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거顔歌 비극의 극장悲劇劇場 5

옌거顔歌, 출처 Baidu

옌거顔歌
1984년생 쓰촨에서 태어났다. 10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2006년에는 청년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人民文学》이 선정하는 未来大家 TOP 20에 선정되어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단편소설집으로 《平乐镇伤心故事集》 장편소설로 《声音乐团》, 《我们家》, 《五月女王》 산문집으로 《云的见证者》등이 있다.

옌거, <비극의 극장>-5 (완결)

우리의 대화는 유쾌하게 흘러갔다. 주제는 당연히 류룽룽이었으며 내용은 모두 즐거운 일들이었다. 저우윈타오는 자주 웃음을 터뜨렸는데 나는 웃을 때 그가 대단히 쾌활해 보이고 남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둘 다 오렌지주스를 다 마시자 그는 또 부엌에서 초콜릿쿠키를 찾아서 가져왔다. 대화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와중에 그의 전화가 울렸다.

나는 어떤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저우윈타오는 일어나서 부엌에 들어가 전화를 받았고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여러 번 응, 응, 하더니 “금방 갈게.”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부엌에서 나왔을 때 그는 금방 낯선 남자에게 한방 맞기라도 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표정을 가다듬고 내게 말했다.

“그러면 이만 가볼게요. 볼일 보고 가세요, 누님.”

나는 그를 배웅했다. 집안이 갑자기 썰렁해지는 바람에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시디플레이어를 켰다. 그것은 류룽룽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 어머니가 선물해준 미니콤포넌트였다. 어머니는 류룽룽이 음악을 틀 수 있는 물건을 줄곧 갖고 싶어 했다는 얘기를 내게서 듣고 바로 그것을 사서 선물했다. 류룽룽은 너무 기뻐서 어머니를 껴안고 뽀뽀를 했지만 고모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 사람을 보다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우리는 낡은 고모네 집의 휑한 방 안에 선 채 어리둥절해서 서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어머니는 조금 난처했던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 류룽룽이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어머니에게 말했다.

“숙모, 이제 해방이야! 엄마가 드디어 갔어!”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나는 류룽룽의 그 말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그래서 그 일은 내 기억 속에 깊이 새겨졌고 그 미니콤포넌트도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

시디가 돌면서 흘러나온 음악은 뜻밖에도 격하고 음산한 교향곡이었다. 나는 또 한 번 깜짝 놀라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시디를 꺼내 들여다보았다. 말러의 교향곡 제2번이었다.

그것은 류룽룽이 자기 소설에서 언급한 바 있었다. 지휘자가 괴수를 깨우려 한 곡이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이었다.

소설에서 지휘자는 그 곡을 연주하기만 하면 괴수가 다시 울기 시작할 것이라고 믿었다. 소설의 세계에서는 그렇게 비논리적인 이론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인정을 받는다. 소설은 소설이어서 소설가는 그 안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 그녀는 “말러의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하면 괴수가 다시 울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정말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확실히 그렇지 않았다. 류룽룽이 죽은 뒤 내가 그녀의 방에서 그 웅혼한 음악을 틀기는 했지만 괴수는 다시 울부짖을 리 없었다. 융안시에서 사라진 모든 것도 다시 돌아올 리 없었다.

나는 시디를 경쾌한 유행가로 바꿔 끼우고 무작정 그녀의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죽으면 프라이버시권이라는 것은 없는 법이어서 류룽룽은 나체로 중환자실에서 죽었고 그녀에게 수의를 입혀주던 간병인들은, 그녀에게 브래지어를 입혀달라는 내 요구를 묵살했다.

