가져 발밑이 온통 어둠이었다. 잘못 밟았다가 그 어둠이 사람 같은 소리로 울부짖을까봐 함부로 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나는 왕씨 아가씨의 병실도 함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내게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바로 그녀이고 곧 오른발을 잃을 사람 같았다. 가능하다면 그녀를 대신하고 싶었지만 내게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 집에 돌아가서 장거리육상팀에 있을 때 가장 즐겨봤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을 찾아내 틀어 보았다. 아간의 맹목적인 질주를 반복해 보다 보니 갑자기 눈물이 철철 흘렀다. 꿈속에서는 검은 밤이 끝없이 이어졌고 한쪽 다리만 남은 사람이 껑충껑충 뛰고 있었다. 그는 꽤 높이 뛰었지만 빛이 있는 곳에는 영원히 닿지 못했다. 그렇게 한밤을 꼬박 악몽을 꾸고서 나는 깨어났고 곧장 수첩을 갖고 병원으로 갔다.

나는 문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수첩을 쥔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 주임이 끝도 없이 전화를 받고 있는 바람에 나는 인내심을 잃고 문을 밀고서 안으로 들어갔다.

“우吳 국장님, 그 왕씨 환자 일은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화위안花園호텔식당 18호로 꼭 와주십시오!”

주임은 전화를 받으면서 미심쩍은 눈초리로 나를 보았다. 나는 그가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당장 달려들어 전화기를 부수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제자리에 선 채 수첩을 꽉 움켜쥐었을 뿐이었다. 주임이 드디어 수화기를 내려놓고 내게 물었다.

“리리니, 무슨 일이지?”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황급히 말했다.

“주임님, 왕씨 환자의 사고와 관련해 제 잘못을 실토하러 왔습니다. 주된 책임은 저한테 있어요. 당시 환자를 묶을 때 저는 그 자리에 없었고 나중에 그녀의 혈액순환 상태도 체크하지 않았……”

주임은 눈썹을 찡그리며 손사래를 쳐 내 말을 끊었다.

“그 일은 나중에 얘기하자고. 지금은 자기 잘못을 얘기할 때가 아니야. 검사팀이 곧 오니까 빨리 준비 업무를 해야 된다고. 우선 돌아가서 일이나 해.”

하지만 나는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 말했다.

“주임님, 저는 지금 제 잘못을 얘기해야만 해요. 그리고 저를 처분해주세요!”

주임은 어안이 벙벙해져 내게 물었다.

“리리니, 그게 무슨 말이지?”

나는 허리를 쭉 펴고 말했다.

“주임님, 왕씨 환자를 보내기로 결정하셨나요?”

주임이 빤히 나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그건 왜 물어보는 거지?”

나는 계속 캐물었다.

“정말 왕씨 환자를 보내시려고요? 만약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그녀는 오른다리를 통째로 절단해야 될 거예요.”

주임은 또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리리니, 남이 멋대로 하는 말을 믿지 말라고. 그 환자 일은 나도 생각이 있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가서 자기 할 일이나 해.”

나는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주임실을 나왔다. 계단참에 서서 수첩을 꼭 쥐고 스스로에게 되풀이해 물었다.

‘어떡하지? 설마 여기서 그만둬야 하나? 양훙이 내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어. 저 사람들은 틀림없이 그녀를 보낼 거야. 안 돼, 가서 주임과 확실히 얘기를 해야 해. 그녀를 남게 해달라고 부탁해야 해.’

나는 다시 돌아서서 주임실로 갔다. 그리고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한 뒤 또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를 보고 주임은 의아해하며 조금 성가신 듯 물었다.

“왜 아직 안 돌아간 거야?”

본래 나는 내 생각을 완곡히 얘기할 생각이었지만 내 입은 또 그 말을 하고 있었다.

“주임님, 왕씨 환자를 보내시면 안 돼요.”

주임이 벌떡 일어나 화를 내며 말했다.

“아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벌써 얘기했잖아, 이 일은 자네와 아무 상관없다고. 괜히 끼어들지 말고 자기 할 일이나 해. 자네는 상하관념도 없나? 어떻게 상관이 한 말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지?”

나는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어떤 느낌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병원에 온 첫날부터 숨 막히는 더러운 공기와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들의 그림자 그리고 사방에 흘러넘치는 붉은 피가 내 머릿속에서 덜그럭덜그럭 소리를 냈다. 아무리 힘껏 떨쳐내려 해도 나는 그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불쑥 주임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안 돼요! 그녀를 보내면 안 된다고요!”

말을 마치고 우리는 말없이 대치했다. 나는 내가 지른 외침에 놀라 넋을 잃고 말았다.

주임이 사나운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는 병원의 방침을 따라야 해. 그 심각한 결과를 자네는 책임질 수 없어!”

나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저는 제 잘못을 책임지고 싶습니다. 설마 그래도 안 되는 건가요?”

주임은 잠시 생각하다가 갑자기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자네는 잘못이 없어, 책임질 필요도 없고. 우리 과가 이번 검사를 무사히 통과하면 어떤 처분도 받지 않을 거야.”

