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2】바다 밑의 기이한 세계(海底奇境)

왕도王韜 지음, 민정기 옮김

섭서도聶瑞圖는 자字가 석사碩士였으며 상생祥生이라고도 했다. 평생 생원生員 신분으로 살았다. 서도는 본래 금릉金陵(오늘의 남경)의 큰 집안 출신으로 그의 대에 와서 더욱 부자가 되어 끝없이 이어진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본디 셈에 밝지 못해 일체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서 책을 읽거나 글이나 지었지 집안의 사업에 대해서는 간여치 않았다. 그는 귀가 매우 밝아 수 십리 밖에서 다투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삼이수재三耳秀才’라고도 불렀다. 섭서도는 평소에 나라의 경영에 관해 논하길 좋아했으며 특히 치수 사업에 마음을 써서, 수리水利에 관한 고금의 여러 책들을 두루 읽었다. 그는 늘 웃으면서 말하곤 했다:

“치수라 함은 결코 형편에 따라 적당히 처리해서 되는 사업이 아닙니다. 강물을 다스리는 데에는 마땅히 그 성질에 순응하되 북쪽으로 흐르도록 이끌어야 하며, 또한 지류를 많이 파서 그 기세를 나누어 누그러뜨려야 합니다. 지금 북방에는 정전井田 제도가 모두 폐지되어 수로는 막혀버렸고 저수지도 없습니다. 앉은 채로 비옥한 땅이 황무지로 변하게 두고 있으니 애석할 뿐입니다. 한편 동부의 성省들은 홍수가 나서 많은 고장이 수몰되어 백성들은 물고기 신세가 된 것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담당 관리는 그저 구휼에만 힘쓸 뿐 수리 공사를 함으로써 구휼을 대신하는 방법은 모릅니다. 제방을 쌓는 것보다는 수로를 뚫는 것이 나은데, 만약 이렇게 뚫은 수로를 동북의 여러 성을 휘감으며 흐르도록 하여 모두 강의 지류가 되도록 한다면 점차로 옛날에 수로를 개통하여 구휼했던 방법을 회복하는 것이 될 터이고, 그 다음에 차례로 경작하는 것을 가르친다면 북방 백성들도 충분히 자기 힘으로 먹고 살 것입니다. 오늘날 바다로 짐을 나르는 방법이 시행되어 그 퍼지는 기세가 자못 신속하니 강으로 짐을 나르는 것은 회복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만약 후환을 걱정한다면 스스로 철로를 개설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섭서도의 열변이 이쯤에 이르면 사람들은 모두들 그를 비웃곤 했다.

서도는 포부가 커서 종종 먼 곳으로의 여행을 생각했다. 바야흐로 나라에서는 외교를 중시하기 시작했고 선발된 사신들이 줄지어 길을 나섰다. 사신 임무를 띤 모씨가 칙서를 받들어 대양을 항해하게 되었는데, 서도는 자신의 정책을 가지고 그를 찾아갔다. 사신은 옆자리에 앉게 하여 접견하기는 했지만 말을 돌려 그를 돌아가게끔 했다. 서도가 말했다:

“내가 그를 만나고자 했던 것은 일행에 끼어 여행을 했으면 했던 것일 뿐이다. 그가 그저 허례로 대하고 내가 제시한 정책을 내던져두고 쓰지 않는 바에야, 나라고 스스로 여행하지 못하란 법 있는가?”