나는 방을 뒤지면서 류룽룽의 괴벽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 그녀는 교정과 보존을 위해 소설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보통 작가들과 달리 원고지 사용을 고집했다. 처음에는 원고지를 묶인 채로 쓰다가 나중에는 한 장 한 장 뜯어 여기저기 늘어놓는 바람에 사방이 다 원고지 천지가 되었다. 과거에 아주 여러 차례 그녀는 글을 다 쓰고서 자고 일어났다가 전날 적은 원고지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엉엉 울며 내게 전화를 걸어 빨리 와서 같이 찾아달라고 했다. 그때마다 그녀는 후회하면서 “언니, 내일 당장 컴퓨터를 사러갈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다른 수많은 약속들과 마찬가지로 말하는 즉시 까먹어버렸다. 그녀는 가장 많이, 그리고 격렬하게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었지만 감탄사와 마침표와 물음표로 가득한 그 언어는 이미 그녀에게 효용을 잃고 흘러가는 물이 돼버렸다. 그것은 그녀의 몸을 스쳐 지나가버렸고 심지어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나는 고대의 도굴꾼처럼 죽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은 없었지만 끝내《소리 악단》과 관련된 원고는 찾지 못했다. 다탁 밑 서랍에서 피우다 만 담배 반 가치와 라이터 다섯 개 그리고 못 다 마신 위장약 일곱 병을 발견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내 핸드백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동작을 멈췄다.

그 소리는 무척 낯설었다. 나는 잠시 후에야 그것이 류룽룽의 휴대폰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휴대폰은 일주일 전 내가 병원에 달려갔을 때 중환자실 의사가 건네준 것이었다. 그들은 그녀의 전화번호부 안에 있는 혼란하기 짝이 없는 별명, 약칭, 암호들 속에서 연락 가능한 친지의 전화번호를 겨우 하나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내 전화번호였으며 류룽룽은 그것을 ‘언니’라고 성실하게 저장해놓았다.

지금 울리는 휴대폰은 바로 그 휴대폰이었다. 그것은 내 손 안에서 본분을 모르는 망령처럼 부르르 떨고 있었다. 액정에 찍힌 이름은 ‘구스타프’였지만 ‘구스타프’가 누구인지 내가 알 리가 없었다. 아마도 류룽룽이 술집에서 어울리던 친구일 것 같았다. 사람들은 남에게 자신의 본명을 곧이곧대로 알려주는 것을 꺼려서 갖가지 별난 별명을 쓰곤 한다. 분명히 류룽룽도 그런 별명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녀 자신만이 그 암호들을 풀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죽은 그녀는 문제를 풀 수도, 전화를 받을 수도 없었다.

상대방도 뭔가 이상했던지 전화벨은 잠깐 울리다가 끊어져버렸다.

나는 의자에 앉았다. 웬일로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내가 들고 있는 그녀의 휴대폰은 검은색이었다. 우리가 아직 사이가 좋았을 때도 그녀는 그 휴대폰을 사용했다. 그래서 어느새 겉면의 칠이 벗겨져 흰색이 드러나고 녹색 빛까지 감돌았다. 그 휴대폰은 기능도 구식이어서 저장 가능한 문자가 겨우 50통에 불과했다. 이미 그 전에 몇 번 뒤져보았지만 문자는 거의 삭제되어 몇 통밖에 없었고 그것조차 발신인의 이름을 알아보기 어려워 내용도 전혀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문득 그중의 문자 하나가 발신인이 ‘ZYT’인 것이 눈에 띄었다. 사실 그 문자는 전에도 내 주의를 끌었는데 내용은 “네가 이런 사람이었다니! 나는 너를 증오해!”였다. 보낸 날짜가 한 달도 더 전인 것을 보면 그녀가 일부러 남겨놓은 듯했다.

전에 그 문자를 보았을 때는 느낌표 두 개에 눈길이 끌렸다. 누가 류룽룽을 증오하는 것은 결코 신기한 일이 아니었다. 고모처럼 그녀는 남의 미움을 사는 재주가 있었다. 변덕이 죽 끓듯 하고 약속을 쉽게 저버리며 교묘하게 말과 표정을 꾸며댔다. 하지만 마지막에 우리 사이가 멀어지게 된 것은, 그녀의 속마음이 원래 차가워 세상의 어떤 사람과 사물에 대해서도 냉정하고 소원하며 적대적인 것을 내가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애인도 그 비밀을 깨닫고 그런 문자를 보냈을 것이다.

그녀는 한때 창턱에 앉아 희디흰 다리를 흔들어대던, 완푸가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소녀였다. 그런데 결국 나를 소름 끼치게 하는 괴물로 변해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만나지 않고 가끔 연락만 했으며 이제 와서 그녀는 아예 내 삶에서 영영 떠나가 버렸다.

