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안笛安 세느강은 얼지 않는다塞納河不結冰 1

디안笛安, 출처 hktdc.com

디안笛安
1983년 산시山西 타이위안太原에서 태어났고 프랑스 유학 출신이다. 작가 매니지먼트 기업인 ‘최세문화最世文化’ 계약작가로 베스트셀러를 출간해 ‘2010년 제5회 중국 부호작가 베스트’와 ‘2011년 중국 부호작가 베스트’에 올라 널리 주목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천당에 이별을 고하다告別天堂》, 《부용은 얼굴 같고 버들은 눈썹 같네芙蓉如面柳如眉》, 《시줴西決》, 《둥니東霓》, 《난인南音》 등이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 2007년 제1회 ‘시후西湖 ∙ 중국신예문학상’ 노미네이트, 2008년 제1회 ‘중국소설격년상’, 2009년 제3회 ‘중국여성문학상’, 2009년 《베이징문학 ∙ 중편소설월보》 우수작품상, 2010년 ‘중국어문학매체대상’ 유망주상, 2011년 ‘바오시냐오報喜鳥 신예 예술인 축제’ 문학예술상이 있다.

세느강은 얼지 않는다 1

우리와 손잡고 우리 여행단의 저녁식사를 책임지는 중국 식당은 ‘천외천天外天’이라는 이름의 쓰촨四川 요리점으로, 그들의 유명한 요리 중 몇 가지는 윈난雲南 것이기도 했다. 명성 높은 그 라파예트 백화점과 겨우 몇 걸음 거리였다. 이삼일 간의 여정은 보통 이렇게 짜여졌다. 노트르담 대성당, 팡테옹 사원, 루브르 궁, 세느강 유람선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는 에펠탑,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에 간 뒤, 몽마르뜨 언덕과 사크레 쾨르 대성당에 이르렀다. 물랭루즈에 갈지 안 갈지는 상황을 보고 결정했다. 마지막 날에는 당연히 여행단 사람들을 전부 9구역으로 데려가 쇼핑을 하게 했다. 라파예트 백화점의 간판이 보이면 버스 안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다들 마치 오래전에 헤어진 친구라도 만난 듯했다.

그들이 잔뜩 물건을 사고 돌아와 만족스럽게 ‘천외천’ 안에 앉으면 나는 보통 길게 안도의 한숨을 쉬곤 했다. 내 일이 곧 마무리되기 때문이었다. 이튿날이면 그들은 북쪽이나 남쪽으로 떠나고 그들이 가는 나라마다 나 같은 가이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주인은 내게 고개를 끄덕인 뒤, 미리 약속한 대로 종업원들에게 정해진 단체 식사를 차리게 했다. 우리가 와서 떠들썩해진 분위기로 인해 종업원들은 많든 적든 기운이 났다. 좁은 테이블 밑과 의자 옆 그리고 물건을 놓을 수 있는 모든 곳에 구찌, 크리스티앙 디오르, 프라다, 샤넬, 루이비통 같은 유명 브랜드의 상품이 쌓여 있었다. 구석 자리에 있던, 두 쌍의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은 모두 스물다섯 살도 안 돼보였다. 역시 그곳에 식사를 하러 온 그들은 갑자기 들이닥쳐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우리들이 못마땅한지 차가운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그중 한 여자가 터놓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봐, 저 사람들, 중국 내의 그 부패분자라고 하는 사람들 아냐?”

그녀의 세 동행은 깔깔 웃으면서 그녀를 제지했다.

“목소리 좀 낮추라고, 아가씨. 저 사람들은 백인이 아니어서 네 말을 알아듣는다고.”

나는 그들이 유학생인 것을 알아보았다. 또 그들이 잠시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보았다. 나는 무례한 말을 한 그 여자에게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서 여행단 사람들이 자리를 잡도록 계속 거들었다. 이쪽의 두 테이블을 나란히 붙이고 저쪽의 구찌 쇼핑백 몇 개를 치우게 했다. 그 사이 여행단의 유일한 어린아이가 찻잔을 엎어, 화장실이 어딘지 물어봐주었다. 모든 일을 다 처리한 뒤, 나는 태연스레 그 젊은이들과 제일 가까운 테이블을 골라 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들이 좋았고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싶었다. 그것은 나의 습관이었다. 매번 여행단을 데리고 중국 식당에 가면 습관적으로 유학생이 있는지 없는지 찾곤 했다. 그래서 만약 있으면 어떻게든 그들과 가까이 앉으려 했다.