그리고는 즉각 여객선에 올라 여행길을 떠났다. 주머니도 두둑하였고 행색도 화려하여 사람들은 그를 고관대작이라고 여겼고, 가는 곳마다 현지인들이 서둘러 마중 나왔는데, 서로 늦을세라 다투는 것이었다. 통역관 네 사람을 대동하였으니, 한 명은 영어, 한 명은 프랑스어, 한 명은 러시아어, 나머지 한 명은 일어를 담당했다. 이들을 통해 여러 사람과 두루 교제하니 전혀 장애가 없었다. 머무는 곳마다 그 지방의 관리가 나와 연회를 베풀 때면 그는 선물을 건네고는 했는데, 모두 진귀한 보배로 서양의 부녀자들이 흔히 접하지 못하는 물건들이었기에 더욱 후한 대접이 이어지곤 하여 잠시도 쉴 날이 없었다. 서도는 본시 풍류를 즐기는 사람이었고 용모도 출중하였다. 그의 발걸음이 머무는 곳에는 하루 전이면 일간지에 동정이 소개되어 종종 그 고장사람들이 모두 나와 구경하였고, 길가에서는 모자를 벗어 흔들며 환호하는 이들이 몇 리를 이어졌으니, 황제의 사신도 이런 영예를 누리지는 못했다. 유럽의 십여 나라를 두루 유람하였는데, 스위스가 면적은 작아도 산수가 아름다웠기에 특히 마음에 들었다. 스위스에서는 학당을 수료한 라나라는 여인을 알게 되었는데 미모가 유럽에서도 으뜸이었으며 매우 총명하였다. 서도를 만나자마자 마치 예전에 알던 사람을 만난 양 한 동안 멍해 있더니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였다. 여인의 집안은 작위는 없지만 큰 부자로 중국의 아름다운 골동품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었다. 어디서 난 것이냐고 묻자 프랑스의 폐비廢妃의 보물 창고에 소장되어 있던 것으로 대부분 그녀가 망명하면서 자신의 집에 맡겨둔 것을 나중에 돈을 지급하고 인수했다는 것이었다. 서도는 그것들을 살펴보며 찬탄을 금치 못했다. 라나는 그 중에서도 특히 귀한 몇 가지를 골라 서도에게 주었는데 그는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그러며 말하길:

“이것들은 하늘이 내린 보화입니다. 어쩌다 만난 사이에 감히 이처럼 분수에도 없는 선물을 받겠소?”

라나가 말했다:

“그리 생각하지 마십시오. 만남으로 말하자면 여기저기 떠돌다가 이역 땅에서 만난 것이지만, 정으로 말하자면 금과 옥이 한 마음인 것과 같습니다. 이 하잘 것 없는 물건 좀 받아두신다고 점잖은 인품에 누가 되겠습니까?”

그러면서 서도의 소매에 억지로 떠밀어 넣었다.

서도는 열흘 정도 머물고서는 라나와 이별하고 여정에 올랐는데, 얼마 후 큰 선박을 타고 런던에서 뉴욕을 향했다. 태평양을 횡단하는데 갑자기 풍랑이 거세게 일었다. 산 같은 파도가 일며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니 그 위험한 상황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서도는 가까스로 배의 망루에 올라 고개를 빼어 멀리 바라보았는데, 흰 거품을 이는 파도가 만 장 높이로 솟구쳐 배의 측면을 번쩍 들어올리니 그 기세가 마치 배를 끼고 하늘로 날아오를 듯 했다. 생각할 겨를도 없는 사이에 거센 물결이 갑자기 쓸고 지나가며 서도를 바다 속으로 휘감고 들어갔다. 배의 조타수가 그를 구하려고 했지만 속수무책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할 다름이었다.

서도는 한 동안 현기증을 느끼며 기절할 듯 했다. 조금씩 정신이 들어 눈을 뜨고 살펴보니 산은 푸르고 물은 옥빛으로 별천지인 듯 했는데, 자신이 바다 속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방금 전에는 선박 위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꿈이라도 꾸고 있는가 싶었다. 몸을 움직여 삼사 리쯤 가다보니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꽃향기가 가득했으며, 희한한 꽃들과 들풀이 널려 있는 것이 속세는 아닌 듯 했다. 마침 배가 고파 머리를 들어보니 나무 가지 위에 복숭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는데 붉게 잘 익어 물이 뚝뚝 흐를 듯 했다. 두세 개를 따서 먹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맛있었다. 이 복숭아는 향기롭고 달콤한 맛과 향이 깊이 폐부에까지 스며들어왔는데 평소에 맛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서도는 우연히 시내물가에 가느다란 풀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연한 잎에 부드러운 가지를 갖고 있었고 보기 좋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손을 뻗어 뽑아들어 냄새를 맡아보니 향기가 코를 파고들었다. 뿌리를 살펴보니 마늘처럼 둥근 알갱이가 달려있었는데 껍질을 벗겨보니 속살이 눈처럼 흰빛을 띠고 있었다. 맛을 보니 아주 달았는데 즉각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범상한 풀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몇 뿌리를 캐서 손수건에 쌓아두었다.