나는 본래 그녀가 그런 문자를 받은 것은 전혀 의외가 아니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그것이 다시 내 주의를 끈 것은 발신인이 ZYT, 즉 방금 내 앞에서 나와 함께 열심히 류룽룽을 추억했던 저우윈타오라는 남자의 약칭이었기 때문이다. “룽룽은 이 세상 어떤 사람과도 달랐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완푸가에 사는 사람들은 하루에 한 가지 비밀만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할 때 그들은 꽤 느긋해 보인다. 비밀은 너무나 많고 남은 날도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속으로 그 말을 중얼거리면서 다소 피곤함을 느꼈다. 류룽룽이 추락하고 사망한 뒤 또 지금에 이르러서야 나는 비로소 홀로 앉아 조용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친척도 없고, 이웃도 없고, 동료도 없고, 낯선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오직 나와 그녀만이 어릴 적 함께 숙제를 하던 때처럼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귓가에는 더 이상 완푸가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둘 다 그 거리를 떠났다. 비록 택한 길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넌 그 호른 주자를 통해 무슨 기억을 되찾은 거야?”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웃었다. 말없이 교활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제 그녀는 전화를 받을 수도, 소리를 낼 수도 없기 때문이었다.

颜歌 悲剧剧场 5

  我们的谈话进行得很愉快,主题自然是刘蓉蓉,内容都是一些欢乐的事情,周云涛不时 地笑起来,我发现他笑的时候非常爽朗,有一股超人的感染力。我们喝了一杯橙汁,他又从厨房找出了些巧克力曲奇,正当我不知道这对话应该如何结束的时候,他的电话响起来了。

   我听到是个女人的声音。周云涛站起来去厨房里接电话,他压低着声音说话,但是我还是听到他“嗯”了很多声,然后说:“我马上就回来了。” 

  他走出来,有一瞬间好像被一个陌生男人击中了一样。 

  他找回自己的神色,对我说:“那,我走了,姐姐,你忙吧。” 

  我送他走了。屋子里面忽然冷清得吓人,我呆坐了一会,按开了CD播放机――那是一套小音响,是刘蓉蓉上高中那年我的母亲送给她的,她听我说她一直想要一个那样的可以放音乐的东西,就买了一套送过去给她。刘蓉蓉乐得抱着母亲亲了又亲,姑妈则是黑着脸冷冷地看着她们,然后一摔门出去了。我们站在她们家的老房子里,家徒四壁,面面相觑,母亲可能觉得有点尴尬,一时不知道说什么,谁知道刘蓉蓉就此露出灿烂的笑容,跟我母亲说:“舅妈!这下解放了!她终于走了!”――回家路上,母亲和我都对刘蓉蓉那句话感慨良多,因此,这件事被我一直记了下来,而那一套音响也被她留到现在。 

  CD转动起来,响起的居然是一曲激昂又鬼魅的交响乐,又活脱脱把我再吓了一次,我按了停止把CD拿出来看,发现是马勒的第二交响曲。 

  这就是刘蓉蓉在她的小说中所提到的,指挥家要用来唤醒兽的曲子,马勒的第二交响曲,叫作《复活》。 

  故事里的指挥家相信只要演奏一次这曲子,兽就会重新鸣叫起来――在小说的世界中,如此缺乏逻辑的理论被理所当然地接受并且承认了。故事就是故事,在故事里,小说家是可以为所欲为的,她说:“演奏马勒二交,巨兽就会重新呜叫。”――于是就成了真的。 

  但是在真实世界里显然不是这样,在刘蓉蓉死去以后,即使我在她房间中播放出这雄浑的音乐,兽也不会重新呜叫,失去的在永安城的一切也不会再回来了。 

  我换了一张轻快的流行cD,开始在她房间中无目的地翻动东西。人一死去,就好像失去了隐私权,刘蓉蓉赤身裸体死在重症监护室,给她穿寿衣的护工们对我要给她戴上文胸的要求置之不理。 