그들의 대화는 늘 내게 과거의 내 삶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었다. 나도 과거에는 그들처럼 파리의 유학생이었다. 주말 저녁이면 친구들과 밖에 나가 배불리 식사를 했다. 맥주를 마시며 실컷 수다를 떨었다. 그것은 당시 답답했던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그 싫고 귀찮고 권태스러웠던 유학생 생활은 이제 와서 내가 가장 추억하고 싶고 심지어 그리운 것이 되었다. 나는, 내가 벌써 늙어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일주일만 있으면 스물여섯 살이다. 벌써 늙은 것이다. 나는 열아홉 살에 출국하여 몇 년간 공부를 한 뒤 가이드가 되었다. 벌써 꼬박 칠 년이 흐른 것이다. 유학생 사회에서는 외국에서 일 년을 살면 삼 년을 늙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칠 년을 살았으니 이십일 년을 늙은 셈이다. 이제 누구나 쉽게 내 실제 나이를 계산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내 뒤에 앉은 그 두 쌍의 남녀는 아직까지는 늙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젊고, 아름답고, 혹은 세련돼 보이는 외모 뒤의 마음이 과연 몇 살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나는 그 두 여자가 향수에 대해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파리는 확실히 그런 쪽으로는 성지였다. 두 남자는 유가가 급등하는 요즘, 무슨 차를 사야 하는지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유학생들 중에 그들은 확실히 사정이 괜찮은 편에 속했다. 그들에게서는 가난으로 인해 의기소침한 기미가 전혀 안 보였다.

그들의 화제는 자연스레 아는 사람들에게로 옮겨갔다. 마침 생선탕이 나오고 있을 때였는데 등 뒤의 한 남자가 말했다.

“그 얘기 들었어? 중국 여자 하나가 세느강에 뛰어들었다고 하던데.”

방금 전 경솔한 말을 했던 여자가 말했다.

“응. 18구의 아일랜드 술집에서 일하던 여자 맞지? 내 친구의 친구가 그 여자 전 남자친구를 알아. 물에서 건져냈을 때 배가 풍선처럼 빵빵했다더라.”

목소리가 차분해 보이는 다른 한 여자가 말했다.

“그 여자 전 남자친구란 사람, ‘중금속’ 아냐? 그 ‘중금속’이 요즘 인터넷 게시판에서 꽤 뜨던데.”

나는 결국 못 참고 고개를 돌려 그들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혹시 세느강에 뛰어들었다는 그 여자, 혹시 쑤메이양蘇美揚 아닌가요?”

그 네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어리둥절했다.

“저도 모르게 여러분의 얘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변명할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나는 변명을 했다.

“여러분이 말한 그 ‘중금속’은 제가 예전에 잘 알던 사람입니다. 쑤메이양하고도 친구였고요. 그래서 특별히 관심이 가서 그러는데요……”“저는 그 여자 이름이 뭔지 잘 몰라요.”

경솔한 아가씨가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그녀 옆의 남자가 미심쩍은 눈초리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쑤메이양이라는 이름을 거기서 들은 것 같기는 해요. 잘 모르기는 해도……”“맞아요, 쑤메이양이에요.”

다른 여자가 말을 이었다.

“저도 전에 그녀를 알고 지냈어요. 하지만 최근 이삼 년간 통 연락이 없었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도 몰랐고요.”

계속 입을 닫고 있던 남자가 놀라서 그녀를 힐끔 보았다.

“둘이 같은 거리에 살았으면서 이삼 년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나는 이미 들리지 않았다. 아무 관심도 없었다. 이제 나는 세느강에 뛰어든 그 여자가 내가 아는 그 쑤메이양이란 것을 확신했다.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들이 어떤 여자가 세느강에 뛰어들었다고 말했을 때 이미 나는 그녀가 쑤메이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塞納河不結冰 1

那家跟我们合作,负责我们旅行团晚餐的中国馆子,名叫“天外天”。是间川菜馆子,其中也有几个非常著名的特色菜属于云南风味。离大名鼎鼎的“老佛爷”百货公司,仅有几步之遥。两三天的旅程通常是这么安排的:圣母院,先贤祠,卢浮宫,塞纳河游船;然后是埃菲尔铁塔,香榭丽舍大道,凯旋门;再然后,蒙玛特,还有圣心教堂。至于观光红磨坊与否要视情况而定。最后的一天,当然是把全团的人都拉到九区来购物,看到“老佛爷”的招牌的时候,车里面一片欢呼声此起彼伏,就像是看见了一个失散很久的朋友。

当他们满载而归,心满意足地坐在“天外天”里面的时候,我通常情况下会长长地舒一口气。因为我的工作马上就要结束了。明天,他们会上路继续往北或者往南,在每一个他们到达的国家都会有一个像我这样的导游在等着他们。