다시 천천히 길을 가노라니 멀리 냇가를 끼고 초가집 몇 채가 보였다. 서둘러 달려가 순식간에 그곳에 이르러서는 앞 뒤 가릴 것도 없이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더니 계집아이가 나와 그를 맞았는데, 중국 의상을 갖추어 입고 있었다. 서도에게 묻길:

“어디서 오신 분입니까? 우리 집에서 누굴 찾으시나요?”

서도는 머뭇거리며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다만

“길을 잃고 여기까지 왔는데, 길을 좀 묻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조금 있으니까 노파 한 명이 나왔는데 백발에 창백한 낯빛을 하고 있었고 수족이 불편한 듯 했다. 그녀가 서도를 집안으로 안내하면서 말했다:

“이 늙은이는 죽을 때가 다 된 사람인데 어디서 오신 귀한 분께서 이 누추한 곳에 찾아오셨나요?”

서도는 자신이 뉴욕에 가는 도중이었는데 어떻게 해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노라고 대답했다. 할머니가 말했다:

“그런 일은 제가 알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그런데 마침 서양 미인 한 분이 막 이곳에 오셨는데 가서 물어보도록 하시지요.”

그러고는 하녀에게 서도를 후원의 서쪽 누각으로 모시고 가도록 했다. 그곳에는 바위가 빽빽하게 세워져 있었고 수 만 평은 될 법한 커다란 호수가 있었으며 흰 연꽃이 수 없이 피어 바람에 꽃잎이 흔들렸고 향기가 멀리까지 퍼졌다. 누각의 사방에는 난간이 둘러쳐져 있었는데 호수 한 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것이었다. 서도가 멀리 바라보니 한 여인이 서양식 복장을 하고서 난간에 기대에 홀로 서있었는데, 하늘거리는 옷자락과 맑게 빛나는 눈빛이 마치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듯 했다. 조금 더 다가가서 보니 다름아니라 바로 스위스에서 만난 여인인 라나였다. 이들은 서로 바라보면서 놀라워했다. 라나가 말했다:

“우리가 헤어진 후에 저는 마음이 몹시도 아팠답니다. 어머니께서 제 기분을 풀어주시려고 함께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갔지요. 한 달이 못되어 스코틀랜드로 피서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강을 건너던 중 실족하여 물에 빠졌답니다. 주님께서 제가 한창 나이에 비명횡사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셔서 이곳에 와서 복을 누리도록 하셨나봐요. 듣자하니 당신은 미국으로 가시는 중이었다면서 어떻게 여길 오셨습니까? 당신은 사람 사는 세상에 계시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녀는 말을 마치더니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슬프게 흐느꼈다. 서도가 말했다:

“저는 사실 이 몸이 이미 죽은지를 모르고 있었답니다. 결국 큰 파도에 휩쓸려 이 묘한 세상에 온 것인데, 이곳에서의 즐거움이 커서 고향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나날이 그대와 같은 미인을 대할 수 있으니까요.”

라나가 말했다:

“저는 본디 중국을 오랫동안 흠모해 왔습니다. 다만 그 언어와 문자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어디서 착수해야 할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대가 마음을 다하여 가르쳐 주실 수 있겠는지요?”

서도가 말했다:

“어려울 것 없지요. 그저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죽은 것이 산 것 보다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한참을 그렇게 지내던 중 서도는 우연히 문가를 걸어가다 문득 파도가 거세게 이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문을 나서서 얼마 동안을 가보니 물이 마치 벽처럼 곧추 서 있어서 지나갈 길이 없었다. 그는 즉시 집에 들어가 라나에게 고했다:

“이곳에 장차 현명玄冥이 한 바탕 들이닥쳐 물바다가 되려나봅니다.”

라나가 웃으며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그대는 이제 해저에서 빠져나가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의 이별이 닥친 셈이니 이별 연회를 마련하여 제 정성을 다 해야겠군요.”

그녀는 곧바로 주방에서 일하는 하인을 불러 송별연을 준비하라고 분부했다. 술이 돌자 라나는 잔을 서도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 잔을 죽 들이키십시오. 그대를 위해 한 곡조 불러 이별가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요 몇 년간 중국어를 배워 제법 체득한 바가 있지요. 감흥이 일어나면 때때로 붓을 들어 한두 수 짧은 가사를 짓고는 했습니다만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대가 들어보시고 어그러진 곳을 바로잡아주시면 좋겠어요.”