  我一边翻,一边忍不住责怪刘蓉蓉的怪癖。这么多年了,她依然不像正常人那样把小说写在电脑里,以便修改和保存,却迷恋使用稿纸――开始一整本,后来就东一张西一张,满天乱飞,什么地方都可能有――以前,好多次,她写完就睡,醒来却找不到昨天的某张纸,于是痛哭流涕给我打电话,让我赶快过来帮她找,她每次都悔恨无比,说:“姐,我明天就去买电脑!明天就去!”――但是和其他很多承诺一样,她一说过就忘记了。作为一个频繁而激烈地使用语言的人,那些充满感叹号、句号、问号的语言对她都失去了效用,终于成为了流水,它们只会轻轻淌过她的身体,甚至不会留下痕迹。 

  我就像个古代的盗墓者,把对先人的恐惧以亵渎来消解,但我没有找到任何和《声音乐团》有关的稿件,反而在茶几下的抽屉里发现了半条没来得及抽的烟、五个打火机、七瓶没有吃完的沉香露白露,阻止我继续翻下去的是提包里忽然响起来的电话。 

  铃声甚为陌生,我反应了一会才想到这是刘蓉蓉的电话――这手机是一个多星期以前我赶到医院时重症监护室的医生拿给我的,他们从她电话簿一堆乱七八糟的绰号、代号、暗号中只找到了一个可以拨打的亲属号码,那就是我的号码,刘蓉蓉把它规规矩矩存成了“姐姐”。 

  现在响起来的电话依然是这样,它在我手中像个不安分亡灵那样颤动着,它的名字是:“古斯塔夫”,我不知道谁是“古斯塔夫”,大概是刘蓉蓉在酒吧里打混的某一个朋友吧,人们都不好好告诉别人自己的真名了,而冠以各种断章取义的绰号,想必刘蓉蓉也有这样一个诨名,但现在,只有她自己才能解开这些暗号了,但是,作为一个死去之人,她不能解答问题,也不应该再接听电话。 

  电话本身可能也有所感触,它只是响了一小会,然后停止了。 

  我坐下来,发现自己居然出了冷汗。我把她的手机拿在手里,那是一款黑色的手机,从我们还亲密的时候她就用这手机,上面甚至只有黑白显色,绿色的背光。手机不但功能简陋,储存短信的上限更是只有五十条,之前我已经翻过了几次,短信已被她删得没剩几条,又因为发信人姓名的难以解读,内容也变得毫无意义。 

  但是,我忽然发现了其中的一条短信――其实它之前就引起了我的注意――发件人的名字是“ZYT”,内容是:“你居然是这样的人!我恨你!”――日期已经是一个多月以前的,想来是她刻意保留下来的。 

  我当时就看见了那条短信,那两个感叹号吸引了我的注意。有人向刘蓉蓉传达着恨意,这并不稀奇。和姑妈一样,她天生有招人愤恨的才华,她出尔反尔,言而无信,巧言令色。而,最终让我们变得疏远的,是我发现她的内心原来那么冰凉,对世界上的其他任何人以及事物,都是那样冷漠,疏离,憎恨――现在,她的情人可能也发现了她的秘密。 

  她曾经是我们万福街上人见人爱的小女孩,坐在窗台上晃动少女洁白的腿,但她最终变成了一个令我毛骨悚然的怪物。于是,我们再也不见面,偶尔联系,直到现在她终于彻底离开了我的生活。 

  我本来毫不意外她会收到这样的短信,但现在,它重新引起了我的注意,因为它的发件人,ZYT,ZhouYunTao,刚才在我面前同我热情地回忆刘蓉蓉的那个男人。“蓉蓉和这个世界的其他任何人都不一样。”他说。 

  生活在万福街上的人们说一天只能发现一个秘密,他们说的时候是气定神闲的,因为秘密太多,来日方长――我说的时候却觉得终于有些疲惫。从刘蓉蓉坠地到她去世,然后直到此刻,我才终于独自坐了下来,静静的,没有亲戚,没有街坊,没有同事,更没有陌生人――只有我和她,我们面对面坐着,就像小时候我们一起做作业那样。但是我们耳边再也没有万福街的喧哗了,我们都离开了那条街,虽然方式不同,但是殊途同归。 

  “你要用那个圆号手来追回什么记忆呢?”我问她。 

  她笑起来,完全是一个狡黠的笑容,没有说话。因为现在,她不能接听电话,也不能发出声音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