나는 또 고개를 흔들었다. 주임의 얼굴에서 천천히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매섭게 나를 노려보다가 별안간 책상을 치더니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李丽妮, 快跑 4

  回到科室里,杨虹把我拉到角落里说,丽妮,这件事情牵扯很多人,又不是你一个人的责任,你别太担心了。还有个好消息要告诉你,我听护士长说主任已经联系了民政局,准备在检查组来之前把王某送走,暂时不会处分我们。  

  我一听马上问她,那王某的右脚怎么办?如果不治疗的话,那整条腿都保不住了。杨虹诧异地看着我说,你管这些干嘛?现在是应付检查要紧,护士长可交代下来了,都要严守秘密,不能说出去啊!  

  我焦急地来回走了两步想了想说,不行,王某不能送走,延误了治疗时间那就不仅仅是右脚的事情,而是整条腿都被截肢了,她以后就站不起来了。杨虹着急了,她提高了嗓门对我说,唉,我说你没事吧?你以前不是这样啊,你什么时候变得这么悲天悯人起来了?我们现在都自身难保了,要是不让王某走,那真要出大事的!  

  我静静地等杨虹说完,然后拉住她的手认真地对她说,杨虹,我想了想不能这样做。以前我们是犯了很多错,那时候都侥幸没有暴露,可这次不一样,如果我们让王某就这样被送走,那她以后怎么办?我不是悲天悯人,但是这次的情况不一样,我不能让王某失去一条腿,不然我永远不会原谅自己,你明白吗?  

  杨虹愣愣地看着我,然后露出一丝无奈的笑容,丽妮,我不知道你是怎么想的,但是我不会支持你,再说这件事情不是你我可以决定的,对不起!说完,她从我掌中抽出双手,转身离去。  

  我一个人站在走廊里,靠着墙壁,脚下是一片黑影,灯泡坏了,我不敢挪动脚步,生怕踩在这些黑影上它们会发出人一般的哀嚎。我也不敢望王某的病房,她让我产生错觉,我就是她,一个即将失去右腿的人。如果可能我愿意替代她,但是我没有这个机会。回到家里,我翻出在长跑训练队时最爱看的电影《阿甘正传》,一遍遍地观看阿甘漫无目的的奔跑,突然泪流满面。梦中是黑夜,漫长的黑夜,只有一条腿的人在跳跃,她蹦得很高,却永远无法到达光亮的地方。一夜噩梦之后,我醒了,我带上了笔记本到了医院。  

  我在门外等了很久,捏着笔记本的手心满是汗水,主任接听着没完没了的电话,我失去了耐心,推门走了进去。  

  吴局,王某这个事儿太感谢您了!今天晚上花园大酒店十八包,请您务必光临!我走到了主任身边,主任一边打电话,一边用狐疑的目光看了看我。当我听到这句话的时候,恨不得冲上去砸烂电话,但实际上我只是站在原地,用手指使劲抠着笔记本的外壳。主任终于放下电话,他问我,小李,你有什么事吗?  

  我咽了口唾液迫不及待地说,主任,我是来检讨的,就是关于病人王某的事故。主要责任在我,当时约束病人的时候我不在场,后来也没有检查她的血液循环情况……  

  我还没有说完,主任就皱起眉头挥挥手打断了我,这件事情以后再说,现在不是检讨的时候,检查组快来了,我们要马上投身到迎检工作中去,你先回科室工作吧。  

  我没有离开而是继续往下说,主任,我必须现在检讨,并请您处分我!主任愣了愣,然后问我,小李,你什么意思?  

  我挺了挺后背说,主任,你们是不是决定要把王某送走?主任看了我半天才说,怎么了?  

  我追问道,你们真的要把王某送走吗?如果这个时候她不在医院治疗,那她整条右腿就保不住了。  

  主任摆摆手说,小李,你不要听别人乱说,王某的情况我心里有数,你不要管那么多了,去上班去吧。  

  我心有不甘地走出主任办公室。站在楼梯间,我握着手里的笔记本反复问自己,我应该怎么办?难道就此罢休吗?杨虹是不会骗我的,他们一定会把王某送走,我现在能做些什么?不行,我要去和主任说清楚,我要请求他留下王某。想到这里我又转身来到主任办公室,在门口我深吸了一口气,告诫自己要镇定,然后我再次敲门而入。  

  主任看见我很诧异,他有些不耐烦地问道,小李,你怎么还不回去上班?我本想婉转地对主任说出自己的想法,但是我一张嘴却还是那句话,主任,你们不能把王某送走。  

  主任猛地站了起来,他气愤地对我说,哎,我说你这个同志怎么回事啊?我不是和你说了多少遍,这个事情和你没有关系,你不要插手,你只管上好你的班就行了。你还有没有点儿组织纪律观念?怎么领导跟你说的话你都不放在心上?  

  我愣愣地站在原地,这种感觉一直纠缠着我,从我来到医院的第一天起,让人窒息的污浊的空气、来回晃动的人影、红色的血液四处流淌,它们在我脑海里咣砀咣砀作响,我使劲甩了甩头,我是逃不掉的,我不能逃! 

  我突然冲上前去对主任说,不!你们不能把她送走!不能!说完,我们之间沉默地对峙着,我被自己发出的响亮的声音吓呆了。  

  主任的脸色非常难看,他说,我希望你能服从医院的安排,这个严重的后果你承担不起!我平静地摇摇头说,但是我愿意承担这个错误,难道这样也不行吗?  

  主任想了想然后突然笑笑,他轻言细语地说,没有什么错误,你不用承担。如果科室能顺利通过这次检查,你不会受任何处分。我再次摇了摇头。主任的笑容逐渐消失,他狠狠地瞪着我,猛然拍桌子站起来甩门离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