老板和我点一下头,非常有默契地,吩咐伙计们照着规定的团餐上菜。店里面因着我们的到来而喧闹起来的人气或多或少让小伙计们兴奋了起来。狭窄的餐桌下面,座椅旁边,以及一切能够用来放东西的地方都堆上了“Gucci”,“CD”,“Prada”,“Chanel”,“LV”……这些如雷贯耳的名字。角落里面有几个年轻的男女,看上去像是两对,年纪大概都不会超过二十五岁。他们也是来这里吃饭的,似乎对我们这群人突如其来的喧闹有一点不满,以一种冷冷的审视的眼光注视着我们。其中一个女孩子胸无城府地大声说:“喂,这些人,是不是就是传说中的,国内的那些腐败分子?”她的三个同伴一边大笑一边制止她:“小声一点大小姐,这群人可不是洋人,听得懂你说什么。”

我看得出来,他们是留学生。我也看得出来,他们暂时还是快乐的。我对那个出言不逊的女孩子微笑了一下。然后继续张罗着整个团的人坐定:这边的两张桌子最好拼一下,那边的几个“Gucci”的袋子是谁的赶快拿走,团里唯一的一个小孩子弄翻了茶杯,老板洗手间在哪里……当这一切都解决了以后,我不动声色地选择了一张离那几个年轻的孩子最近的桌子坐下。我喜欢他们,我想听听他们都说些什么。这是我的习惯,我是说,每一次,当我带着一个团的人走进一家中餐馆,我都会习惯性地寻找有没有留学生。若是有的话,就想办法坐得离他们近一点。

因为他们的谈话总是令我想起我自己曾经的生活。我曾经也和他们一样,在巴黎做留学生。利用周末的晚上跟朋友们一起出来打牙祭。一边喝啤酒一边吹牛。那似乎是当时沉闷的生活里最大的快乐。现在,那种曾经让我厌烦厌恶以及厌倦的留学生的生活竟也变成了我非常愿意回忆甚至是怀念的东西。我想,这是因为我已经老了。

没错,我还差一个星期满二十六岁,我已经老了。我是十九岁那年出国的,念了几年书,然后做导游,已经整整七年了。在留学生的圈子里,盛行一个说法,就是说在国外的人,过一年,老三岁。那么我呢,七年了,三七二十一,这下每个人都可以轻易地算出我的实际年龄。

我身后坐着的那两对男女似乎都还没有老。不过很难说,年轻,鲜艳,或者说时尚的外表下面,那颗心的年龄究竟是怎样的,没有人知道。我听着那两个女孩子唧唧喳喳地讨论香水——巴黎的确是这方面的圣地,那两个男孩子交流着在油价飞涨的今天养车的困难。在留学生中,他们应该算是环境比较好的。能看得出,他们身上还没有沾染太多因为困顿所以萎靡的气息。

他们的话题自然而然地绕到了一些认识的人身上。正好是在水煮鱼这道菜上来的时候,身后的一个男孩子说:“听说了吗?有个中国女孩子跳了塞纳河。”刚刚那个说话莽撞的小姑娘说:“嗯。是不是那个在18区一间爱尔兰酒吧当侍应的?我有个朋友的朋友认识她过去的男朋友。我听说她捞出来的时候肚子大得像个气球。”另一个说话声音听上去沉稳些的女孩子说:“她过去的男朋友不是‘重金属’吗?‘重金属’最近在BBS上红得很呢。”

我终于忍不住了,转过头去对他们说:“不好意思,你们说的跳河的女孩,是不是叫苏美扬?”

他们四个人不约而同地一愣。

“我是无意中听见你们说话的。”我不知道自己的解释究竟有没有必要,但我终究还是解释了,“我跟你们说的重金属以前很熟。跟苏美扬也是朋友。所以我特别关心……”

“我还真不大知道这个女孩是不是叫这么个名字。”莽撞的小姑娘无辜地看着我。

她身边的男生有些怀疑地把我从上到下扫了一眼:“苏美扬,这个人好像在哪儿听说过,就是不知道……”

“没错,就是苏美扬。”另外一个女孩子接上了话,“我过去也认识她,不过这两年没什么联系了。也不知道她到底遇上了什么事。”

那个一直沉默着的男生惊讶地看她一眼,“你们俩就住在同一条街上,两三年都没见过一次?”

他们在说什么我已经听不见了。我已经不关心。现在我终于确定了,那个塞纳河里的女孩,是我认识的苏美扬。我不知道为什么,在我听到他们说有个女孩跳了塞纳河的时候,我就已经想到了,说不定是苏美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