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화의-상건常建 서산西山

서산西山/상건常建

一身爲輕舟,내 몸 날렵한 배가 되니
落日西山際。석양은 서산 가에 걸렸다.
常隨去帆影,늘 떠나는 돛 그림자 따라
遠接長天勢。멀리 긴 하늘 끝과 이어졌도다.
物象歸餘清,온갖 사물 모두 맑은데
林峦分夕麗。숲과 봉우리 고운 저녁 빛 나눈다.
亭亭碧流暗,저 멀리 푸른 강물 어두워지고
日入孤霞繼。해 지자 외로운 노을 이어진다.
渚日遠陰映,석양 속에 모래톱 아득히 명멸하는데
湖雲尚明霽。호숫가 구름은 여전히 맑게 개였도다.
林昏楚色来,숲 어두워지자 초 지방 색채 전해오고
岸遠荆門閉。언덕 멀리 형문관이 닫혔도다.
至夜轉清逈,밤 되자 맑고 아득한 공기 감돌고
蕭蕭北風厲。솨솨 북풍은 거세게 분다.
沙邊雁鷺泊,모래밭에 기러기 해오라기 깃들고
宿處蒹葭蔽。자는 곳엔 갈대 무성하다.
圓月逗前浦,보름달은 앞 포구에 머물고
孤琴又摇曳。외로운 거문고 소리 또한 흐느적거린다.
冷然夜遂深,차가운 밤도 마침내 깊어져
白露沾人袂。이슬이 옷소매 흠뻑 적신다.

[해제]

서산은 무창(武昌)의 서산을 말한다. 상건은 개원 15년(727)에 진사에 급제하고 천보 연간에 우이현위(盱眙縣尉)를 지낸 뒤 악저(鄂渚)의 서산에서 은거했다. 정식 이름은 번산(樊山), 혹은 원산(袁山)이라고도 하며 소식(蘇軾)의 <번산기(記樊山)>에 “내가 거주하는 임고정 밑으로 어지럽게 흘러 서쪽으로 번산에서 멈춰 번구가 되었다. ……산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한계사에 이른다. 위에는 곡산이 있고 산 정상은 곧 위단과 구곡정이니 모두가 손권의 유적이다.(自余所居臨皐亭下,亂流而西,泊于樊山,爲樊口。……循山而南,至寒溪寺,上有曲山,山頂即位壇、九曲亭,皆孫氏遺迹.)”라고 하였고, 소철(蘇轍)의 <무창구곡정기(武昌九曲亭記)>에도 나온다. 형문은 형문산(荊門山)을 말한다. 지금의 호북성 의도현(宜都縣) 서북쪽의 장강 남안에 있고, 장강 건너 호아산(虎牙山)과 대치하고 있으며, 전국 시대 때는 초나라 판도에 속했다.

오언고시 상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