말을 마치고서 라나는 금을 타면서 소리 높여 노래했다:

해는 동쪽에서 뜨고 달은 서쪽에서 생겨나 / 아침저녁으로 뜨고 지며 서로 만나질 못하니 / 그 정은 오래 되었지만 끝내 만날 길을 찾지 못하네 / 슬프도다 인생이여, 가야할 길 멀고먼데 / 슬프도다 사람의 수명은 다 같지를 않구나 /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갑자기 만나 / 어렵사리 몇 년을 함께 지냈네 / 결국 이별은 길고 만남은 순간이었으니 / 잔을 앞에 두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네 / 만나고 헤어짐은 모두 인연을 따르는 것 / 지난 일을 떠올리진 말자 / 그대에게 이 문양 새긴 노를 드리고 / 저 앞 냇물 너머로 배웅하리라 / 이제 만 리를 떨어져 있을 테지만 / 마음만은 서로 통하리.

라나는 노래를 마치고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서도는 그녀를 거듭 위로했다. 라나는 하녀에게 작은 배 한 척을 내오도록 명하고는 문 밖에 그것을 두고 서도를 배 위에 타도록 했다. 그의 곁에는 몇 개의 상자를 쌓아두었는데 모두 진귀한 보물이 담겨있었다. 그녀가 서도에게 말했다:

“전에 그대에게 드린 물건을 아직 가지고 계신지요?”

서도는 소매 속을 뒤졌다. 라나는 그 물건들 가운데 검은색을 띤 구슬을 한 개 집어 들고는 말했다:

“이것은 용궁에서 나온 것으로 물을 피하는 구슬입니다.”

그리고는 황색 구슬을 집으며 서도에게 보였다:

“이것은 도솔궁兜率宮에서 나온 바람을 다스리는 구슬입니다. 이것을 바다에 던져 넣으면 평평히 파도가 가라앉지요.”

말을 마치자 파도 소리가 크게 들려왔고 배도 덩달아 붕 뜨는 것이었다. 라나는 급히 문을 닫고 들어갔다. 서도는 자기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질렀다. 지난 몇 년간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니 일장춘몽과도 같았다. 작은 배는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물에 던져진 잎새 한 장과도 같았다. 그가 곁에 놓인 주머니를 살펴보니 모두 가죽으로 만든 것으로 열쇠까지 채워져 있었다. 우연히 발을 쭉 뻗는데 무엇인가 물컹한 것이 밟혀 집어보니 말린 대추였다. 그것으로 주린 배는 채울 수 있었다. 라나의 따뜻한 마음이 두루 미침에 감탄하며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삼일 밤낮이 지나고서 도착한 곳은 등불이 수 없이 밝혀진 매우 번화한 곳이었다. 뭍에 올라 알아보니 사포乍浦였다. 사람을 불러 짐을 내리게 하자 배는 저절로 바다로 떠나갔다. 상자를 열어 살펴보니 돈 외에도 각종 보물이 가득했다. 서도는 상해가 세상 도시 가운데 번성하는 곳이니 이것들을 구매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 그곳으로 가서 작은 별장을 얻어 머물렀다. 보물을 백 분의 일 만큼 팔았을 뿐인데도 만금을 얻을 정도였다. 어느 날 벽안의 상인이 섭서도가 보화를 가지고 돌아왔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서도가 다이아몬드 하나를 보여주었는데 크기가 용의 눈알 만 했고 맑은 빛이 찬란하여 가까이 들여다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가 가격을 묻자 서도는 “사십 만금 이하로는 안 되오”라고 대답했다.

서양 상인이 말했다:

“가격이 그만하면 크게 비싸다고는 할 수 없겠군요. 그런데 이런 물건은 오직 프랑스에만 있는 것인데, 그대는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소?”

서도가 말했다:

“중국의 보물이 서양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프랑스 궁정의 보물이라고 내 손에 들어오지 말라는 법이 있소?”

서양 상인은 값을 좀 깎아달라고 청했다. 서도가 말했다:

“현재 산동山東에서는 구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삼십 만금을 가지고 그 지역을 도와주겠다면 이 보물을 드리리다.”

상인은 그러리라고 말하고는 돈을 맡기고 보물을 가져갔다. 사람들은 모두 섭 선비의 성품과 의리가 보기 드물다고 칭찬했다 한다.

― 『송은만록淞隱漫錄』 卷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