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의 시詩

위슈화余秀華(1976~)

후베이湖北성 종샹鐘祥시 스파이石牌읍의 작은 마을에서 출생. 태어날 때 역출산으로 인한 산소 부족으로 뇌성마비에 걸렸다. 고교 졸업 후 계속 무직으로 집에 머물러왔다. 시집으로 <흔들리는 세상>(搖搖晃晃的人間)과 <달빛이 왼손 위에 떨어진다>(月光落在左手上) 등이 있다.

위슈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소개
다큐멘터리에 관한 뉴스 보도

위슈화, <너를 사랑한다>

간절히 산다, 매일 물을 긷고, 밥을 하고, 시간 맞춰 약을 먹고
햇빛 좋을 때는 나를 집어넣는다, 진피眞皮 한 덩이를 넣듯
차는 번갈아 마신다, 국화, 재스민, 장미, 레몬을
이 훌륭한 것들은 봄으로 가는 길로 나를 데려가는 듯하다
그래서 나는 거듭 마음속 눈(雪)을 누른다
그것들은 지나치게 순결하고 지나치게 봄에 가깝다

깨끗한 뜰에서 너의 시를 읽는다. 이 세상 일들이
홀연히 날아가는 참새처럼 아스라하다
하지만 삶은 또렷하다. 난 슬픈 일에는 맞지 않는다
만약 네게 책 한 권을 부친다면 시는 부칠 리 없고
식물에 관한, 농작물에 관한 책을 주고서
어떻게 벼와 피를 구별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알려줄 것이다, 한 그루 피의 조마조마한
봄을

我愛你

巴巴地活着,每天打水,煮饭,按时吃药
阳光好的时候就把自己放进去,像放一块陈皮
茶叶轮换着喝:菊花,茉莉,玫瑰,柠檬
这些美好的事物仿佛把我往春天的路上带
所以我一次次按住内心的雪
它们过于洁白过于接近春天

在干净的院子里读你的诗歌。这人间情事
恍惚如突然飞过的麻雀儿
而光阴皎洁。我不适宜肝肠寸断
如果给你寄一本书,我不会寄给你诗歌
我要给你一本关于植物,关于庄稼的
告诉你稻子和稗子的区别

告诉你一棵稗子提心吊胆的
春天

위슈화, <내가 열었던 건, 아직 닫히지 않았다>

난 다시 장미를 피게 하고 싶지 않고, 너를 다시 오게 하고 싶지 않다
바람은 쉴 새 없이 불고, 봄은 빨리 사라지고, 또 초여름이다
내 마을에 분 바람이 네 도시에 불었고
내 마을에 흐른 강물이 네 도시에 흘렀다 
하지만 얼마나 다행인지, 나를 꺾은 슬픔은 너를 꺾지 않았으니

간혹, 네가 생각난다. 예를 들면 이 저물녘
부엌에서 찬밥을 먹을 때, 까닭 없이 네가 생각나
문득 비 오듯 눈물이 흐른다
돌아갈 수 없는 이 서먹함은 날 아프게 하지 못하고
다시 못 만난 채 따로 죽는 것도 날 아프게 하지 못하고
낯선 세상, 이 외로움도 날 아프게 하지 못한다

아직 또 뭐가 슬픈 것이 있는지 실로 말하기 어려운데
광활한 봄 경치 속, 나는 거꾸로 선 그림자를 남기고
곤혹과 찬미를 함께 치켜 든다
삶의 매듭도 나는 번번이 옭매듭을 짓는 바람에
전 과정에 걸쳐, 천천히, 천천히 풀어낸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여전히 너와 내가 함께 존재하는 건
역시나 불가사의한 일

我曾经敞开的,还没有关闭

我不想让玫瑰再开一次,不想让你再来一遍
风不停的吹,春天消逝得快,又是初夏了
吹过我村庄的风吹过你的城市
流过我村庄的河流流过你的城市
但是多么幸运,折断过我的哀伤没有折断过你

偶尔,想起你。比如这个傍晚
我在厨房吃一碗冷饭的时候,莫名想起了你
刹那泪如雨下。
这无法回还的生疏是不能让我疼的
再不相见就各自死去也不能让我疼啊
陌生的人间,这孤独也不能叫我疼了。

真是说不出来还有什么好悲伤
浩荡的春光里,我把倒影留下了
把蛊惑和赞美一并举起了
生命之扣也被我反复打过死结
然后用了整个过程,慢慢地,慢慢松开

但是这个世界你我依旧共存
还是一件不可思议的事情